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금포 앞바다 바닷물처럼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쇄국정책을 거두어 이 약속의 땅에 들어가도록 허락하실 것이다(귀츨라프선교글 중)
큰 빛으로 오신 이의 작은 빛으로 그 빛을 비추게 하시려고 하늘은 폭풍으로 내가 탄 암허스트호 조선 땅 서해안에 밀려오게 했네 칠흑같은 어두움에 내 생명이 그 배에 있고 넘실대는 파도에 있음을 내가 나를 주장하지 못함을 깨닫는 순간 황해도 몽금포리 조이진 부두에 나는 간신히 정박했네
짧은 섬에서의 시간, 나는 그들에게 낯선 이방인 그들은 나에게 망망대해 감싸고 있는 안개무덤 조선사람들 약 나누어주고 감자재배법 포도재배법 가르치며 그들과 함께 감자 심을 밭도랑 파면서 알았네 내 곁의 어부도, 이 나라 관리도, 국왕도 깃털 하나의 무게 더 하지도 덜하지도 않는 한 영혼 그 한 영혼이 내 가슴 속 바다의 물결이 되었네
인생의 날이 얼마나 되오리까? 묻는 이들에게 이정표가 될 수 있기를 독일 피리츠땅 에서 나의 태를 조성하신 이가 인도네시아 태국을 거쳐 중국 마카오를 출발 아모이 타이완 푸조우 상하이 웨이하이웨이 중국 연안을 지나 조선 땅 서해안 백사장에서 그 한 영혼 만나게 하셨네
날마다 내 문 곁에서 기다리는 이가* 후미진 이 땅의 한 영혼을 위해 비닷가 언덕에 어김없이 피어난 들백합화와 들장미를 위해 나의 사랑을 저 넘실거리는 몽금포 앞바다 바닷물처럼 쏟도록 하셨네
*K.F.A 귀츨라프(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성경을 건네 준 독일인 태국선교사임. 태국선교 때 아내와 쌍둥이 두 딸이 죽었다..한국최초개신교선교사인 그는 1832년우리나라 서해안에 상륙한 뒤 당시 순조왕께 통상요구서와 성경전서 2권을 보내 무역과 선교를 청원했다. 그 후에도 33일 정도 조선 땅에 머물면서 안과 피부과 의사인 그는 관리들과 양민들에게 약을 나누어 주고 선물을 주었다. 또 감자와 포도재배법을 가르쳐주고, 복음을 전하다가 제주도 가파도를 바라보며 한국을 떠났다. 5개국어를 구사하여 복음전파에 사용했던 그는 선교를 위해 태어나 선교를 위해 살다가 홍콩 빅토리아 호에서 4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시의 4연 1행은 잠언 8;34절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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