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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의 이슬람 성직자들은 지난 2009년 2월 14일 사우디 국왕에 의해 임명된 정보문화부(ministry of information and culture)의 아브델 아지즈 코자(Abdel Aziz Khoja) 장관에게 여성이 TV와 라디오, 신문, 잡지 그리고 서적에 나오는 것을 금지시키라고 촉구함으로써 사우디아라비아의 현대화와 개혁의 물결에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드러냈다.
35명의 강경 이슬람 성직자들은 지난 2009년 3월 22일 발표한 성명에서, 여성의 TV 출연 금지 외에도 TV의 음악 프로그램과 TV에서 음악이 연주되는 것을 금지해달라고 요구했다.
이 성명서에 의하면 어떠한 이유에도 불구하고 사우디 여성이나 여성의 사진이 TV와 신문 그리고 잡지에 나와서는 안 된다고 단언하고 있다.
하지만 이 성직자들의 요구는 그리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코자 장관의 임명은 사우디의 압둘라(Abdullah) 국왕이 사우디 정부의 요직에 이슬람 강경주의자들을 제거하고 개혁을 불러 일으키려는 일환으로 단행되었다. 압둘라 국왕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이슬람 보수주의자들의 영향력을 약화시키고 나라를 현대화하려는 계획을 실행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건국을 도운 이슬람의 보수주의 분파인 와하비(Wahhabi)파(派)는 남성과 여성이 함께 있는 것과 음악을 연주하는 것을 이슬람 교리에 반하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이전 정보문화부 장관은 수년 전 정부가 운영하는 TV에 음악이 나오는 것을 용인했고 사우디아라비아의 강력한 남성과 여성 분리 규칙에도 불구하고 여성 앵커가 남성을 인터뷰하는 것을 허용함으로써 강경 이슬람 성직자들의 원성을 샀었다. 지금까지 사우디아라비아의 TV에서는 여성의 얼굴이 나오는 것은 허용하였으나 얼굴을 제외한 신체의 대부분은 베일에 가린 채 나왔었다.
또한 사우디의 신문들은 여성의 사진을 게재하여 왔으나 거의 모든 경우에 이슬람 두건을 쓴 모습이었다. 반면 두건을 쓰지 않은 서양 여인들의 사진은 팔과 다리의 노출이 있을 경우에는 색칠이 된 후에 게재되었다.
이번 성명을 발표한 이슬람 성직자들 가운데는 강경 이슬람보수주의 대학인 이맘(Imam) 대학의 교수들과 이슬람 연구소 학자들, 보수주의 성향의 판사들 그리고 몇몇 정부 관리들이 포함되어 있다.
프랑스의 외무부장관인 버나르드 코츠너(Bernard Kouchner)는 사우디 관리들과 만나는 모임에서 사우디의 여성 의사와 여성 기자 옆에 앉아 점심을 같이 했다. 코츠너 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여성 의사가 환자를 돌보고, 여성 선생들이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지만, 여성의 운전은 여전히 금지되고 있는 것은 이상한 일이라고 발언했다. (출처: The Associated Press=한국선교연구원(krim.org) 파발마 65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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