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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벳 3.14 유혈 사태 1주년 긴장 고조

기쁨조미료25 2009. 3. 11. 18:05

티벳 3.14 유혈 사태 1주년 긴장 고조
티벳 사회의 변화의 조짐과 선교방향

티벳의 대중(對中) 봉기 50주년(10일)과 자치 독립을 위한 유혈 봉기 1주년(14일)을 목전에 두고 티벳인들이 주거하고 있는 지역에서 자치 독립을 위한 크고 작은 시위들이 일어나고 있다. 이에 중국정부는 티벳자치구 라싸, 쓰촨(四川)성, 칭하이(靑海)성 등에 보안수위를 강화하며 외국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오랫동안 평화롭게 자신들만의 불교 왕국을 지켜오던 티벳은 18세기에 영국여왕의 명령으로 탐험대가 도착한 이후로 계속된 서방과 중국의 통치로 독립국가로서의 주권을 상실했다. 1950년 중국의 마오쩌둥은 무자비한 폭력으로 공격하여 당시 한국전으로 쏠린 국제사회의 눈을 피해 티벳을 침략하였다. 티벳인들은 중국의 지배와 탄압에 반대하여 1959년 중국에 대하여 독립을 요구하는 대대적인 독립운동의 봉기를 일으킨다(‘라싸사건’). 이 과정에서 중국공산당은 군대를 동원하여 승려와 민간인을 포함하여 1만5천명을 살상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 2008년 유혈 사태가 있은 지 1주년이 되어가는 현재 인도 다람살라의 티벳 망명정부가 중국의 티벳 통치에 항의하고, 3•14 유혈시위 과정에서 발생한 사망자를 추모하는 뜻에서 올해 ‘로사르’(티벳 민족의 설날 축제, 티벳력의 1월 1일) 축제 거부를 선언한 가운데, 티벳자치구 창두현의 교량에서 폭발물이 발견돼 중국정부가 수사에 나서며 티벳자치구, 칭하이성 등 티벳인 집단 거주지역에 긴장감이 높아가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쓰촨성 청두의 한 여행업자의 말을 인용, “최소한 4월 초까지 티베트 지역에서 외국인이 여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특히 언론인이나 정치인 등 일부 외국인에 대해서는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라싸 출입을 철저히 막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를 비롯한 전 세계 티벳 관련 단체들은 티벳 봉기 50주년을 맞는 3월 10일 대대적인 반중국 시위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대(對) 티벳 정책

오늘날 티벳의 실제 상황이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중국의 언론 통제 때문이다. 언론의 일방적인 선전이 현실을 호도하는 것이다. 따라서 실질적인 주도권을 쥔 중국정부의 변화의 움직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07년 중국 고위자들이 비밀리에 모여 국가의 중요 방향을 논의하는 ‘베이다이허(北戴河)회의’에서 ‘중국의 미래 5년’(2007년 말~2012년 말)을 결정할 정책 방향과 차기 핵심 인사 배치가 논의되었는데, 중진들이 대거 물러나고 ‘제5세대 지도자’들이 전진 배치되었으며 후진타오 주석의 ‘과학적 발전관’을 통한 조화사회 건설의 청사진이 제시되었다.

중국은 1978년 개혁 개방 추진 이후 매년 평균 10퍼센트 안팎의 고속 경제 성장을 이루었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 뒤에는 빈부 격차라는 고질적인 문제가 있다. 도농 간의 소득 격차와 삶의 질적 차가 벌어질수록 폭동과 봉기의 위험도 높아졌다. 요즘 중국 전역에서 농민, 노동자, 실업청년들의 시위가 끊이질 않는다고 한다. 이에 이제는 경제성장도 이제는 과학적이고 이성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후진타오 주석의 과학적 발전관이 힘을 얻고 있다.

중국 지도부의 이러한 변화는 중국 정치 체계의 변화를 의미하며, 이를 기반으로 하는 ‘중국식 민주주의’의 실현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티베트 천장, 하늘로 가는 길> 티베트의 미래에서 심혁주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현재 중국 정치의 화두는 조심스런 정치변혁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변화하는 중국의 실정에 맞추어 중국 지도부는 정치적 민주화 시스템을 도입하려고 하고 있다. 다만 중국의 정치민주화는 서방의 그것과는 다를 것이다. 그것은 ‘중국식’ 정치민주화가 될 것이다. 이러한 최근의 상황은 장기적 안목으로 볼 때 티베트 문제의 원만한 해결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그는 새로운 지도부와 ‘또 다른’ 정치 시스템이 티벳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얘기한다.

그러나 2008 베이징 올림픽이 있었던 8월, 안전을 이유로 티벳인들이 집단 거주하고 있는 지역으로의 여행이 제한되었다. 이는 밖으로는 조화와 평화를 추구하는 정치체계 개혁을 주장하면서도 여전히 과거 지도부들의 태도와 같은 중국정부의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이로 인해 주로 여행업에 의지해 살아가는 현지 주민들의 생활이 크게 위축되었고 여행객으로 붐비던 이전과는 달리 매우 경직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중국정부의 일방적인 현대화로 이제는 티벳의 외적 환경 뿐 아니라 내적 환경도 바뀌어 가고 있다. 각종 혜택과 원조를 통해 ‘살기 편한’ 지역으로 바꾸는 것에서 티벳인들은 자연스럽게 새로운 삶을 찾아가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환경에 적응하고 도전할 수 있는 힘은 티벳인들에게 원천적으로 봉쇄되어 있으며 이들은 단지 변화에 순응해가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일자리를 구하기가 쉽지 않은 청년들은 보다 안정적인 직업을 구하기 위해 여러 개의 국가시험을 준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티벳 망명정부의 미래


▲ 티벳 17대 카르마파 라마

티벳불교 내 최대 종파인 겔룩파의 수장이면서 사실상 티벳의 정신적 지도자인 14대 달라이 라마는 올해 73세로 지난해부터 공개적으로 은퇴 및 후계자 지명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그의 고민은 전통에 따라 자신의 후계자를 찾는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교육시켜 15대 달라이 라마로 키우기까지는 20년 정도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최근 티벳불교 지도부의 공백을 메우고 젊은 세대를 아우를 인물로 올해 24세인 카르마파 라마가 부상하고 있다고 미시사 주간지 뉴스위크(3월 2일자)가 보도했다. 카르마파 라마는 티벳불교 내 또 다른 종파인 까규파를 이끈다.

'티벳의 떠오르는 아들'로 불리는 카르마파 라마는 준수한 외모를 갖추고 중국어와 티벳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밤에는 한국어도 공부한다고 한다. 티베트 동부 산악지대에서 태어나 7세에 17대 카르마파 라마로 결정됐다. 카르마파 라마는 또 중국정부와 달라이 라마가 동시에 권위를 인정하는 티벳 내의 유일한 지도자다. 따라서 앞으로 중국정부와의 정치적 갈등을 조율할 지도자로도 평가된다. 게다가 달라이 라마도 카르마파 라마에게 힘을 실어줘 인도 다람살라의 티벳 망명 정부에서 함께 외교 사절도 접견한다. 달라이 라마는 카르마파 라마를 "젊고, 에너지가 넘치고, 티벳에 대해 잘 안다"고 높이 평가한다.
한편 카르마파 라마는 달라이 라마 계승 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는 태양이다. 아무리 많은 별이 빛나도 태양과는 비교가 안 된다"면서도 "별들이 뭉치면 태양의 힘을 보여줄 수도 있을 것"이라며 말해 앞으로 집단 지도체제가 출현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전 세계의 지지를 구하는 운동방식은 달라이라마가 물러남으로써 큰 타격을 받을 것이다. 달라이라마는 정치인부터 헐리웃의 유명배우에 이르기까지 누구보다도 많은 지지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모든 티벳인들이 그의 전략을 지지하지는 않았다. 수년간 달라이라마는 완전한 독립보다 명실상부한 자치를 획득하고, 티벳인과 문화를 보호하는 방식인 “제3의 길”을 주장해왔다. 지난해 3월 발발한 위기에도 불구하고, 그는 베이징 올림픽 반대운동을 지지하는 것을 거부해왔다.

수많은 젊은 티벳인들은 그들이 달라이라마를 존경하고 살아있는 신으로 숭배하지만, 그의 전략은 틀렸다고 말한다. 티벳청년당와 같은 조직은 티벳의 완전한 독립을 주장하고, 훨씬 더 강경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 조직의 대표인 체왕 릭진(Tsewang Rigzin)은 "나는 달라이라마의 발표는 티벳 민중을 향한 열린 시각을 반영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의 중도노선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중국은 지금껏 한 번도 중도노선에 대한 신의를 보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사회적 변화와 선교

이처럼 앞으로 티벳을 이끌어갈 세대들이 교체되어지고 이들의 도시로의 이동으로 인한 삶의 방식의 변화에 따라 티벳불교권에서의 선교는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까.

조상들의 전통과 세계화로 인해 변화하는 현실 속에서 정체성을 찾아가는 티벳 청년들은 종교는 곧 삶이라고 여기는 이전의 세대들과는 구분된다. 그들은 문화와 교육을 통해 점차 티벳 민족도, 중국 한족도 아닌 맹목적인 성공과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인간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티벳 뿐만 아니라 중국의 대다수 미전도종족은 원거주지에 남아 있는 사람들, 생활을 위해 도시로 이주한 사람들과 교육을 위해 대학으로 진학한 청년층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의 선교는 관문도시를 통해 도시 중심으로, 청년층을 대상으로 이루어져 오고 있다. 왜냐하면 티벳인들의 원거주지에서의 움직임에는 한계를 가지고 있었기에 먼저 도시 선교가 일반적이었다. 과거에도 그렇고 지금도 중국정부의 통제 아래 제한적인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오랜 선교 역사를 통해 지역적인 많은 자료와 작지만 귀한 결실들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점차 그들의 삶과 분리된 채 이어져 온 도시선교는 그 한계를 발견하고 새로운 전략이 모색되어져야 할 것이다. 그동안 축적된 정보들과 현재 현장 속에서 그들의 바탕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과거와 현재의 긴밀한 네트워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