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카페가 많이 생겨나고 있다.
카페가 단순히 대화나 음료를 마시는 공간을 넘어서
문화적인 공간으로 확장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여러 형태의 갤러리카페 중에서 의자를 중점으로
전시한 카페가 있다 하여 다녀와봤다.
‘디자이너 주’ 라는 곳으로…
위치는 예술의 전당 옆 아쿠아아트 브릿지 아래에 위치하고 있다.
‘Designer ZOO’ 라는 갤러리 옆에 있는 카페로 유리창에 커다랗게 Chair Cafe라고 써 있다.
메뉴판 뒷쪽에 보면 이곳 카페에서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오리지널 빈티지 체어의 목록이 있다.
자리마다 독특한 디자인의 의자가 배치되어 있다.
갈때마다 새로운 의자에 앉아봐도 재밌을듯.
내가 골라 앉은 의자는 1960년대 스웨덴 플라이 우드 체어~
책장에는 가구와 인테리어 관련된 도록이 꽂혀있다. 자유롭게 열람도 가능하다.
카페 왼쪽에 있는 통로로 나가면 갤러리와 연결되어 있다.
(거기선 사진찍으면 안될꺼 같아서 일단 자제.)
갤러리에서는 좀 더 많은 종류의 디자인 체어를 구경하거나 구입할 수도 있다는데. 가격압박이…
핸드드립 커피도 있었지만, 비내리는 저녁… 어쩐지 따뜻한 로열밀크티가 마시고 싶어졌다.
부드러운 거품이 얹혀있는 향긋한 로열밀크티(6000원)에 새콤달콤한 프로스트 베리 타르트
(5000원)을 주문했다.
타르트는 Galaxy Desserts-Cake이란 곳에서 만든 것인데 미국의 오프라윈프리 쇼에서 매년
연말에 열리는 Oprah’s Favorite Things라는 이벤트에서 2회나 연속 선정된 브랜드라고 한다.
(올해는 LG 냉장고가 끼어 있었다던데…)
예술의 전당 공연시간을 기다리며 수첩에 끄적끄적…
테이블 위에 놓여진 SCANDIA nord mende라고 써 있는 라디오가 어쩐지 탐이난다.
온돌과 구들장 문화에서 점점 서구식 좌식문화로 변천하고 있는 요즘.
의자에 대한 관심도 나날이 높아져 가고 있는데 이런 곳에서 멋진 의자를 구경하고 체험해보시면
어떨까?
대학로 모즈 인더 카페(MODS in the cafe)~
MODS란.
‘모즈(mods)’란 ‘모던즈(moderns)’의 약자로 ‘현대인, 즉 사상이나 취미가 새로운 사람’을 가리킨다.
라고 네이버 사전에선 정의한다.
좀 더 자세히 말하면, 1966년대 런던을 중심으로 하여 나타난 스타일로 비틀즈룩 등이 모즈에서
유행하였다고도 한다.
그런 이름을 가진 카페가 하나 있어서 찾아가봤다. 대학로에 있는 카페 ‘MODS in the cafe’ 로.
대형 프렌차이즈 체인이나 술집 들만 들어오고 있던 대학로에서 이제는 보기 드문 작고 귀여운
카페인데… 혜화동 로터리에서 SK주유소 방향으로 약간만 올라가면 이곳을 찾을 수 있다.
참고로, 일요일 오후가 되면 이 동네에서는 필리핀 사람들의 야외장터가 열린다. 아마도 필리핀
음식점이나 생활용품점이 근처에 있어서 자연스레 그런 장이 열리게 된 것 같은데 나름 독특한
구경거리다.
벌써 크리스마스 장식을 한 것인지 뭔가가 주렁주렁 달려있다.
한쪽 구석에 놓여져 있는 커다란 테이블에 앉아서 커피를 홀짝이며…
요즘 카페들 마다 수동 타자기를 가져다 놓는게 유행인듯. (벌써 3~4대는 본거같다)
테이블에 놓여져 있던 Vespa 125 (1948년형) 모형.
카페 이름이기도 한 MODS의 중심에는 이 베스파가 있었다.
지금도 항상 나의 로망으로 남아있는 스쿠터. (모형으로라도 하나 살까…)
미니크로와상 세트(3800원)를 주문하면 아메리카노 한잔과 작은 크로와상이 3개 나온다.
병아리 모형이 끝에 달린 포크가 꽤 인상적이었다. ^^
흐흐…이제 나의 필수적인 소지품 중 하나가 된 삼성 애니콜 SPH-M4650과 Moleskine 노트.
디지털과 아날로그(거기에 연필까지)의 조화라고나 해야 하나. 흠~
창가에 놓여진 빨간색 자전거는 Biomega.
푸마 상표를 달아 팔기도 하여 일명 푸마자전거라 불리는 놈인데 가격이 무려 170만원이 넘는
놈이다. 허걱. 저렇게 앞에 방치해놨다가 도난당하면 어쩌시려고…
홈페이지 : http://modscafe.com/
홍대앞 나오키씨의 카페 델 문도(del mundo)
하루를 여행하듯 살아가며 전세계를 떠돌다가 어느덧 한국에서 자리잡고 있는 일본인 나오키씨.
(http://www.naokis.net)
작년까지만 해도 이대앞에서 아지바코라는 라멘가게를 운영하더니 어느덧 그만두고 잠깐 여행을
하다 다시 돌아와서는 카페를 오픈했다.
‘del mundo’ 라는 카페를…
밖에서 보면 전혀 카페라는 느낌이 없다.
그냥 평범한 철문, 한 구석에 놓인 벽돌블럭에 쓰여진 open del mundo라는 글씨 뿐.
입구에 세워져 있던 ROVER 미니벨로. 이거 국내에선 보기 드문건데…
아무런 장식하나 없는 철문을 열고 들어가면 제법 넓은 카페가 하나 나온다.
조용하면서도 은밀한…무슨 아지트 같은 느낌이다.
한구석에 놓여져 있는 사다리, 쌓여있는 페인트통. 시멘트로 대충 구성한 화장실 세면대 등…
(지금쯤은 다 치워졌으려나?)
마치 아직도 공사중(?)인 듯한 실내 분위기지만 되려 그런게 편안하게 다가온다.
뭐랄까… 조금씩이지만 나아지고 아늑해져 간다는 느낌도 나고.
메뉴판을 보니 밀크티를 강추하길래 주문해봤다.
부드러우면서도 향긋한 밀크티.
스트레이트로 좀 마시다가 시럽을 살짝 넣었더니 달콤함이 짙어진다.
(근래에 맛보았던 밀크티 중 제일 나은 듯..)
음료를 주문한 후 사이드메뉴로 주문할 수 있는 것이 샌드위치와 야키소바인데 이날은
저녁 약속이 있었던 관계로 패스~
다음번엔 꼭 먹어볼 계획이다.
나오키의 홈페이지(http://www.naokis.net)에서 봤던 큐피인형이 이곳에 있더라.
이것저것 어수선한 듯하면서도 아기자기한 장식품들이다.
del mundo가 무슨 뜻일까 해서 찾아봤는데 스페인어로 the world라는 말이라고.
세계를 자기집 안방 드나들듯이 유람하다가 갑자기 어딘가 자리를 잡고 라멘집을 하더니만
또 여행을 떠나고… 그러다 다시 카페를 오픈한 나오키씨의 이미지에 어쩐지 잘 어울리는
듯한 이름이다.
언젠가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자리를 잡게 되더라도 다시 돌아올때의 접점이 될 수 있는
카페가 되기를…
위치 설명하기가 참 애매한데 홍대앞 상상마당 길건너에 보면 작은 골목이 하나 있다.
막혀있는듯한 골목 안에 카페와 술집, 식당이 옹기종기 모여있는데 Ur favorite이란 매장 옆
계단으로 올라가면 발견할 수 있다.
사진 왼쪽 상단에 보면 입구에 놓여진 rover 미니벨로가 살짝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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