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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과거를 묻지 마세요?

기쁨조미료25 2007. 11. 6. 03:21
과거를 묻지 마세요?  

과거는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일까? 또는 묻지 말아야 하는 것일까? 성경에는 두 개의 권면이 함께 나온다. 잊지 말고 꼭 기억해야 하며, 동시에 묻지 말고 잊어 버려야 한다. 과거에 대한 기억과 망각은 자전거의 두 바퀴와 같다. 하나에 고장이 났을 경우, 자전거는 넘어지든지, 원치 않는 방향으로 가게 된다. 기억과 망각은 비선택적이다. 기억해야 하는 것과 기억하고 싶은 것을 기억해야 하고, 잊어야 하는 것과 잊고 싶은 것을 잊을 수 있는 선택권이 우리 인간의 뇌에 입력되지 않았다. 그것은 뇌의 기능에 의존되어 있다. 기억과 망각의 활동과 대상이 비선택적으로, 더욱더 비의지적으로 서로 부딪치며 굴러갈 때, 우리가 탄 자전거는 절벽에 떨어지거나 마주오는 차와  충돌하고 만다. 결국, 우리가 잊어야 하는 것을 잊고, 물어야 할 것을 물어야만 미래를 향한 여행을 계속할 수 있다.
성경에서 기억과 망각의 주체(주어)와 객체(목적어)의 변화를 살펴 보자. 먼저 하나님은 기억과 망각을 완전하게 선택하신다. 우리의 모든 것을 기억하신다. 우리의 머리털과 세포를 계산하시며 기억하신다. 우리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통달하고 계신다. “너는 내 종이니라 내가 너를 지었으니 너는 내 종이니라… 너는 나의 잊음이 되지 아니하리라”(사44:21;49:15 등). 그런데, 기억하지 않는 것이 있는데, 곧 우리가 회개한 죄이다. 하나님은 주홍같이 붉은 죄일지라도, 우리의 허물을 빽빽한 구름의 사라짐같이, `우리의' 죄를 안개의 사라짐같이 도말하신다. 우리가 하나님께 돌아 가면, 하나님은 우리의 허물과 죄는 다 잊으시고, 다만 우리가 그의 자녀인 것만을, 우리가 그의 종인 것만을 기억한다.
둘째, 우리의 기억과 망각은 어떠해야 하는가?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너희는 옛적 일을 기억하라”(사46:9).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의 역사, 즉 하나님 이외에 다른 구원이 없다는 것을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한다. 성경의 모든 것이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을 말해 주고 있다.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에 이르기까지, “기억하라”의 명령과 순종이 전제되어 있다. 그런데 역설적인 것은, 이 “기억하라”는 “망각하라”와 항상 병행한다. 따라서 동의어와 같이 사용된다.
하나님의 구원과 사랑을 “기억하라”는 명령은, 우리의 혈통과 집(창12:1-3), 그리고 우리의 선행과 육체(엡2:8-9)를 “망각하라”의 명령과 동의어이다. 기억과 망각은 선택적이어야 하고, 의지적이어야 한다. 그것이 뇌의 생리적 작용과 화학적 작용에 종속되어 있어, 우리가 전혀 선택할 수 없다면, 우리의 여정은 또다시 홍해 저 넘어 애굽으로 돌아가려는 관성을 따라야 할 것이다.
묻지 말아야 할 과거는 묻지 말자. 망각하자. 우리의 본토(출신지역, 학교 등)와 친척(혈통, 집안 등)을 기억하지 말자. 그리스도인들이 모일 때, 고향과 학교는 묻지 말자. 서로의 과거의 상처와 실수에 대하여 묻지 말자. 망각의 늪에 던져 버리자. 나의 죄와 실패를 망각하자. 망각은 선택과 의지에 의하여 이루어질 수 있다. 과거를 잊지 못하는 병은 우리의 여정의 방향을 상실시킨다. 의식과 무의식에 자리잡은 우리의 슬프고 아픈 과거는 우리에게 여러가지 임상적 증후를 일으킨다. 요즈음 사회가 교회에 대하여 강도 높은 비판과 비난의 화살을 던지고 있는 이유도, 그리스도인들이, 더 나아가 영적 지도자들이 과거에 대하여 비선택적으로, 즉 본능적으로, 혈통적으로, 비의지적으로 종속되어 있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그리스도인이지만, 아직도 창세기 11장에 머무르고 있거나, 창세기 12장 1-3절(“떠나라”)과 4절(“떠났다”)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는 것이다.
나와 너의 아픈 과거, 실수와 실패, 수치와 두려움을 망각하라. 나의 허물과 죄, 수치와 두려움을 하나님께서 망각하셨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 하나님이 내가 그의 종이요 자녀인 것을 잊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우리가 흔히 말하는 것 중에서, 내가 도저히 잊지 못할 것이다 말하는 것을 잊을 수 있고, 잘 잊어버린다 말하는 것을 기억할 수 있어야 한다. 뇌의 생리적 작용에 종속되어 있는 마음과 의지를 부끄럽게 생각하라. 우리가 기억과 망각을 의지적으로 선택할 때, 우리는 뇌와 생리의 실제적인 주체가 될 수 있다. 아픈 과거는 흘러갔다. 제발 “과거를 묻지 마세요!”
문동학/ 망우교회 목사
출처 : 창골산봉서방http://cafe.daum.net/cgsbong
글쓴이 : 둥근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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