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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제대로 알자(2): 악의 축

기쁨조미료25 2011. 3. 4. 11:35

이슬람 제대로 알자(2): 악의 축
인터콥 대표 최바울 선교사 특별기고
 
최바울
한국인을 포함해서 세계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표적인 강경보수 이슬람 국가로 시리아와 리비아 그리고 이란을 지칭하곤 한다. 이들 국가들이 미국 부시정권이 북한과 함께 미국 부시 지목한 이른바 “악의 축” 국가들이다. 사우디아라비아나 쿠웨이트, 요르단 등은 이슬람 전통이 강하지만 친서방적인 온건한 이미지가 있어서 "강경" 이슬람국가로 보지는 않는다. 그런데 시리아나 리비아는 매우 이슬람이 강하며 호전적인 이슬람 국가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또한 사람들은 이란의 경우 역시 매우 호전적인 이슬람 국가로서 이란인들은 테러를 자행할 잠재적 위험성이 많은 사람들로 인식한다. 그러나 이러한 일반 인식은 실상과는 거리가 멀다.
▲ 시리아의 수도에 있는 다마스커스교회     © 인터콥
누구든지 시리아나 리비아를 방문한 사람은 매우 놀라게 된다. 강경보수 이슬람국가라는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우선 시리아 수도 다마스커스를 가서 보면 히잡을 쓰고 얼굴과 몸을 가리고 다니는 여자를 보기가 어렵다. 젊은 여성들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중년 여성들이 얼굴을 가리지만 그것은 상징적인 수준에서 매우 형식적으로 머리 부분만 대충 가리고 다닌다. 원색적으로 얼굴과 몸을 가리고 다니는 여성들이 다마서커스 이슬람 성지 주변에서 간혹 발견할 수 있는데 이들은 시리아인들이 아니라 중동 타국에서 온 무슬림 순례객들이다. 리비아의 경우도 유사하다.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 가면 시리아와 거의 동일하다. 

시리아와 리비아는 이슬람종교가 강한 국가라기보다는 국가체제는 사회주의적 색채가 강한 소위 사회주의 이슬람 국가이다. 소련 해체이전 냉전시대에 중동 국가들 중에 시리아와 리비아가 소련과 매우 가까웠다는 사실에서도 알 수 있다. 이라크-이란 전쟁이 일어나기 전 70년대 이라크도 마찬가지였다. 이란-이라크 전쟁이 발발하면서 이라크는 미국의 지원을 받게 되면서 미국과 소련 사이에서 어정쩡한 입장이 되었지만 이전에는 소련과 가까운 나라였다. 

리비아에는 기독교인이 없지만 시리아 인구의 약15%, 이라크 인구의 약 7%가 기독교인이다. 시리아 대통령 아사드와 이라크 사담 후세인은 기독교인에 대해 매우 호의적이었다. 1970년대 이래2003년 정권이 붕괴되기 까지 사담 후세인 통치 시절 이라크 제2인자는 타릭 아지즈로 크리스챤이었다. 후세인은 198년대 말에 미국 시카고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이때 그는 그곳 교회에 30만불 헌금까지 했었다. 시리아 아사드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그는 기독교인에 대해 매우 호의적이다. 물론 국민 대다수가 이슬람 순니파인 상황에서 기독교인에 대한 호의적인 감정을 드러내지는 않지만 정부 부처 주요 요직에 기독교인들을 전략적으로 배치해 놓고 있다.

시리아 정권 역시 기독교에 대해서는 내심 우호적이다. 2003년 미군의 공격으로 후세인 정권이 붕괴되자 이라크 내 기독교인들은 대거 피신하였다. 시아파 세력이 득세하면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이다. 이들 기독교인들이 도망간 곳은 다름 아닌 시리아였다. 왜 이웃 온건 이슬람국가 요르단으로 가지 않고 시리아로 갔는가? 이들 기독교인들은 시리아가 기독교인들에 대해 우호적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시리아는 이들 기독교인들에게 문을 열고 지금까지 보호해주고 있다.

그러면 이들 중동 국가들이 이처럼 온건 이슬람을 넘어 공산사회주의 소련과 매우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군인들은 강경보수 이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리비아 가다피, 시리아 아사드, 이라크 후세인 모두가 군인 출신들이다. 이들은 군부를 장악하고 구데타를 통해 국가를 장악한 군인들이다. 장군은 근본주의 무슬림 군대를 원치 않는다. 장군이 명령하면 병사들은 절대 순종해야한다. "공격!" 명령이 떨어지면 즉시 공격해야 한다. 그런데 장군이 공격 명령을 하는데 강경보수 무슬림 군사들은 명령을 수행하지 않고 이슬람승려들에게 가서 알라신의 뜻이 어떤지 자문을 구한다. 장군으로서 싫어하는 것이 당연하다.

둘째, 리비아는 80년대초 사우디아라비아 등 정통보수 이슬람 국가들의 개혁을 외치며 소위 "녹색혁명"을 시작한 국가이다. 가다피는 이슬람 왕정국가은 제거되어야 한다고 믿는 소위 이슬람 사회주의자이다. 움마(이슬람공동체)를 강조하지만 율법주의 및 성직주의는 내심 강력히 배제한다. 무슬림 민중의 혁명을 원하는 것이다. 이것이 프로레타리아 무슬림 민중이 주도하는 녹색혁명이다. 시리아 아사드가 강경보수 무슬림을 싫어하는 것은 다른 이유가 있다. 시리아는 국민 다수 순니 무슬림인데 반해 그는 알라위 소수 그룹에 속해있다. 알라위 무슬림 그룹은 순니파에 의해 이단으로 취급되는 이슬람 소수 종파이다. 소수파가 다수 순니 집단을 지배하는 데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따라서 일단 순니 무슬림 보수파를 제어하고 시리아 내 소수파 기독교 집단을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인류 역사상 늘 적용되어온 소수 지배권력의 다수 지배 전략이다. 1970년대 초반 근본주의적 경향을 가진 보수 이슬람 순니 그룹이 반정부 봉기를 했을 때 아사드는 전투기와 탱크를 동원하여 그 도시 전체를 초토화 시켜 버렸다. 이 사건 이후 시리아에서 강경 무슬림 집단은 체제 전복을 시도하지 못했다. 아사드는 친 소련 정책을 전개하며 국가의 탈 이슬람화를 꾀했고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평가된다.

한편 이런 이유로 리비아 및 시리아는 김일성의 북한과 매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고 국제사회에서 상호연대 했다. 그래서 미국 부시 대통령은 9.11 사태 직후 리비아, 시리아, 이란 및 북한을 “악의 축”이라고 규정했다. 국제 반미 전선인 것이다. 

2차 대전 이후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위시한 산유국 중동 이슬람 왕정국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미국은 석유 이권을 충분히 챙기는 대신 이슬람 근본주의 부흥운동을 묵과해왔다. 그러나 아라비아 반도의 이슬람 부흥운동 및 근본주의 운동은 이라크 후세인 정권이나 시리아 아사드 정권에게는 매우 위협적이며 치명적인 것이었다. 그래서 시리아, 이라크, 리비아는 연대하여 한편으로는 친소 정책을 펴면서 세계 무슬림 프롤레타리아 민중의 반미, 반제국주의 국제운동을 전개하였고 또 한편으로 국내적으로 무슬림 근본주의 세력을 강력히 제어하였던 것이다. 

그러면 이들 3개국이 왜 알카에다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는가? 알카에다는 이슬람 율법주의나 종교적 근본주의 religious fundamental 세력이 아니라 무슬림 프롤레타리아 해방을 위한 반미 반제국주의 국제운동을 전개하는 소위 정치적 이슬람 political Islam 그룹이기 때문이다. 알카에다와 리비아 및 시리아 정권과의 차이가 있다면 이들 정권은 소련을 사회주의 국가로 보는데 반해 알카에다는 소련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제국주의 패권주의 세력으로 본다는 점이다. 그러나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시리아나 리비아는 알카에다 세력의 자국 내 침입을 결코 허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시리아, 리비아는 알카에다의 무덤이다. 왜냐하면 시리아 및 리비아는 알카에다를 활용하지만 결코 신뢰하지 않는다. 물론 알카에다 역시 시리아 및 리비아를 활용하지만 신뢰하지 않는다. 특히 시리아는 결코 신뢰하지 않는다. 아사드 대통령은 알카에다의 타도 대상이다. 알카에다와 이들 국가들은 전략적 필요에 의해서 모종의 연대를 하고 있는 것이다.
▲ 예배를 드리고 있는 모습© 인터콥
우리는 이러한 맥락에서 무슬림 국가 시리아, 리비아 및 알카에다가 왜 공산주의 세력 북한과 긴밀히 연대해 왔는가는 이해할 수있다. 

그러면 이란은 어떠한가? 이란을 이해하기 위해 한 가지 주목해야 할 것이 있다. 이란은 강경 이슬람 이미지가 강한 국가인데 이란인은 알카에다가 주도하는 국제테러리즘에 결코 참여하지 않는다. 지난 20년 간 알카에다 활동이 유럽 및 미국 등 세계에서 왕성했지만 그 테러활동에 이란인이 있었다는 이야기 들어본 적이 있는가? 없다. 이란인들은 이슬람 테러리즘에 결코 참여하지 않는다. 왜 이란인들은 반미 반제국주의를 외치면서 테러는 하지 않는가? 그것이 이란을 이해하는 열쇠이다. (다음 계속)



기사입력: 2010/06/19 [14:09]  최종편집: ⓒ 뉴스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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