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 안녕하세요?
옛날옛날 모압이라는 마을에 나오미라고 하는 아주머니가 살고 있었어요. 그 아주머니는 원래 모압에서 태어난 사람은 아니었어요. 원래 베들레헴이 고향이었는데 그곳에 큰 흉년이 들어 먹을 양식이 없어지자 모압 마을로 이사 온 것이었어요. 모압에서 나오미 아주머니는 남편이랑 두 명의 결혼한 아들이랑 함께 살고 있었어요. 그런데 얼마 안가서 남편도 죽고 두 아들도 모두 세상을 떠났어요. 자, 누구누구가 남았을까요?
네, 바로 나오미 아주머니와 두 명의 며느리, 이렇게 세 명만 덩그라니 남게 되었어요.
사랑하는 사람들이 다 세상을 떴을 때 나오미 아주머니는 너무너무 슬펐어요. 더 이상 모압 땅에서는 살고 싶지 않았어요. 그뿐 아니라 때마침 아주머니의 고향 베들레헴에 흉년이 끝나고 풍년이 들어 하나님께서 먹을 양식을 풍성히 주셨다는 소식이 들려왔어요. 나오미 아주머니는 이제야말로 타향살이를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갈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어요.
굳게 결심한 나오미 아주머니는 어느 날 두 며느리를 불러 말하였어요. 그들의 이름은 각각 오르바와 룻이었어요. 모두 모압 여인들이었지요.
"얘들아, 이제 나는 내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한단다. 너희들의 남편이 이미 모두 세상을 뜬 이 마당에 너희들이 더 이상 나하고 같이 살 필요가 어디 있겠니? 이제 너희들은 각각 나를 떠나서 너희들의 고향으로 돌아가 행복하게 살도록 하여라."
이 말을 하는 나오미 아주머니의 눈에서도, 그리고 듣고 있는 오르바와 룻의 눈에서도 슬픈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어요. 시어머니의 말을 듣고 오르바는 원래 자기가 떠나온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하였어요.
그러나 룻은 달랐어요.
"어머니! 제발 부탁이예요. 저더러 어머니를 떠나가라고 하지 말아주세요. 저는 어머니를 따라가겠어요. 어디를 가시든 끝까지 따라가겠어요. 어머니가 주무시는 곳에서 저도 같이 잠을 잘 거예요. 어머니의 고향이 바로 제 고향이고 어머니께서 섬기시는 하나님도 역시 제 하나님이예요. 그러니 제발, 제발 저를 어머니로부터 떼어놓으려고 하지 말아주세요."
나오미 아주머니는 룻이 끈질기게 간청하자 더 이상 룻의 마음을 돌이킬 수 없음을 알았어요. 그래서 결국 나오미 아주머니와 며느리 룻은 함께 모압을 떠나 베들레헴을 향해 출발하게 되었어요. 그들이 고향에 도착했을 때, 사람들은 나오미와 룻을 보며 수군거렸어요.
'아니, 이 사람 나오미가 맞지?' '맞아, 맞아.' '원래 굉장히 부자였다고 하던데 왜 이렇게 거지꼴이 다 되어 돌아온걸까?' '글쎄 누가 아니래? 남편과 두 아들은 모두 모압에서 죽었다지?'
그러나 룻은 이웃사람들의 수근대는 소리에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정성스럽게 시어머니를 모셨어요. 당장 먹을 것이 없었던지라 룻은 매일매일 이웃의 밭에 가서 남들이 추수하다가 흘리고 간 벼이삭들을 보자기에 주워 모아 돌아와서는 맛있게 밥을 지어 시어머니께 드렸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룻이 벼이삭을 줍던 그 밭은 시어머니 나오미의 먼 친척인 보아스 아저씨의 밭이었어요. 모압에서 온 룻이 시어머니를 그렇게도 극진히 모신다는 소문이 결국 보아스 아저씨의 귀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마침내 보아스는 마음씨 착하고 효성스런 룻을 아내로 맞이하게 되었어요. 하나님은 룻의 가정에 귀여운 아들도 주셨어요. 룻의 아들인 오벳은 다윗 임금님의 할아버지뻘 되는 사람이었고요, 오랜 후에 다윗 임금님의 먼 후손 중에서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님이 태어나셨어요.
친구들! 슬픈 눈물을 흘렸던 룻이 어떻게 해서 이렇게 행복한 삶을 살게 되었을까요?
네, 바로 어려움 중에서도 하나님을 의지하며 부모님을 최선을 다해 공경했기 때문이지요. 우리 친구들도 룻과 같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부모님께 효도하는 친구들이 다 되도록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