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700MHz 주파수 경매 참여 전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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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11월30일(미국시간)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의 700MHz 무선 주파수 스펙트럼 경매에 참여할 뜻을 내비쳤다. 낙찰에 성공할 경우 구글은 위 주파수대에서 자체적으로 또는 다른 사업자와 협력해 무선 네트워크를 구축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이는 구글 브랜드로 해당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수백만대의 휴대형 기기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이며 아울러 인터넷 서비스 및 제반 요금에 대해서도 통제권을 갖게 된다는 의미이기도하다. 한마디로 말해 차세대 무선 네트워크의 방향에 대한 통제권을 쥐게 되는 것이다. IGR의 이안 질럿 무선 통신 전문 연구원은 "무선 통신 사업에서 주파수 스펙트럼은 절대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700MHz 주파수 스펙트럼은 아날로그 TV 서비스에 사용됐던 주파수대로서 신호 범위가 넓고 장애물도 쉽게 통과할 수 있다. 따라서 마지막 남은 탐스러운 무선 공중파이자 인터넷 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주파수 경매는 오는 1월24일로 예정돼 있으며 경매 신청 마감일은 12월3일이다. 구글과 여타 인터넷 기업들은 지금까지 이통 사업자들이 이동 통신 분야에서 가지고 있는 확고한 기반으로 인해 무선 영역으로의 시장 확대에 따른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현재 미국의 소비자들은 휴대폰, 휴대폰이 작용하는 네트워크, 휴대폰 소프트웨어에 대해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는 상태이다. 따라서 휴대기기 상의 인터넷 이용은 PC에 비해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 구글 임원들은 인터넷 개방성을 이동통신 분야에도 도입해 모바일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가격 등에서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힐 생각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FCC가 700MHz 주파수 스펙트럼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이동 통신 기기라면 무엇이든 이용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이른바 ‘오픈 액세스 룰(open access rules)’을 채택하는 데 일정 역할을 하기도 했다. 목적은 영리추구 구글의 무선 분야 진출로 인한 파급 효과는 메가톤급임에는 분명하지만 구글 역시 무선 시장이 붕괴되거나 하는 일을 바라진 않을 것이다. 상장기업으로서 구글의 우선적 목적은 수익을 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구글 브랜드를 내건 무선 서비스를 갖게 됨으로써 기존 광고 기반 서비스는 더욱 강화될 것이다. 아울러 이동 통신 분야는 광고를 위해서는 더할 나위 없는 환경일 수 있다. 주파수 스펙트럼을 확보함으로써 구글은 레스토랑, 주유소 등 이동 통신 환경에 맞춘 지역 광고에 강점을 갖게 될 것이다. 또한 이를 통해 휴대폰 의존도가 미국 시장보다 더 높은 세계 시장에서의 수익도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이다 구글은 검색 결과 옆에 문자 광고를 추가하는 방식 하나만으로 웹 검색 분야를 110억달러짜리 사업으로 탈바꿈시켰다. 지역 광고를 포함한 여러 광고를 세계 곳곳에 실어 보낼 수 있을 때 갖게 될 그 엄청난 파급효과를 생각해보라. 시티그룹은 지난 주 발표한 한 보고서에서 PC 소유자가 매월 35회의 검색을 한다는 전제 하에서 현재 전 세계 PC 검색 시장의 시장규모는 약 200억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아울러 PC 검색 시장과 무선 검색 시장이 동일한 조건이라고 가정하고 2010년 예상치인 40억대의 휴대폰에서 매월 1건의 검색이 이루어진다면 이의 시장 규모는 23억달러가 된다고 말했다. 그렇게 따지면 구글은 2010년 이 분야에서 7억달러의 수익을 추가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위 주파수 스펙트럼을 기반으로 하는 신규 네트워크는 일러야 2010년쯤 출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질럿 연구원은 "광고에 가장 효과적인 인구집단인 18~30세에 이르는 연령대를 확보할 수만 있다면 광고주들이 줄을 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파수 스펙트럼 입찰은 오픈 모바일 플랫폼인 안드로이드 상에서 휴대폰 제조업체, 소프트웨어 개발자 및 이통 사업자를 한데 묶으려는 구글의 지금까지의 행보와도 무관하지 않다. 한편 이동 통신 분야만이 구글이 현재 눈독을 들이고 있는 유일한 무선 사업 분야는 아니다. PC를 위한 와이파이 서비스 사업에도 진출하고 있다. 이를 위해 본사가 위치한 마운틴뷰에 무료 무선 네트워크를 시범적으로 구축한 상태이다. 아울러 샌프란시스코에서의 사업을 위해서는 네트워크 사업자인 어스링크와 제휴하기도 했다. 이 프로젝트는 초기에는 시 당국의 적극적 협조를 받았으나 이후 승인 과정에서 정체를 빚고 있고 어스링크 역시 대대적 구조조정 및 인력감축의 소용돌이 속에서 급기야 지난 8월 프로젝트에서 손을 떼버린 상태이긴 하지만 말이다. 무선 통신 분야 전문 애널리스트인 제프 케이건은 "구글이 새로운 무선 고속도로 건설을 위해 시간과 돈을 투입하고 있다"면서 이를 "구글 자신이 원하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했다. 현재 구글 임원들은 이번 스펙트럼 입찰건과 이의 배경에 관해 공식적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캔터 피츠제럴드의 데렉 브라운 연구원은 구글의 입찰 성공 여부를 떠나 이러한 움직임 자체만으로 정체된 이동통신 분야에 신선한 자극을 주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구글 입장에서 "후발 주자로서 전문성 없는 시장으로의 진출에 의한 위험성이 없지 않다"면서 "하지만 구글은 지금까지 전략, 경영 및 자금 측면에서 탁월한 선택을 해왔으며, 미래를 위한 투자에서 다른 회사들에 비해 나쁘지 않은 행보를 보여주었다"고 덧붙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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