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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지진으로 주민들 종교 의존성 높아져

기쁨조미료25 2008. 6. 14. 18:28
中, 대지진으로 주민들 종교 의존성 높아져
심리적 불안감에서 자유롭지 못한 중국 전역에서 일어나
  

지난 97 외환위기 당시 한국교회의 출석 인원이 일시적으로나마 크게 늘어났었다는 통계가 있었고, 911테러 이후에 텅텅 비어가던 미국 교회들이 때아닌 호황을 누렸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처럼 사람은 심각한 위기상황에 닥치거나 미래에 대한 불안이 커질 때 종교에 대한 의존성이 커지는 심리적 특성이 있다. 이번 쓰촨성 대지진을 겪은 중국에서도 이와 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는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쓰촨성 뿐 아니라 심리적인 불안감에서 자유롭지 못한 중국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다. 이와 같은 현상은 복음을 전하려는 교회에게는 호기로 작용할 것이며, 종교를 체제의 위협세력으로 보고 있는 공산당과 정부의 입장에서는 위기감을 크게 느끼게 하고 있다.

중국 전역에서는 쓰촨성 지진참사에서 사망한 사람들의 영혼을 위로한다는 명목으로 혹은 앞으로 국가와 사회의 안정과 새로운 출발을 모색한다는 명목으로 각 종교 단체들이 수많은 위령 집회 혹은 추모예배 등을 개최하고 있고, 각 행사마다 수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를 법률의 잣대에서 엄격하게 규제하거나 불허할 수도 있겠지만 그럴 경우 민심이 악화되고 자칫 통제불가능한 수준으로 민심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묵인하거나 허가해 주고 있는 형편이다.

그러나 겉으로는 이를 허용하면서도 중국 당국의 속 고민은 상당하다. 대지진 발생 이틀 뒤인 5월 14일에 베이징의 광지사라는 불교 사찰에서는 중국불교협회가 주최하는 희생자와 이재민을 위한 대법회가 있었고, 그로부터 닷새 후에는 경전낭송기도법회가 열렸다. 또 베이징의 티벳불교 사찰인 융허궁에서도 5월 21일에 대규모 법회가 있었다. 이처럼 중국 전역에서 지진을 계기로 다양한 모습의 추모법회가 열리고 있다. 이는 불교계만의 현실은 아니다. 기독교, 카톨릭, 이슬람, 도교 등을 가리지 않고 모든 종교가 추모와 위로를 목적으로 다양한 행사를 열고 있는데 과거 같으면 당연히 막았음직한 행사를 전혀 막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미래에 대한 불안감의 확산으로 각종교의 신자의 수가 급증하고 있다. 삼자교회 등 각 종교의 지하 종교 단체를 제외한 관영종교단체에 속한 각 종교의 신자의 수는 모두 1억 명에 달한다고 중국 국가종교사무국은 보고 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관영조직에 속한 사람들의 통계이다. 2005년 여름에 상하이화둥 사범대학의 종교문화연구센터가 조사한 바로는 중국의 종교 인구는 3억 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것만해도 중국 전체 인구의 1/4에 해당하는 숫자이고 1978년에 중국의 본격적인 개방이 시작될 무렵의 2-3천 만 명에 비하면 10배나 늘어난 수치이다. 이 역시 사상과 종교의 자유가 모택동 시절보다 확대된 덕도 있지만, 의식주가 보장되던 계획경제와 달리 시장경제 후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더 커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여기에 “티벳 유혈 독립시위가 발생한 날이 3월 14일이고, 대지진이 발생한 날이 5월 12일인 점 때문에 3+1+4, 5+1+2 등 숫자의 조합의 합이 8이면 재앙이 닥친다. 다음으로 조합의 합이 8이 되는 날이 오면 엄청난 수재가 발생할 것”이라는 그럴듯한 소문이 유포되면서 종교를 찾는 중국인들의 발걸음은 바빠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종교의 자유는 허용하면서도 사회질서나 외세가 영향을 줄 틈을 주어서는 안 된다는 정책 기조 아래 종교를 통제해 왔다. 그러나 작금의 상황은 흉흉한 민심을 달래기 위해 종교를 함부로 건드리기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대만 불교계의 포교활동까지 허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출처:매일선교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