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 에서도 2007년 한 해 E-Business에서 이루어진 다양한 이슈를
정리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가장 주목할만한 인터넷 사업
관련 이슈 10가지를 순전히 제 임의로 뽑아 보았습니다.
선정의 기준이야 정말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나름 산업 전반에 큰
영향과 지각 변동을 가져다 줄만한 것으로 신중하게 정리했습니다.
참고로, 아래 내용에는 컴퓨터 주변기기와 하드웨어, 멀티미디어 기기 등의 Device에 대한 내용은 뺐습니다. 해당 이슈에 대해 궁금하시다면 스마트가젯의 ‘ 되돌아보는 2007년 한국 Device 이슈 TOP 5‘를 참고
하세요. 그리고, 하나포스 웹진에 기고한 포스팅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 블로그의 지속적인 성장과 BM
무엇보다 2007년은 블로그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시도되었던 블로그를 위한
한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합니다. 이것은 새로운 것의 시도에 잔뜩 움추린 포탈마저도 움직이게 했죠. Daum의 티스토리 인수(7월)와 블로거 뉴스에 외부 블로그 기사 OPEN(5월), 네이버 블로그에 스마트에디터
지원(7월) 등은 블로그가 특정 사용자가 아닌 만인의 서비스가 되었음을 반증해줍니다.
또한, 블로그에 기반한 다양한 수익모델이 선보였었죠. Daum의 애드클릭스, 올블로그의 올블릿, 이글루스의
애드미디어, 태터툴즈의 태터앤미디어 등이 블로그의 수익화를 가능하게 해준 툴들입니다. 2008년에 이제
블로그가 어떠한 방향으로 성장하고 진화할지 기대가 큽니다.
[관련기사들]
> 네이버의 사회적 폐해
> 던킨도너츠 사태
> 2007년 기업 블로그의 서막이 열리다.
> 기업이 블로고스피어에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
> 블로거에 의한 블로거를 위한 이벤트
> 국내 블로그 네트워크 시작을 알리는 테터앤미디어
> 다음의 티스토리 인수와 국내 IT 생태계
> IT Geek 블로거와 다른 와이프로거를 아시나요?
> 기업들이여, 블로그 마케팅을 시작하라.
2. NHN의 KT 시가 총액 앞지름
2006년만 해도 KT의 시가총액은 NHN의 두 배 이상이었습니다. 하지만, 불과 1년만에 NHN은 KT의 가치를
앞질렀습니다. NHN의 검색광고와 게임 기반한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가능성 때문이죠.
NHN은 2006년 매출 5734억원에 영업이익 2296억원을 달성했으며, 2007년은 약 9000억원으로 예상됩니다. 2008년이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매출액으로 보자면 KT가 NHN의 10배가 훨씬 넘음에도 불구하고 시가 총액의 차이가 이렇게 좁혀지게 된 것은
인터넷 산업에 대한 가능성 때문입니다. 오죽하면 KT도, SKT도 적극적으로 인터넷 산업에 대한 도전을 본격적
으로 하려고 준비하겠습니까. 아무튼 그 외에 Daum, SK컴즈, 메가스터디 등의 코스닥 대표 인터넷 기업들이
코스닥 시가 총액 상위 10위 내에 포진해있습니다. 이들 기업은 하나로텔레콤, 아시아나항공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인터넷 기업의 가치를 실감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제 인터넷 산업은 더 이상 거품도 아니고 신기루와 같은 존재도 아닙니다. 2008년에도 시장은 더욱 커질 것
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한국의 인터넷 산업이 다양한 비즈니스로 발전하기 보다는 오로지 광고, 그것도
검색 광고 중심이라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관련기사들]
> 너무나 어려운 만큼 너무나도 매력적인 검색시장
> 한국 인터넷 포탈 진단 기사에 대한 부연설명
> 경계없이 벌어지는 플랫폼 전쟁
> 통신사의 인터넷 사업 본격화, SNS로 시작
3. 황무지에 피기 시작한 웹2.0 표방 웹2.0 서비스
한국의 인터넷 시장은 척박하기만 합니다. 선순환 구조로 건강한 생태계가 아니라 탁 막혀버린 고여 썩어가는
물과 같습니다. 그렇다보니 해외처럼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가 시도되면서 고인 물을 정화시켜주는 새로운
물의 유입이 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감하고 도전적인 웹2.0 표방의 서비스
들이 2007년에 여럿 소개되었습니다. 특히 이들 서비스들은 SNS를 중심으로 한 서비스들이 많습니다.
아직 유의미한 사용자를 확보하지 못해 아쉽긴 하지만 이같은 시도가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음에 반갑고
즐겁습니다.
[관련기사들]
> 한국의, 소위 웹 2.0 서비스들의 현실
> 차세대 SNS 미니토론회 후기와 SNS의 현재 그리고 미래
> 새로운 창업 모델을 제시하는 리트머스 프로젝트
4. 동영상 UCC의 성장과 적극적인 BM 발굴
2006년에 이어 2007년에도 동영상 서비스는 성장했습니다. 물론 2006년만큼 드라마틱한 성장은 아닙니다.
시장이 성장하면서 반대 급부로 저작권자들의 공격과 언론, 방송사의 공격 그리고 명확한 BM없이 돈 먹는
하마가 되어 버린 악화되는 비용 구조로 소강 상태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블로그와 함께 동영상 UCC는
비록 아직 검색처럼 BM이 검증되진 않았지만 검색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가 되면서 새로운 BM을 발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엿보이는 플랫폼입니다. 그런만큼 2008년에 기대가 되는 서비스라 할 수 있겠죠.
[관련기사들]
> 동영상 올인 선언한 두 회사
> 만국 공통어 동영상 UCC, 일본과 미국은?
> 2007년 네이버 vs. 다음의 동영상 UCC 전략은?
> 동영상 UCC 격돌의 장이 될 어도브 플래시 vs MS 실버라이트
5. 윈도우 비스타, 레오파드 출시
사실 E-Biz는 컴퓨터없이는 돌아갈 수 없을만큼 컴퓨터와 유기적으로 관계가 밀접합니다. 그런만큼 인터넷
사업의 이슈를 말함에 있어 컴퓨터 이슈를 빠뜨릴 수는 없습니다. 컴퓨터 시장의 가장 큰 변화를 하드웨어
측면에서 꼽으라면 듀얼코어 프로세서의 본격적인 보급이며,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새로운 운영체제의
런칭을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커다란 컴퓨터 환경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했습
니다. 이미 컴퓨터 성능의 부족함을 느끼기 어려울만큼 컴퓨터의 성능이 향상되었기에 새로운 NEEDS가
적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시장은 이미 조금씩 변화되고 있으며 2008년에는 그 작은 변화가 큰 변화를
가져다 줄 것입니다. 보다 빠르고 화려해진 컴퓨팅 환경에 걸맞는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NEEDS가 생기겠죠.
[관련기사들]
> 여러분 컴퓨터의 운영체제는 무엇입니까?
> 비스타는 애들 장난, 맥OS X 레오파드
6. 무료 백신 공방
여러분은 컴퓨터에 어떤 백신 프로그램을 설치해서 사용하나요? 대개 노턴 안티 바이러스, V3, 바이로봇
이거나 무료로 제공되는 포탈의 백신 프로그램일 것입니다. 특히 2006년부터 툴바라는 프로그램에 백신 프로
그램이 제공되면서 사용자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포탈은 툴바 등을 통해 브라우저의 시작 페이지 점유율을
높이고 포탈에 더 많은 사람들이 고정적으로 방문하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그래서, 사용자를 유혹
하기 위해 무료 백신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죠. 물론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보니 기존 유료
백신에 비해 성능이나 기능이 약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2007년 접어들며 유료 백신과 손색없을만한 성능의 백신 프로그램이 툴바 등에 내장되고 있습니다.
백신업계 입장에서는 유료 백신 시장이 사라질 수 있으니 생존권을 위협받는 것이나 다를 바 없구요. 게다가
최근에는 알씨, 알집 등으로 유명한 소프트웨어 업체에서 무료 백신 프로그램을 제공하면서 B2C 백신 시장의
BM이 바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관련기사들]
> 네이버, 무료 백신 및 오피스 서비스 개시
> 무료 백신, 보안 B2C시장 뒤흔드나?
7. VoIP 시장의 개막
제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을 가지고 지켜 보는 시장이 바로 VoIP 시장입니다.
미국에서는 VoIP 시장이 2006년부터 커지기 시작해서 2007년 원년이나 다를 바 없을만큼 다양한 업체가 등장
했고 BM도 다양합니다. 반면 한국은 다이얼패드로 세계적으로 VoIP를 가장 먼저 일반 대중 상대로 서비스
했으면서도 불구하고 너무나 조용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2007년에는 VoIP에 대한 가능성을
엿보는 시도들이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LG데이콤의 가정용 인터넷 전화기 출시이며 그 외에 네이버폰과
Skype폰 등의 VoIP 사용자가 월 100만명까지 확보되면서 시장의 가능성을 충분히 엿볼 수 있었습니다.
[관련기사들]
> VoIP로 통합 커뮤니케이션 시대 확짝 열릴까?
> 2008년은 인터넷 전화 확대의 원년이 될 전망
> 네이버폰, 다음폰 과연 나올까요?
> myLG070 인터넷 전화기 리뷰
8. 치열한 경합에 순위가 바뀐 Commerce 시장
한국의 EC 시장은 옥션이 독주하다가 G마켓의 선전으로 2006년 접어들며 1~2위의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었
습니다. 그리고, 2007년 접어들며 G마켓이 매출액, 거래액, 사용자수 등 모든 면에서 옥션을 앞서기 시작했습
니다. 외국 기업이 지배하던 한국의 온라인 상거래가 드디어 한국 기업이 장악하는데 성공은 했지만 비즈니스
적으로 유의미한 가치를 확보하는데 아직 갈 길이 멉니다.
EC 시장이 춘추전국처럼 다양한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는데다가 업체간 출혈경쟁으로 영업이익이 높지가 않습
니다. 또한, 미국의 아마존처럼 단순한 몰, 오픈마켓을 넘어선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의 시도가 이루어지지
않은채 상품의 머천다이징과 가격에만 신경을 쓰고 있을 뿐입니다.
아직 카머스 1.0에 머물고 있는 것이죠. 시장의 1위가 엎치락 뒤치락 바뀌면서 비즈니스 모델과 산업의 구조
또한 변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관련기사들]
> 레뷰 2.0, Commerce 2.0으로 거듭 날 수 있을까?
> 20대 젊은 커리어우먼, 유명세와 비즈니스의 선순환 고리
9. 포탈 vs 언론/방송사와의 힘겨루기
포탈은 이미 초기화면에 노출되는 기사의 선택과 제목을 이용해서 여론을 몰이할 수 있는 POWER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포탈을 미디어, 언론으로 인식하고 그렇게 평가하려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포탈은 뉴스를 배치할 수 있는 POWER를 가지고는 있지만 뉴스를 생산할 수 있는 콘텐츠 생산력을
미흡합니다. 그러니, 포탈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언론사가 칼 자루를 쥐기 위해 콘텐츠 제공에 대한 포탈과의
계약 조건과 BM에 대해 본격적인 저울질을 시작하기에 이르릅니다. 그것이 2007년도 말에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그간 포탈에서 새로운 서비스로 활성화시킨 동영상 UCC에서 무분별하게 중계되고 있는 방송사의
콘텐츠에 대해서도 방송사가 본격적인 칼질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물론, 정부도 동영상 UCC에 게재된 음란물
등에 대한 관리 미흡을 핑계로 통제에 나서려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작업들이 2007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관련기사들]
> 상상 속의 음란물 차단 기술과 현실
> 뉴스뱅크-NHN 제휴… 신문사, 네이버 넘어서다?
10. 열악한 한국의 IT 근무환경
Daum이 설립된 것은 1995년, NHN은 1999년에 설립되었습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인터넷 기업인 두 기업의 역사는 각각 12년, 8년으로 평균 10년입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
다고 하는데 그간 인터넷 시장은 크게 변화되어왔습니다. 그런데, 정작 그 산업을 만들어온 인터넷 기업들의
근무 환경은 과거와 비교해 크게 변경되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해외의 인터넷 기업들은 창의력을 풍부하게 하기 위해 근무환경이 한 마디로 WOW입니다. 하지만, 한국
기업은 근무환경, 조건, 연봉수준 등이 기업의 발전 추이와 비교할 때 WOW라고 말하기가 창피하죠.
그래서, 특히 한국의 열악한 IT 근무환경을 지적하는 이야기들이 2007년 한 해 많았습니다.
[관련기사들]
> 해외 인터넷 리딩 기업들의 근무환경
> 초일류 기업이 갖추어야 할 제 1조건은 근무환경
> 개발자여, 즐거워져라.
> 공중파 TV 뉴스에 나온 ‘프로그래머의 현실’
> 사람을 위한, 다음커뮤니케이션 GMC의 근무환경
그 외에 스마트플레이스에서 가장 최고의 HIT를 기록했던 포스팅은 네이버가 다음의 소스코드를 무단복제한 것으로 의심됩니다.라는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