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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세 아프간 소년 자살테러 준비한 사연

기쁨조미료25 2008. 6. 14. 18:32
14세 아프간 소년 자살테러 준비한 사연
"선생님들은 내가 일을 완수하면 가족에게 보상도 충분히 해 줄 거라고 했어요."
  

아프가니스탄 정보당국이 운영하는 악명 높은 교도소. 엄격하고도 험악한 분위기의 교도소에 연약해 보이는 작은 체구의 한 소년도 수감돼 있었다. 그의 이름은 샤키룰라 야신 알리(14). 그는 미국인과 영국인을 대상으로 자살폭탄테러를 준비하던 중 아프가니스탄 코스트 마을에서 체포됐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지난 8일 헬만드 지역에서 발생한 자살폭탄테러로 3명의 영국 병사가 사망(아래사진),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고 있는 영국군의 사망자 숫자가 100명을 돌파한 것을 계기로 알리를 감옥에서 만나 인터뷰했다. 

교도소 바닥에 책상다리를 하고 앉은 알리(왼쪽사진)는 고개를 숙인채 손수건을 만지작거리며 담담히 심경을 밝혔다.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난 모릅니다. 내가 들은 거라곤 영국인과 미국인이 아프가니스탄에 있고 그들이 이슬람 신자를 죽이고 있다는 것 뿐입니다." 알리는 남와지리스탄의 탄돌라 마을에서 가족들과 함께 지내며 학교에 다니는 평범한 학생이었다. 이슬람 예배인도자(이맘) 2명이 운영하는 학교에서는 알리를 포함, 13∼22세 학생 50여명이 이슬람 경전 꾸란을 암송하고 배우는데 열중했다. 

지난 4월 초 알리가 수업을 마쳤을 때 교사 2명은 알리에게 '신을 섬겨야 하는 시기가 당도했다'고 말했다. "처음엔 내가 무슨 일을 하게 될 지 몰랐어요. 살렙 선생님은 내가 영국인과 미국인을 대상으로 공격 임무를 맡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죠. 일을 위해 즉시 떠나야 한다고 했습니다. 엄마와 아버지가 보고 싶었지만 보안상 안된다고 했어요. 마음이 복잡했지만 일을 마치고 다시 돌아오면 곧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선생님들은 내가 일을 완수하면 가족에게 보상도 충분히 해 줄 거라고 했어요." 

알리는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하던 중 자동차를 이용한 폭탄테러 임무를 맡게 됐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듣게 됐다. "난 운전할 줄 모른다고 얘기했더니 멀리 운전할 필요가 없다며 곧 운전을 가르쳐 준다고 했어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나와 우리 가족이 무사하길 바라며 기도하는 게 전부였습니다."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국경지역에 다다른 알리는 코스트 마을의 한 집에서 생활하게 됐다. "그 곳엔 몇 명의 사람들이 더 있었고 '박사'라고 불리는 지도자가 한 명 있었어요. 운전을 배우고 저녁예배를 드리는 일이 반복되던 어느 날 '박사'는 차량에 실을 가방 2개 분량의 폭약을 가져왔어요. '임무를 수행할 때가 왔다'고 얘기를 들은 것도 그때입니다." 

그러나 이틀 뒤 알리가 머물던 집에 아프가니스탄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군이 갑자기 들이닥쳐 이들을 체포하면서 폭탄테러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알리의 자살폭탄테러는 사전에 막을 수 있었지만 지난 8일 헬만드에서 발생한 또 다른 폭탄테러는 꽃다운 나이의 영국병사 3명의 목숨을 앗아갔다며 인디펜던트지는 아프간 전쟁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아프가니스탄에 주둔 중인 영국군은 7천800여명으로 대부분 탈레반의 저항이 거센 헬만드에 주둔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으로 인한 나토-미국 연합군 사망자는 총 834명으로 이중 미국 사망자가 513명으로 가장 많고 영국 100명, 캐나다 84명, 독일 26명, 스페인 23명 등의 순이다. (출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