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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좁게 만드는 허브의 힘을 이용한다는 것

기쁨조미료25 2008. 4. 2. 07:37

세상을 좁게 만드는 허브의 힘을 이용한다는 것.. 

[사이언스 in 뉴스] 세상 '진짜' 좁네라는 기사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6단계 분리(six deg rees of separation)'이론이 MS 메신저에서도 적용이 된다는 내용이었다. MS 연구원인 호로비츠가 전 세계 2억4000만명의 MS 메신저 사용자들이 주고 받은 2,550억 건의 메시지를 분석하여 메신저 사용자들이 몇 명을 거쳐 연결돼 있는지를 조사했는데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연결될 수 있는 가장 짧은 경로는 6.6명이었다고 한다. 2003년에 이메일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 이어 메신저에서도 6단계 분리 이론이 성립됨을 보여주는 결과라 할 수 있겠다.

이 기사를 보니 갑자기 알버트 라즐로 바라바시의 '링크'가 생각난다.

링크
알버트 라즐로 바라바시 지음, 강병남 외 옮김/동아시아

라즐로 바라바시는 링크에서 이렇게 말한다.

허브는 분명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 허브는 특별하다. 허브는 전체 네트워크의 구조를 지배하며, 그것을 좁은 세상으로 만드는 역할을 한다. 즉 허브는 엄청나게 많은 수의 노드들과 링크를 가짐으로써 시스템 내의 두 노드 간의 경로를 짧게 만든다. 그 결과 지구상에서 무작위적으로 선정된 두 사람 간의 평균거리는 6이지만, 임의의 사람과 커넥터 간의 거리는 대개 하나 내지 두 개의 링크 연쇄에 불과하다. 이와 마찬가지로, 웹 상의 두 페이지 간은 평균적으로 19클릭 만큼의 거리를 갖고 있지만, 거대한 허브인 야후닷컴은 대부분의 웹 페이지에서 두세 클릭 만에 도달할 수 있다. 허브의 시각에서 보면 세상은 매우 좁다.  (참고로 링크는 2002년에 출간된 책이다)

네트워크 세상에선 연결이 생명이다. 허브는 연결이 지배하는 네트워크 세상에서 엄청난 파워를 갖는다. 허브를 통해 세상이 좁아지고 허브를 통해 수많은 노드들이 가치를 공유한다. 네트워크 상에서 노드와 노드 간의 연결을 지배하는 거대 허브를 통하지 않고는 대규모 연결을 이끌어 내기가 어렵다.

우리나라엔 네이버라는 거대 허브가 있고 미국엔 구글이라는 거대 허브가 있다.  아래 포스트들은 최근 급 성장세를 보인 사이트들이 거대 허브의 링크 지배력과 잘 조화를 이루면서 트래픽이 크게 증가했다는 것을 말해준다.


네트워크 상에서 허브의 크기가 크면 클수록 신생 노드는 허브의 힘을 잘 이용할 수 있어야 연결이 지배하는 네트워크 세상에서 의미있는 존재감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위키피디아, 유튜브, 티스토리.. 모두 허브의 힘을 잘 이용해서 성장한 노드들이다.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처음 시작하는 노드는 언젠가는 허브가 되겠다는 꿈을 갖게 마련이지만 아무리 그 노드가 매력적이더라도 그 노드의 링크 지배력이 현저히 낮기 때문에 노드는 자신의 매력도를 세상에 널리 전파할 매개체가 필요하다. 그 매개체가 바로 허브이다. 매력있는 노드들은 이미 세상에 널리고 널렸다. 중요한 건 노드의 매력도보다 노드의 링크 지배력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이다.  연결을 지배하는 허브는 수많은 노드들 간의 관계를 지배하고 있지만 강한 지배력 만큼이나 수많은 노드들에게 의존하고 있기 마련이다. 허브의 메커니즘을 잘 이해하고 어떻게 허브와 윈-윈 관계를 형성하면서 작은 허브로의 성장을 모색할 것인가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현재 가공할 링크 지배력을 과시하고 있는 거대 허브도 한때는 작은 노드에 지나지 않았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작은 허브로 진화하고 성장에 성장을 거듭한 끝에 지금의 위상에 이르렀다.

거대 허브의 힘을 이용하게 되면, 위 포스트들에서 언급했듯이 재미있는 일들이 일어난다. 위키피디아처럼 자신의 성장을 도와준 거대 허브를 위협하는 허브로 성장하게 될 수도 있고 유튜브처럼 거대 허브에게 인수를 당할 수도 있다. 티스토리처럼 완전히 성장하기 전까지 거대 허브의 움직임에 발맞춰 롤러코스트에 가까운 댄스를 할 수도 있다. 거대 허브는 무질서로 가득한 네트워크 세계에서 자기조직화 메커니즘을 통해 질서를 이룩한 존재이다. 거대 허브의 힘을 이용한다는 것은 거대 허브가 오랜 세월을 거쳐 경험해 온 자기조직화의 메커니즘 속으로 편입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공이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위 포스트들에서 언급한 다양한 케이스가 등장하게 된다.

네트워크 세상에 존재하는 거대 허브... 거대 허브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는 노드의 성장에 있어 분명 중요한 변수인 것이다. 세상을 좁게 만드는 거대 허브의 힘을 이용한다는 것...

써놓고 보니까 정말 횡설수설의 극치다. 심하게 바쁜 가운데 포스트를 무리해서 쓰려니 정말 퀄리티가 안나온다. 더 추해지기 전에 잡설 포스트를 이 즈음에서 마무리할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