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샘교회자료]/목사님칼럼

빛이 보입니다

기쁨조미료25 2007. 12. 31. 19:19

빛이 보입니다

(12/31)

난 해는 하늘을 보고 많이 울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도시의 베일과 도시의 위선에 쌓여 보이지 않는다고 하는 별들이 내게는 아주 선명하게 다가와 멍든 가슴에 수많은 빛을 주고 갔습니다.

그래도 무릎을 꿇을 수 있었기 때문에 빛이 보였을 것입니다. 소중한 생명에 대한 고뇌와 시름의 밤이 있었기 때문에 주님의 빛이 보였을 것이라 생각해 봅니다.

하나님의 은총이 아닐 수 없습니다. 때론 이 작은 가슴에는 담을 수 없었던 놀라움, 충격, 아픔, 슬픔들이 끝밤의 고비에 놓여 있었습니다.

어둠의 터널을 통과하면서도 제 가슴은 초저녁 총총한 별빛처럼 잠못이루고 있었습니다. 다시 개입하셔서 하나님께서 친히 만드실,, 펼치실 목회를 생각하면서 새날에 대한 꿈으로 부풀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99년 7월, 추수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가라지로 흐트러진, 그래서 황량한 벌판이라고 생각했던 토평의 울타리로 뛰어 들어올 때 양평휴게소를 지나면서 울었고 양수리 대교에서 가슴이 아팠습니다. 북한강의 깊이 만큼 아팠습니다. 새로운 세계에 대한 꿈보다도 더 아팠습니다. 만약 아프지 않았다면 나는 나 스스로를 목회자로 인정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명령으로 아무리 합리화되고 정당화되는 이별이라도 아픈 것은 아픈 것입니다. 사랑은 하면 할수록 부족한 것, 사랑은 하면 할수록 겸손한 것, 못내 못다 한 사랑 때문에 가슴에 멍이 들어 그해 여름은 그 멍을 푸느라 잠 못 이루고, 토평의 성전 재건을 시축해 놓고 토평의 피멍든 상처 때문에 내 속에 넘쳐 있었던 열정이 고갈 될 만큼 그 상처와 제 열정과 정면으로 마주쳐 버렸습니다.

변함없이 지금도 고백할 수 있는 것은 성령께서 주시는 심장의 열정으로만 토평의 상처가 치유될 수 있다는 확신입니다.

잃어버린 것도 많고 얻은 것도 큽니다. 그러나 이 모두가 하나님의 시각에서 긍정적입니다. 잃어버렸다는 것은 새로운 일을 행하시는 하나님이 직접 목회의 전면에 나타나셨다는 것이요, 얻었다는 것은 잃어버린 것을 인내하여 잃어버린 것보다 크고 의미 있는 것을, 가치 있는 것을 얻은 것일 것입니다.

바울은 복음을 위하여 잃은 것이 많습니다. 가문도, 명예도, 학식도, 시민권도, 건강도 잃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잃은 것 때문에 오히려 얻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얻은 것은 예수 그리스도이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내가 붙들고 있는 것을 버림으로서 얻을 수 있는 보화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쫓아가노라 (빌3:12)

오늘도 지치지 않는 목자의 심장으로, 그 눈빛으로 토평의 얼굴들에게 달려가고 싶습니다. 앞길에 수렁이 놓여 있을지라도, 긴긴 어둠의 터널이 나를 막을 지라도, 산이 흔들려 바다에 빠질 지라도 그 열정을 불살라 보고 싶습니다. 하나님이 위로해 주실 것이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빛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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