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탄생] 프로페셔널의 열정 > 생각의 기술
생각의 탄생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외 지음, 박종성 옮김/에코의서재
생각의 탄생은 창조적으로 생각하는 방법에 대해 기술하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창의력의 고수들이 구사했던 생각의 기술을 13가지로 정리해서 풍부한 사례와 함께 물 흐르듯 술술 설명해 나간다.
13가지 생각의 도구는 아래와 같다.
- 관찰 (Observing): 세상에 관한 모든 지식은 결국 관찰을 통해 습득되기 마련이다. 보고, 듣고, 만지고, 냄새 맡고, 맛 보고, 몸으로 느끼는 것 모두 관찰의 영역이다.
- 형상화 (Imaging): 관찰을 통해 얻은 느낌과 감각을 심상으로 만들어 머릿속에 떠올리는 능력
- 추상화 (Abstracting): 복잡한 감각적 경험/형상을 단순화 시키는 것
- 패턴인식 (Recognizing patterns):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는 것
- 패턴형성 (Forming patterns): 둘 이상의 구조적 요소나 기능적 작용을 결합하는 것
- 유추 (Analoging): 다른 두 사물이 중요한 특질과 기능을 공유하고 있음을 인지하는 것
- 몸으로 생각하기 (Body thinking): 생각하기 위해 근육의 움직임과 긴장, 촉감을 떠올리는 것
- 감정이입 (Empathizing): 나를 잊고 그것과 하나가 되는 것
- 차원적 사고 (Dimensional thinking): 사물을 3차원 이상의 세계로 옮길 수 있는 상상력
- 모형 만들기 (Modeling): 직접 경험하기 어려운 것을 시공간 변형을 통해 만들기
- 놀이 (Playing): 관습적 절차, 목표, 게임의 법칙을 벗어나 그저 즐겁게 작업하기
- 변형 (Transforming): 생각도구들을 연속적/동시적으로 사용하여 도구 간 상호작용을 이끌어내기
- 통합 (Synthesizing): 감각적 인상과 느낌, 지식/기억이 다양하고 통합적 방법으로 결합하는 것
- 추상화 (Abstracting): 복잡한 감각적 경험/형상을 단순화 시키는 것
난 이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전엔 이 책은 목차에도 나와 있듯이 Rethinking thinking ('생각'을 다시 생각하기, 생각의 기술) 에 관한 책이고 이 책을 'Rethinking thinking' 이란 말로 압축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엔 생각이 달라졌다. 이 책에 나오는 생각의 고수들은 나에게 생각의 도구들을 가르쳐 주고 있다기 보단 자신의 분야에서 어디까지 열정을 펼칠 수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는 느낌이 자꾸 들었다. 읽으면 읽을 수록 머리가 차오르기 보단 가슴이 뜨거워지는 느낌이 더 강해졌고 이 책에 나오는 수많은 고수들의 열정에 숙연함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그들은 결과적으로 보면 13가지 생각의 도구들을 잘 활용한 사람들이다. 그런데 표면적으로 보이는 숙련된 도구 활용 능력의 기저에는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자신의 일을 더 잘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은 프로페셔널로서의 열정이 존재하고 있는 것 같다.
나도 관찰을 한다. 가끔 형상화/추상화도 하고 패턴도 찾아보고 유추도 해보고 한다. 그런데 이 책에 나오는 고수들과 비교할 때 프로페셔널로서의 열정이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결국 일에 대한 몰입,열정의 차이가 도구 활용 능력의 차이를 낳게 된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책은 '생각의 기술'에 대한 책이라기 보단 '프로페셔널의 열정'에 대한 책인 것 같다. 내가 구사하고 있는 생각의 기술을 점검하는 일도 중요하겠지만 현재 나의 열정이 이 책에 나오는 고수들의 열정과 얼마만큼의 gap을 갖고 있는지 점검하는 것이 내겐 훨씬 더 중요한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엔 생각이 달라졌다. 이 책에 나오는 생각의 고수들은 나에게 생각의 도구들을 가르쳐 주고 있다기 보단 자신의 분야에서 어디까지 열정을 펼칠 수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는 느낌이 자꾸 들었다. 읽으면 읽을 수록 머리가 차오르기 보단 가슴이 뜨거워지는 느낌이 더 강해졌고 이 책에 나오는 수많은 고수들의 열정에 숙연함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그들은 결과적으로 보면 13가지 생각의 도구들을 잘 활용한 사람들이다. 그런데 표면적으로 보이는 숙련된 도구 활용 능력의 기저에는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자신의 일을 더 잘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은 프로페셔널로서의 열정이 존재하고 있는 것 같다.
나도 관찰을 한다. 가끔 형상화/추상화도 하고 패턴도 찾아보고 유추도 해보고 한다. 그런데 이 책에 나오는 고수들과 비교할 때 프로페셔널로서의 열정이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결국 일에 대한 몰입,열정의 차이가 도구 활용 능력의 차이를 낳게 된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책은 '생각의 기술'에 대한 책이라기 보단 '프로페셔널의 열정'에 대한 책인 것 같다. 내가 구사하고 있는 생각의 기술을 점검하는 일도 중요하겠지만 현재 나의 열정이 이 책에 나오는 고수들의 열정과 얼마만큼의 gap을 갖고 있는지 점검하는 것이 내겐 훨씬 더 중요한 것 같다...
- 관찰 (Observing)
- 5층에서 떨어지는 사람이 바닥에 완전히 닿기 전에 그를 그려내지 못하면 걸작을 남길 수 없다. - 외젠 들라크루아
- 시인 에드워드 커밍스는 자신을 태양 아래 있는 모든 것을 관찰하는 사람으로 규정한 바 있다. 커밍스는 산책을 할 때마다 종잇조각에 뭔가를 적고 스케치를 하곤 했다.
- 사람을 끊임없이 탐구하는 것은 작가의 필수적인 자세다. 사람의 외관 뿐만 아니라 대화,행동까지 관찰해야 한다. 간접적으로 전해지는 얘기라도 몇 시간 동안 들어줄 수 있어야 무심결에 새어나오는 중요한 단서를 포착해낼 수 있다. - 서머셋 몸
- 형상화 (Imaging)
- 직경이 2인치인 쇠막대기에 드릴로 2인치짜리 구멍을 내서 반으로 자른다고 할 때, 깎여나가는 쇠의 양은 얼마나 되는가? 찰스 스타인메츠는 동료들이 담배 몇 모금 피우는 사이에 정확한 답(5.33세제곱인치)을 말했다. 놀랍게도 그는 쇠막대기의 구멍에서 빠져 나온 쇠뭉치의 모양, 그것의 입체형, 그리고 이어지는 계산식까지 머릿속으로 보았던 것이다.
- 니콜라 테슬라는 자서전에서 "나는 어떤 생각이 떠오르면 머릿속에서 즉시 그것의 기본모양을 상상으로 그려본다. 상상 속에서 그것의 구조를 바꿔보기도 하고 한번 작동을 시켜보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내가 실물이나 형체 없이 그 모든 것을 상상 속에서 한다는 것이다."라고 적고 있다.
- 추상화 (Abstracting)
- 피카소는 단순하고 군더더기 없는 그림을 배우는 과정이 얼마나 힘든 일이었는지 거듭 언급하고 있다.
- 시인 에드워드 커밍스의 창작노트를 보면 단순성을 획득하기까지 얼마나 힘들게 노력했는가를 잘 알 수 있다. 그는 자신이 본 현실의 복잡함과 혼란스러움을 그대로 표현하고 전달하는 것이 오히려 쉬운 일이었다고 말한다.
- 패턴인식 (Recognizing patterns)
- 패턴인식의 대가인 화가 모리츠 에셔는 이 기술을 매일 연습했다. 그의 아들은 훗날 아버지의 작품을 이렇게 회고했다. "아래측에 있던 작은 욕실 벽은 녹색과, 노랑,빨강,갈색의 소용돌이 문양으로 장식되어 있었는데 ..... 아버지는 연필로 강조선을 그려넣기도 하고 또 다른 부분에는 음영을 넣기도 하셨다. 나중에 보니 그것은 웃는 것 같기도 하고 슬픈 것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기괴해 보이기도 하고 또 엄숙하게 느껴지기도 한 얼굴들이 나타났다." 몇 달간의 작업 끝에 그 벽은 많은 얼굴들로 살아 숨쉬게 되었다고 한다.
- 음악학자인 심하 아롬은 아프리카 음악의 리듬을 이해하는데 있어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 그는 중앙 아프리카의 多리듬음악을 기록한 수백 편의 오디오 및 영상기록을 면밀하게 분석한 결과 의외로 간단한 원칙 하나를 찾아냈다. 아프리카 음악에는 beats의 일정한 패턴이 반복되는데 그 주기가 엄격하게 지켜지고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음악에서 이 원칙이 지켜지고 있었다. 그들 음악의 복잡성은 이러판 패턴을 여러 개 병치시킨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다.
- 유추 (Analoging)
- 접근할 수 없는 유추의 힘을 가장 강력하게 증명한 인물이 바로 헬렌 켈러이다. 어떻게 이 여인은 오로지 감촉과 맛, 냄새에만 의지해서 보는 것과 듣는 것의 세계를 배울 수 있었을까? 헬렌 켈러가 장애인이면서도 유추할 수 있었던 것은 보고 들을 수 없었던 것과 맛, 냄새, 느낌으로 알았던 것들 사이에서 수많은 연상과 유사성을 이끌어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자신이 지각할 수 있는 것들과 없는 것들의 유사성을 만들어내는 일은 켈러가 직접 접근할 수 없었던 광범위한 정보를 습득하는 주요한 도구가 되었다. "예를 들면 나는 기분이 좋아지는 향기의 종류와 농도를 관찰한다. 이것은 다양한 색의 종류와 색조에 내 눈이 어떻게 매혹당하는지 상상할 수 있게 한다. 그 다음 나는 생각의 빛과 한낮의 빛 사이의 유사성을 추적한다. 그러고 나면 인간의 삶에서 빛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예전보다 더 뚜렷하게 인식하게 된다."
- 몸으로 생각하기 (Body thinking)
- 클래스 올덴버그는 조각에 끌린 이유가 작업에 수반되는 몸의 느낌 때문이라고 했다. "나는 원래 화가로 출발했지만 곧 회화의 평면성이 싫어졌다. 나는 작품을 손으로 만지고 싶었다."라고 말한다. 찰스 시몬스가 조각가가 된 것도 어린 시절 공작용 점토를 가지고 놀았던 일이 계기가 되었다. "어느날 밤 나는 흙덩이의 일부를 �어내어 근육질의 레슬러가 드러누운 모양을 만들었다. 점토를 주무르면서 내가 느낀 흥분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점토의 느낌, 그것과 내가 이어져 있다는 감각, 내 손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 시인으로 알려진 윌리엄 카를로스 윌리엄스는 의사이기도 했는데, 자서전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나는 환자들의 복잡다단한 마음 속에서 나 자신을 잃어버렸다. 최소한 그 순간만큼은 내가 그들이 되었던 것이다. 그게 누구이든 간에 말이다. 그리고 내가 그들로부터 떨어져나왔을 때, 나는 잠에서 다시 깬 것 같은 느낌이었다."
- 차원적 사고 (Dimensional thinking)
- 조지아 오키프의 커다른 꽃그림은 그 그림이 실제 꽃만큼 작았으면 전달하지 못했을 느낌을 우리에게 준다. 오키프는 이를 잘 인식하고 있었다. "내가 꽃을 있는 그대로 그렸다면, 아무도 내가 본 것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꽃이 작은 만큼 그림도 작게 그려야 했을테니까. 나는 그 꽃이 나에게 의미하는 것을 그려내려고 했다. 나는 꽃을 아주 크게 그렸다. 사람들은 놀라서 그림을 바라보았고, 그걸 보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 나는 내가 꽃 속에서 본 것을 아무리 바쁜 뉴요커들이라 하더라도 시간을 들여 보게 만들었다."
- 모형 만들기 (Modeling)
- 바이러스 구조 전문가인 생물학자 존 존슨은 마이클 베일리에게 폴리머클레이를 이용해 바이러스 중의 하나를 이루고 있는 단백질 성분을 모형으로 직접 만들도록 했다. 이 실물모형을 넘겨받자마자 존슨은 단백질 간의 접면에 그래픽 이미지로는 식별할 수 없는 구멍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것은 대단한 발견이었다. 왜냐하면 약을 그 구멍에 맞춰 주입할 경우 바이러스 합성을 막을 수 있고 그렇게 되면 바이러스가 일으킨 감염을 치료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나는 미친 사람처럼 날뛰었다. 만나는 사람마다 우리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얘기해 주었다. 이런 식으로 모형을 가지고 서브유닛 합성을 들여다 볼 수 있다면 앞으로는 꽤나 일반화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존슨은 회고한다.
- 놀이 (Playing)
- 나의 작업은 예술이 아니라 놀이에 가깝다. - 화가 모리츠 에셔
- 나는 미생물을 가지고 논다네. 어느 정도 이 놀이에 익숙해지고 나서 그 규칙을 깨뜨려보면 다른 사람들은 생각조차 못한 새로운 것을 알아낼 수 있지. - 생물학자 알렉산더 플레밍
- 내가 하려는 일이 핵물리학의 발전에 얼마나 기여하는지는 중요치 않다. 문제는 그 일이 얼마나 즐겁고 재미있느냐다. -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먼
- 변형 (Transforming)
- 라에톨리 원인 발자국의 발견과 해석의 과정은 창조적 상상의 정수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고인류학자 메리 리키와 그녀의 팀원들은 놀았고, 관찰했고, 패턴을 알아냈다. 그리고 그 패턴에서 이상한 점을 찾아내 차원적 사고를 했으며, 몸의 움직임을 상상했고, 역할을 연기했고, 패턴을 만들고, 유추하고, 모형을 만들었다.
- 통합 (Synthesizing)
- 창조성이 뛰어난 사람들 또한 이처럼 제어할 수 없는 감각교차현상을 경험했다. 리처드 파인먼은 글자들이 다양한 색을 띤 수학기호처럼 보인다고도 말했다. 그는 "방정식을 볼 때면 그 글자들이 색깔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왜 그런지는 나도 모른다. 말을 할 때마다 얀케나 엠데의 책에서 본 베셀함수가 희미한 그림으로 나타나는 것을 본다. j는 밝은 황갈색, n은 엷은 자청색, x는 흑갈색을 띤 채 내 주위를 날아다니는 것이다. 나는 그것들이 학생들에게는 대체 어떻게 보일지 궁금하다."라고 말한 적도 있다.
- 리처드 파인먼은 세계를 전체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특히 시인들)을 힐난한다. "시인들은 과학이 별의 아름다움과 거리가 멀다고 말을 한다. 별을 단지 가스원자 덩어리로 본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 역시 밤의 사막에서 별을 볼 수 있고, 또 느낄 수 있다. 나라고 해서 뭔가를 덜 보거나 더 보겠는가? 하늘의 광대함은 나의 상상력을 확장시킨다. 회전목마 위에 앉아서 이 작은 눈으로 백만년이나 된 별빛을 본다. 별이 만들어내는 저 방대한 무늬, 나는 그 일부가 된다. 저 무늬는 무엇인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 왜 저렇게 보이는가? 별들에 대해 과학적 지식이 있다 한들 그것은 저 신비로움을 조금도 손상시키지 않는다. 진리야말로 과거의 어떤 예술가들이 상상한 그 어떤 것보다 훨씬 더 경이롭기 때문이다. 왜 오늘날의 시인들은 그런 것들을 말하지 않는가? 목성이 마치 인간인 것처럼 말하는 시인들은 대체 어떤 사람들인가? 그게 메탄과 암모니아로 이루어진 거대한 자전체라면 그들은 침묵해야 하는가?"
'[뉴스,사건,기사] > Read Lead'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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