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경은 19세기초 영국의 물리학자 브루스터가 고안한 것으로 원통 속에 3개의 평면거울을 이용한 반사에 의해 생기는 다양한 무늬가 갖가지 아름다운 모양을 보여주는 물건이다. 같은 모양이 반복되지 않고 천변만화(千變萬化)하기 때문에 만화경이라고 한다. 오늘 소개할 "Mangekyo rooms"은 단순히 빛의 반사를 이용한 만화경이 아닌 Sega Toys에서 조명 제품으로서 활용도를 넓혀 새롭게 출시된 제품이다. 그 내용물을 살펴보면 본체, AC어댑터(100V), 전용 피스, 부속 케이스, 돔형 스탠드, 컬러 필름, 설명서로 구성되어 있어, 얼핏 예전에 소개된 별자리를 보여주는 "Star"를 떠올리게 되기도 한다. 물론 작동법 또한 Home Star와 유사하다.
아이보리색의 본체는 크게 뒷부분의 "영사부"와 제품의 앞부분인 "만화경부"로 나눌 수 있다. 영사부는 말 그대로 영사기를 돌려 빛을 비춰주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뒷부분에는 AC IN 단자가 있으며, 측면에는 on/OFF슬라이드 스위치와 Timer 버튼이 나란히 자리잡고 있다. "만화경부"는 일반적인 만화경이라고 보면 된다. 이 앞부분만 들고 다녀도 충분히 만화경의 재미를 맛 볼 수 있는데, 3개의 거울을 사용해 빛을 반사시켜 화려한 풍경을 사용자에게 선사하고 있다. 그리고 본체의 앞부분에는 영사되는 스크린의 초점을 맞추는 "핀트 조절부"가 있으니 상황에 맞게 조절해서 사용하면 된다.
본격적으로 제품을 직접 작동해가며 설명해 가도록 하자. 우선 부속의 컬러 필름이나 6가지 색의 전용 피스를 원형 투명 케이스에 골고루 넣어 "투영 팩"을 만들자. 이때 욕심을 부려 너무 많은 피스를 넣으면 뚜껑이 닫히지 않으니 피스의 개수는 3~5개 정도가 적당하겠다. 그리고 본체 중앙의 은색 부위를 중심으로 돌려 영사부와 만화경부를 분리시키고, 영사부의 볼록 렌즈 위에 제작된 투영 팩을 올려놓고 본체를 다시 결합시키자. 본체의 분리/결합 시에는 중앙에 눈금에 맞춰 진행하면 된다. 본체를 돔형 스탠드에 설치하고, AC 어댑터를 연결 후 on 스위치를 슬라이드하면 영사기가 돌아가면서 벽면에 신비한 무늬가 비춰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제품 가동 시 어두운 곳에서는 꽤나 운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지만 영사력이 그렇게 높지 않아 밝은 장소에서는 효과가 없으니 유념해 두기 바란다. 그리고 초점이 안 맞아 화면이 흐릿하게 보일 경우에는 제품 선단의 핀트 조절부를 돌리며 맞춰 보도록 하자. 제품의 가동시간은 1시간으로, 1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전원이 OFF 된다. 제품 측면의 Timer 버튼을 이용하면 최대 180분후 자동 꺼짐이 되도록 설정이 가능하니 참고해 두면 좋겠다. 돔형 스탠드의 바닥면에는 미리 준비해 둔 투영팩을 보관할 수 있는 홈이 있어 언제든지 손쉽게 투영팩을 교체할 수가 있다.
제품과 돔형 스탠드의 세팅법은 크게 3가지로 기본형인 "벽에 비추기"와 "천장에 비추기", "간접조명"으로 설정이 가능하다. 천장에 비추는 경우 돔의 홈에 제품의 뒤쪽을 끼워 넣는데, 이 때 홈의 방향을 맞춰 가면서 끼우면 무리없이 장착 가능하다. 간접 조명은 본체의 만화경부를 돔의 홈에 설치하면 돔 내부바닥의 거울에 반사되어 형형색색의 화려한 조명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Mangekyo rooms는 만화경의 원리를 이용한 조명 제품으로 사용자가 직접 투영팩을 제작할 수 있어 기분에 따라 색다른 랜덤의 조명을 만들 수 있다. 그리고 내부 렌즈가 회전함으로써 빛의 모양이 끊임없이 변화해 가는데, 그 모양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쉽게 질리지 않아 오랜 기간에 걸쳐 사용하기에도 무리가 없다. 다만 영사를 이용한 제품들의 숙명이랄까? 영사부에 미미한 기계음이 들리는데, 이는 다른 제품들과 비교하여 소음이 낮은 편이라 크게 신경쓰일만한 정도는 아니었다. 지금까지 Mangekyo rooms을 대략적으로 살펴보았는데, 이 제품이 보여주는 다양하고 아름다운 빛의 세계는 신비롭고 성스러운 느낌마저 들게해 마치 오래된 성당의 벽화나 조명에서의 느낌을 받았다. 제품 구성에 비해서는 가격이 좀 지나친 감이 있으나 그래도 나만의 공간을 환상적이고 특별하게 꾸며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런 아이템을 하나 정도는 구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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