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정부군이 소수계인 카렌족(族)의 난민 캠프를 박격포 등으로 공격함에 따라 주민 3천여명이 태국 국경을 넘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카렌족 지원단체인 '자유 버마 유격대'(FBR)는 7일 성명을 통해 미얀마 정부군이 '카렌 국민 연합'(KNU) 소속 반군을 공격하면서 동부 카렌주(州)의 러퍼허 난민 캠프에 박격포 등을 퍼붓자 카렌족 주민 3천여명이 이웃국가인 태국으로 탈주했다고 밝혔다. 버마는 미얀마의 옛 국가명이다.
태국에서 활동하는 또 다른 카렌족 지원단체인 '카렌 인권 그룹'(KHRG)도 정부군이 1997년에 KNU에 대해 대규모 군사 작전을 펼치기 시작한 이후 이번에 가장 많은 수의 카렌족 주민이 태국 국경을 넘어왔다고 말했다.
태국 국경수비대 사령관인 타농삭 아피락요틴은 AP통신과 인터뷰에서 미얀마 정부군과 반군 사이의 총격전이 계속되고 있으며 지난 3일부터 카렌족 주민의 대탈주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KNU는 미얀마 군사정부와 휴전 협정을 거부한 채 저항하고 있는 마지막 남은 소수민족 반군단체로 1948년 이래 지금까지 게릴라전을 펼치고 있다.
독립을 요구하는 카렌족은 군정의 억압을 피해 태국 국경지대로 피난, 난민 캠프에 거주하는 수만 해도 10만명에 이른다.
유엔은 태국-미얀마 국경지대에 거주하는 이들 카렌족을 인도주의적 구원사업이 시급한 난민으로 규정, 국제사회가 이들의 재정착을 위해 적극 나서줄 것을 호소해왔다.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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