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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12월 25일, 알라티야 제3형사법원에서 열린 독일인 선교사를 포함한 3명의 기독교인 활동가들에 대한 살해 사건 공판은 범인들의 범행이 친이슬람 정부에 불만을 품고 있는 터키 군부와 관련성을 만들어가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음을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우선 언론은 앞다투어 증거와 정황 등을 보도하면서 군부에서 은밀하게 정부의 전복을 노리며 일련의 활동을 진행해 왔으며, 말라티야에서 발생한 이 사건 역시 군부가 치밀하게 기획한 Cage Action Plan이라는 이름의 비밀작전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말라티야시 검사와 고발인들은 앞으로 이스탄불의 중앙 검사들이 추가 수사를 통해 이 사건이 Cage Action의 일환이며, 이 프로젝트 안에는 이슬람이 다수인 터키 내에 거주하는 소수종교인들에 대한 공격 계획도 포함되어 있음을 입증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들은 이러한 정부 전복 프로젝트는 군부가 주도하고 있지만, 정부의 일부 인사들도 동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군부와 정부, 그리고 사회의 유력인사들 가운데 반정부 세력들이 에르게네콘이라는 비밀 조직을 결성하여 조직적인 정부 전복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주장의 근거는 지난 해 4월에 한 해군 퇴역 장교의 집에서 발견된 CD에 근거하고 있다. 이 CD의 내용은 어떤 경로를 거쳤는지는 모르지만 한 언론이 입수하여 그 내용을 지난 11월에 폭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이 CD에는 독일인 1명을 포함한 3명의 기독교인을 살해한 말라티야 사건과 2006년의 카톨릭성직자 안드레아스 산토로 살해 사건, 2007년의 주간지 아고스의 편집장인 아르메니아인 흐란트 딩크를 난자해 살해한 사건에 해군 장교들이 관련되어 있음을 암시하는 내용과 함께 해군 장교 41명의 명단이 담겨 있다.
이를 근거로 고발인 측의 오르한 케말 센기즈 변호사는 이 CD의 내용이 이들 사건에 군부가 관련되어 있음을 확실하게 입증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군부가 관련이 있다는 주장을 함부로 무시하기는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은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에르게네콘의 존재도 확실히 입증하기 어렵고, 에르게네콘이 말라티야 살인 사건과 어떤 연관관계가 확실히 있다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말라티야 살인사건이란 지난 2007년 4월 18일에 말라티야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으로 성경과 기독교 관련 문서를 보급하는 문서선교활동을 벌이는 지르베 출판사에 괴한들이 침입하여 네카티 아이딘과 우구르 유크셀 등 터키인 2명과 독일인 틸만 게스케 등 3명을 칼과 예리한 흉기 등으로 수십 군데를 찔러 살해한 사건이다.
현재까지 이 사건의 용의자로 엠레 구나이딘, 살리 귀를러, 쿠마 오지데미르, 하미트 세케르, 아부제르 일디림 등이 체포되어 말라티야에 있는 한 구치소에 구금되어 있고, 이들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이다. 또 다른 용의자인 언론인 바롤 불렌트 아랄과 과거 지르베 출판사의 자원봉사자로 일한 바 있는 후세인 옐키는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이들 두 사람 역시 검사 측은 이 사건의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출처:매일선교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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