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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보, 내비게이션 시장「출사표」

기쁨조미료25 2007. 12. 14. 01:20
삼보, 내비게이션 시장「출사표」
종합 멀티미디어기기 제조사로 탈바꿈…'삼보 유통망+셀런 기술력' 합친 시너지효과 기대
ZDNet Korea 류준영 기자 ( ZDNet Korea )   2007/12/11
삼보컴퓨터
셀런에 인수된 후 삼보컴퓨터가 내놓은 첫 작품은 내비게이션이었다.

삼보컴퓨터는 11일 자매회사인 내비게이션 제조사 프리샛의 기술력을 결합해 만든 제품 ‘파비콘(FAVICON)’을 내놓고 향후 종합 멀티미디어기기 제조사로 거듭날 것임을 밝혔다.

삼보의 주종목인 컴퓨터 산업에 위축을 우려하는 관련 업체와 투자기관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이날 우명구 TG삼보 마케팅 팀장은 “(삼보컴퓨터의) 근간은 PC산업이다.”라며 말문을 연 후에 “모든 정책의 기조는 PC중심으로 움직일 계획이며, PC기반을 토대로 셀런과 프리샛의 기술을 적용시켜, 제품라인업을 확대시켜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우 팀장은 또한 “(내비게이션에 이어) 2차적으로 누구나 볼 수 있는 IPTV인 ‘셀런TV’와 IPTV를 PC에 삽입한 새로운 컨버전스 제품을 내년께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초 셀런은 삼보컴퓨터를 인수할 당시 잘 갖춰져 있는 유통망과 AS센터와 같은 고객서비스 인프라에 관심이 많았던 만큼 기술력과 유통망(전국 500여 개 대리점 및 특판 채널 및 총판과 홈쇼핑을 비롯한 제휴 유통망 등), 이 두 가지를 모두 갖춘 삼보컴퓨터의 전략적 행보가 앞으로 관련 디지털제품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주목된다.
행사장 도우미들이 삼보의 신제품 내비게이션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삼보표 내비'는 어떤 제품?
삼보컴퓨터의 내비게이션 기대작인 파비콘은 지상파 듀얼 DMB 채널을 적용했다. 양방향 데이터 방송(BIFS)을 구현해 교통정보와 TV 프로그램을 동시에 수신할 수 있다.

게다가 고급형 모델에는 OLED창을 7인치 TFT-LCD 화면 하단에 배치해 실시간으로 주요뉴스 및 교통 정보(*TV 자막처럼 서비스된다)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배터리 내장방식이며, 음주 측정 기능이 추가됐다.

디자인 측면에선 슬림형 스타일(사이즈 190x131.7x23.5mm, 무게 350g)로 검정과 은색 색상을 갖췄다. 입력방식은 터치스크린과 버튼 4개, 조이버튼, 리모콘 컨트롤로 구성됐다.

가격과 사양을 달리해 4가지 라인업(제품명 TN1000RDT, TN1100RDT, TN2000SDT, TN2100SDT)으로 이달 말쯤 출시될 예정이다.

여기서 제품명 RDT는 ‘루센R2’ 맵을, SDT는 SK의 ‘엔나비’ 맵을 뜻하는 것으로 TN1000RDT는 OLED를 채용했고, TN2000SDT는 크리스털 버튼을 탑재한 고급형 제품으로 분류된다. 판매가는 TN1000RDT와 TN2000SDT 모델이 50만원 대, TN1100RDT와 TN2100SDT 모델이 40만원 대로 측정될 예정이다.

그 밖에 MP3 재생과 게임, 노래방 등 각종 멀티미디어 기능을 사용할 수 있으며, 듀얼 SD카드 슬롯을 탑재해 콘텐트 파일을 쉽게 업로드 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다양한 입출력 단자를 탑재해 DVD 플레이어, 후방 카메라 등과의 연결해 쓸 수 있다.

단, 최근 내비게이션 시장의 화두인 HSDPA, 와이브로(Wibro)와 같은 무선 시스템은 내장형이 아닌 USB 입력단자를 통한 외부장치로 지원하게끔 설계됐다.


내비게이션 시장서 순항할까
삼보는 내년부터 2010년까지 내비게이션 시장의 잠재 규모를 700만대에서 1,000만대로 예상하고 있다. 구체적인 내년도 시장의 파이는 250여 만대로 신규제품이 70%, 기변시장이 30%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보는 시장의 현주소를 ▲80여 업체의 300여가지 제품이 난립하고, ▲본격적인 교체 수요 시기에 진입했으며, ▲티펙(TPEG), 듀얼 DMB(Dual-DMB), 하이패스 기능 등의 신기술 적용으로 성장 추세 지속될 것. 그리고 ▲브랜드와 디자인 선호도 증가 추세가 뚜렷하다고 분석하고 이런 요소들이 자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출시 일정을 놓고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라고 지적하는 목소리와 부가기능이 너무 부각됐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실명을 밝히지 않은 업체 담당자는 “내년도 시장의 화두는 뭐니뭐니해도 풀(FULL) 3D 전자지도 기술 채용과 내년 하반기 TPEG의 고도화에 따른 업그레이드 문제 해결”이라며 “현 시점에서 신제품을 출시할 경우 향후 업그레이드에 따른 비용발생 문제를 감당해야 할 것”이라며 우려했다.

이런 문제는 특히 제품과 전자지도를 따로 제작하는 업체일수록 신기술에 대한 대처가 느리다는 점을 감안할 때, 최대 약점으로 부각될 수 있다.

또 제품의 주요기능인 길 안내 서비스보다 부가기능에 대한 설명이 유창했던 점도 제품의 신뢰도를 의심케 한 요인으로 부각됐다.

리뷰전문사이트 노트유저 신왕보 팀장은 “대부분 업체들이 부가기능으로 차별화를 구현하려 하는 데 이는 오산이다.”라며 “레인콤의 첫 내비게이션이 부가기능만을 강조하다 보니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두지 못했던 것처럼 정확하고 명쾌한 맵 서비스가 기본적으로 제공되어야만 이런 전처를 밟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