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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35억㏊ 사막화..20억명 희생 우려

기쁨조미료25 2009. 10. 16. 09:52

지구 35억㏊ 사막화..20억명 희생 우려
경남, 사막화방지총회 유치..선진국ㆍ개도국 "가교" 역할
  

유엔은 사막화를 '우리 시대 최대의 환경 도전'이라며 지구 인구의 3분의 1인 20억명 가량이 사막화의 희생자가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그만큼 사막화에 대한 심각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국내는 물론 국제사회에서는 그렇게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당사국 총회에서 경남도가 차기 총회를 유치한 것을 계기로 지구 사막화가 얼마나 심각하고 동북아시아지역 황사 피해는 얼마나 되는지 알아본다.

◇사막화 실태
UNCCD 사무국은 현재 사막화 면적을 아프리카 12억8천600만㏊, 아시아 16억7천200만㏊,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지역 5억1천300만㏊로 파악하고 있다. 지구 전체적으로 34억7천100만㏊가 사막화됐으며 지금도 지구 육지 면적의 엄청난 부분이 사막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UNCCD는 사막화를 '기후변화와 인간활동 등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조성된 건조 및 반건조 지역에서 식물이 생육할 수 있는 흙의 능력이 감소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사막화가 가장 심각한 몽골의 경우 국토의 41%가 고비사막이며 국토의 90%가 사막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 

학자들은 자연요인에 의한 사막화는 13%지만 인위적 요인에 의한 사막화는 87%라고 분석하고 있다. 과거 30년동안 몽골에서 목초지는 6천900만㏊가 감소했고 농지는 과거 40년간 50만㏊가 유실됐다. 목초지에서 수확은 5분의 1로, 식물 종의 수는 4분의 1로, 농지 생산성은 20% 각각 감소했다.

중국에서는 전 국토면적의 27.3%인 262만㎢가 사막화됐고 20세기 들어 7만2천㎢의 사막이 새로 생겼으며 정부의 조림 노력 등에도 불구하고 매년 3천㎢씩 사막이 확대되고 있다.

사막화에 대한 경고는 아시아와 아프리카뿐만 아니라 지중해 연안에서도 터져 나오고 있다. 이탈리아의 환경보호단체인 레감비엔테는 지난 6월 지중해 연안의 주민 650만명이 사막화 때문에 생계가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단체는 지중해 연안을 따라 리비아와 튀니지, 모로코 등의 국가들은 매년 1천㎢의 경작지를 잃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황사 피해
사막화 등에 따른 황사는 동북아지역에서 수천년간 계속돼온 자연현상이지만 최근에는 발생빈도가 높아지고 황사농도와 대기오염 성분이 많아지면서 전혀 새로운 양상으로 변했다.

황사발원지인 중국 내륙과 몽골지역의 산림파괴와 사막화가 가속화되고 있고 고온 건조한 날씨로 가뭄이 몇년째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997년부터는 중국 황사가 강한 제트기류를 타고 북미 대륙에까지 날아가 공기를 오염시키고 있다. 이제는 자연현상이나 기상현상이 아닌 자연재해가 된 것이다.

특히 중국에서는 한반도와 가까운 지역에서의 황사 발생 횟수가 증가하고 있다. 몽골에서는 최근 몇년간 황사 발생 횟수가 4배나 증가했고 고비사막에서는 연평균 20∼30회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에서의 황사 발생일수는 1980년대 연평균 3.9일에서 1990년대 7.7일, 2000년 이후 12.4일로 증가했다.
북한과 일본에서도 황사 발생 일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황사로 인한 피해는 사람의 건강뿐만 아니라 농업과 제조업, 레저ㆍ스포츠산업, 항공산업, 교육, 해양부문에 이르기까지 무차별적으로 미치고 있다. 환경정책평가연구원은 2002년 기준으로 중국과 몽골에서 발생하는 황사로 인한 우리 국민의 재산피해액만 3조8천억∼7조3천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여기에는 쾌적성 감소와 질환 증가, 산업 및 기타 부문 피해 등이 포함됐다.

◇사막화.황사 대책
지구 사막화를 방지하기 위한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국가 간 협력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유엔사막화방지협약 당사국 총회가 1997년 이탈리아에서 처음 열린 후 2001년부터 격년으로 열리고 있다.

유엔뿐만 아니라 각종 국제기구와 단체 등에서 기후변화와 함께 사막화의 심각성을 경고하고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 심각성에 비해 목소리는 작고 재정지출 규모도 턱없이 모자라는 실정이다. 이상길 산림청 차장은 이와 관련,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한국은 중국과 몽골,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사막화가 심한 지역에 재정 지원은 물론 기술교육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며 "차기 총회 유치를 계기로 한국이 사막화 방지를 위해 선진국과 개도국간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에서는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총 8천여㏊에 걸쳐 조림이 이뤄지고 있다. 몽골에서는 사막화와 모래이동, 황사를 억제하기 위해 울란바토르 남부지역을 동서로 잇는 '그린벨트' 조성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 사업에는 우리 정부 차원의 지원뿐만 아니라 민간 차원의 다양한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대성그룹은 몽골에서 태양광과 풍력 복합발전시스템으로 지하수를 끌어올려 녹화를 통해 사막화를 막는 '그린 에코 에너지 파크'(GEEP)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스웨덴의 건축가 마그누스 라르손은 아프리카 서부 모리타니에서 동부 지부티까지 이어지는 사구(沙丘)들을 이용해 천연 콘크리트 장벽을 만드는 방법을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지난 6월 '사막화 저지를 위한 세계의 날'을 맞아 "토지를 황폐화시키는 사막화가 국가와 지역의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발표한 바 있다.

그는 "지난 40년간 2천400만명이 사막화로 고향을 떠났으며 전 세계 곡물 재배지의 3분의 1이 황폐화됐다"며 "2050년까지 약 2억명의 환경 관련 유민이 발생할 것"이라며 세계 지도자들의 관심과 해결노력을 촉구했다.(출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