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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오다니 부족 선교하다가 순교한 다섯 선교사, 그리고 그 가족들의 헌신을 담은 영화 '창끝' | 거짓말 같은 진실이 1시간 40분동안 스크린에서 펼쳐진다. 누가 '영화는 영화다'라고 했는가? 영화는 '현실'이다.
에콰도르의 아마존 정글에서 복음을 전하다가 아우카(사나운)라고 알려진 와오다니 부족에게 살해당한 선교사 짐 엘리엇과 네이트 세인트 피터 플레밍 에드 맥컬리 로저 유데리안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창끝'(End of The Spear, 2006)이 그랬다.
야만적이고 폭력적인 와오다니 부족의 잔인성은 익히 유명했다. 그들에게는 두가지 습성이 있다. 하나는 이방인을 잡아 사지를 토막내어 죽이는 습성 또 하나는 배신. 호의적이다가도 순간 배신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기에 어느 누구도 그들의 세상에 쉽게 다가서지 못했고 선교사들도 마찬가지였다. 타 부족과의 빈번한 '창 싸움'으로 부족이 멸종위기까지 겪을 정도라니 그 포악함은 상상하기 조차 힘들다.
그러나 그들은 달랐다. 서른도 채 안된 젊은 다섯 명의 선교사들은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일은 오직 영혼 구원"이라고 믿었기에 6년이 넘는 동안 "하나님 우리의 생명을 취하소서. 우리의 것이기에 아끼지 않습니다. 주님 가지소서"라는 기도와 함께 와오다니 족 선교를 위해 준비해왔다.
경비행기를 타고 3개월 간 식료품과 의약품을 전달하며 "그들과 친구가 되었다"면서 "주님"을 외치던 그들. 그러나 어느순간 변해버린 와오다니 부족은 그들의 가슴에 창끝을 겨루고 만다.
죽어가는 그 순간까지도 "부아 비아 우늠부아"(나는 당신의 친구입니다)라는 말을 잊지 않고 최후를 맞은 5명의 선교사들.
세상 모두가 "불필요한 죽음"이라고 그들을 비난했다. "바보"라고 "쓸모없는 낭비"라고 손가락질 했다. 하지만 그들의 아내와 자녀들은 남편을 아버지를 죽인 와오다니로 가서 목숨을 걸고 복음을 전하며 헌신한다.
창 끝을 겨누며 사지를 잡아 토막내 죽이는 습성을 가진 이들은 놀랍게도 폭력적인 생활에서 벗어나 복음을 받아들이고 살인빈도는 90%이상 낮아지는 기적을 낳았다. 이제 그들은 '아우카'라고 불리지 않는다. 그리고 36년 후 1992년 6월. 와오다니의 외딴 지역 티네노네서는 신양성경 봉헌예배가 드려졌다. 75명의 와오다니 원주민 기독교신자와 수명의 성경번역 선교사들이 모여서 와오다니 언어로 번역된 신약성경을 읽고 있었다. 그 가운데 봉헌예배에 참석한 세 명의 와오다니 사람은 36년 전 다섯 명의 선교사들을 무참하게 살해한 바로 그 아우카였다고.
그때서야 관객들은 알게 된다. 왜 젊은 선교사 다섯 명의 피가 와오다니에 뿌려져야 했는지를. 세상이 '헛된 죽음'이라며 그들의 죽음을 비웃었지만 그들의 뜨거운 피는 지금까지도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영적 어둠 속에서 헤매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의 빛을 비춰야 한다는 메아리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