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노래]/영화

TIME”이 선정한 2007년 최고의 영화 10편

기쁨조미료25 2007. 12. 30. 15:47
안녕하십니까.
2007년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아서 그런지 이제 슬슬 각종 언론이나 영화 사이트
에서도 2007년을 결산하는 자료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오늘은 세계적인
권위지인 미국이 시사주간지 “TIME”이 선정한 2007년 최고의 영화 10편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 기사를 벌써 읽어보신 분들도 꽤 많으실텐데 아직
기사를 읽어보지 못한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 TIME에서는 해마나 그 해의 최고 영화들을 해마나 선정해 발표해오고 있는데요, 주로 영화의 흥행성보다는 작품성, 그리고 사회성 등 영화 전반적인 면을 참고로 순위를 선정하기 때문에 아래 선정된 작품들은 어느정도 완성도를 인정받고 있는 영화라고 보시면 됩니다. 보시는 분들에 따라서 낯선 영화들도 있을 것이고,
의외로 자신이 좋아했던 영화들이 순위에 포함된 경우도 있습니다. 자, 함께 그 열편의 영화를 10위부터
1위까지 역순으로 알아보도록 합시다.


10. 베오울프(BEOWULF)

얼마전 공개된 로버트 저멕키스 감독의 신작 “베오울프“가 10위에 올라왔습니다. 북미 현지에서는 평론가들의
평가가 대체로 양호했던 영화인데, 현지 관객들은 물론이고 국내 관객들도 기대했던 것에 비하면 그다지 신통치
못한 성적을 기록중인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해보건데 이 영화가 탑텐에 올라온 가장 큰 이유라면 영화
기술력의 발전에 한몫을 톡톡히 했다는 점을 인정받은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다시 말하면 영화 산업의
미래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많은 의의가 있는 영화가 아닌가 생각되는군요. 이 영화에 대한 현지 평론가들의
이야기를 살펴보면, “이 영화는 우리가 학교에서 읽었던 대부분의 신비주의 모험이야기보다 훨씬 더 재미있다.”
“[베오울프]를 읽고 싶은가? 책읽기를 말리지는 않겠지만, 스마트하면서도 유혈이 낭자한 모험극을 원한다면
영화를 택하시라.” “관객들로 하여금 껑충 뛰며 제발 조금 더 이야기 해달라고 간절히 바라게 만들 것.” 등으로
찬사를 보내고 있습니다.

9. 웨이트리스(WAITRESS)

9위는 지난 여름에 개봉해 깜짝 히트를 했던 영화 “웨이트리스“입니다. [MI3]에서 비운의 인물역을 맡았던
케리 러셀이 주인공을 맡은 영화로 가정생활이 불행했던 한 시골의 웨이트리스가 서서히 자신의 행복을 찾아
가는 여정을 코믹하면서도 뭉클하게 그린 드라마인데, 현지 평론가들의 반응은 한마디로 열광적이었습니다.
그 분들의 평가를 살펴보면 “이 엄청나게 코믹하고, 확실하게 통찰력을 갖춘 이 소규모 깜짝히트작은 대단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신선하고 맛깔나는 로맨틱 코메디.” “이제는 고인이 된 쉘리 감독은 매력적인 면과
개연성 사이의 쉽지않은 균형을 이루어내었다.” 고 평하고 있는데, 안타까웠던 점은 이 영화를 만든 여성감독
아드리안느 쉘리는 영화가 개봉하기 전에 사망했다고 하는군요.

8. 죽음과 불명예(IN THE VALLEY OF ELAH)

8위는 [크래쉬]를 연출했으며 할리우드에서 손꼽히는 각본가이기도 한 폴 해기스가 연출하고 토미 리 존스,
샤를리즈 테론이 주연을 맡은 사회성 짙은 드라마로 북미에선 지난 가을에 소규모 극장에서 개봉해 현지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은 작품입니다. 평소 군인 출신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했던 주인공 행크(토미 리 존스)는
이라크에 파병된 막내 아들 마이크가 귀국 도중 행방불명되었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하지만 군의 비협조로
마이크의 행방은 더욱 더 묘연해지는데, 곧 팔다리가 잘린채 살해된 모습으로 발견되는 마이크, 그리고 수사관
샌더스(샤를리즈 테론)이 이 사건에 투입됩니다.
아들의 사망을 계기로 모든 자부심이 무너져내리고, 현대 미국사회의 조작된 신화를 거침없이 파헤쳐나가는
영화라고 하는군요. 두 명배우 이외에도 역시 아카데미 경력의 수전 서랜든이 행크의 아내로 나와 영화의
무게를 더 한다고 합니다. 원제인 “in the valley of elah” 중 “elah”는 구약성서에 나오는 말로 다윗이
골리앗의 군대를 물리친 곳을 지칭한다고 합니다. 미군, 더 나아가 미국이라는 거대 골리앗과 싸우는 한
아버지의 이야기, “죽음과 불명예”가 TIME誌 선정 10대 영화중 8위 입니다.

7. 끝이 안보인다(NO END IN SIGHT)

7위엔 다큐멘터리 작품 “끝이 안보인다(no end in sight)“가 선정되었는데요, 한해에도 수십, 수백편의
다큐멘터리 작품이 제작되는 북미 극장가에서 가장 우수한 작품으로 선정된 다큐멘터리 작품인 셈입니다.
이 작품의 내용은 위 스틸 사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둘러싼 여러 숨겨진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이미 일전에 마이클 무어 감독의 “화씨 911″을 통해서도 이라크 침공을
둘러싼 미정부 수뇌부의 이야기를 경험한 바 있는데, 이 영화 또한 보통 사람들은 절대로 알 수가 없는
이라크 침공에 관한 여러가지 비밀들을 다루고 있으며 제목 그대로 끝이 보이지 않는 이라크 사태를 사뭇
진지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 영화라고 합니다. 인기배우인 캠벨 스콧이 나레이션을 맡고 있으며 연출은
찰스 퍼거슨이 맡고 있습니다.

6. 페르스폴리스(PERSEPOLIS)

6위엔 다소 생소한 애니메이션인 “페르스폴리스“라는 프랑스 작품이 선정되었습니다. 명배우인 까트린트
드뇌브
, 다니엘 다리우, 미국 배우인 지나 로랜드 등이 성우로 참여한 영화이며 보통 가정에서 태어난
한 소녀가 이란혁명이라는 엄청난 사회변혁속에서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자신의 가족과
주위 이웃들의 변해가는 모습등을 통해서 점차 세상을 향한 눈을 떠가게 되는 소녀의 성장기를 다룬 사회성
농후한 영화인데, 평소 우리들과 너무나도 친숙한 할리우드의 애니메이션들과는 색다른 느낌과 감동을 전달
해 줄 것으로 보입니다. 영화의 제목인 “페르스폴리스”란 그리스어로 “페르시아의 도시”라는 뜻입니다.
페르시아하면 당연히 이란이라는 나라가 생각나실 겁니다.

5. 스위니 토드: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
(SWEENEY TODD: THE DEMON BARBER OF FLEET STREET)

5위는 놀랍게도 아직 개봉전인, 다음주에 북미 극장가에서 개봉예정인 영화 [스위니 토드]가 선정되었습니다.
여러분들 너무나도 사랑하시는 두 인물인 팀 버튼 감독과 조니 뎁이 또 다시 만나서 작업한 영화 [스위니 토드]
는 텝텐에 선정된 다른 작품들과 달리 아직 개봉전인 작품이라는 점이 독특합니다. 팀 버튼과 조니 뎁이 함께
했다고 하면 무조건 봐야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만큼 어느정도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인정받고 있는
분들인데, 이 작품 또한 벌써부터 많은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으며, 이 영화를 미리 접한 현지 평론가
들에게도 일제히 찬사를 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이 영화를 기다리시는 분들에겐 이보다 더 좋은 소식이 없을 듯 합니다. 조니 뎁 만큼이나
팀 버튼 영화의 단골이자 같이 살고 있는 헬레나 본햄 카터가 함께 출연하며 “해리포터”시리즈의 스네이프 교수
알란 릭맨도 함께 열연한다고 하는군요. 그동안 두 사람이 만든 영화들 중에서는 왠지 가장 잔혹한 느낌이 들기
도 하는데, 왠지 전체적인 분위기가 과거 함께 작업했던 [슬리피 할로우]를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4. 어톤먼트(ATONEMENT)

4위는 지난주 북미 극장가에서 소규모 개봉을 시작으로 첫선을 보인 키이라 나이틀리, 제임스 맥어보이 주연의
드라마 [어톤먼트]입니다.
유명한 원작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이 영화는 올 베니스 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이 되었었으며 로맨틱 코미디
의 제왕이라 할 수 있는 영국의 워킹 타이틀에서 제작한 작품으로 벌써부터 내년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의
강력한 후보작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1940년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두 여인과 한 남자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하는데, 멜로 영화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올 겨울 가장 기대되는 영화가 아닐까 합니다.
키이라 나이틀리야 이제는 워낙에 국내팬들에게도 익숙하지만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제임스 맥어보이
매력을 살펴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입니다.

3. 양 도살자(KILLER OF SHEEP)

이 작품도 약간의 의외의 순위인데요, 이미 지난 1977년에 16mm로 제작된 흑백영화인데, 올해 35mm로 복원된
작품이라고 합니다.
주로 인종차별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하는데, 그 와중에도 “평범한 일상을 사는 한 남자에게 꿈이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 아름다운 영화”라고 하는군요. 아마 이 작품도 국내에선 왠만해선 접하기 힘든 작품이라 생각되지만, 한번쯤은 꼭 기억했다가 나중에 기회가 되면 볼만한 작품이라 생각됩니다.

2. 타인의 삶(DAS LEBEN DER ANDEREN)

2위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작품 “타인의 삶“입니다. 저도 이 영화의 리뷰를 올리면서 이 영화에 대해서
소개한 바 있지만 한마디로 감동 그 자체인 영화입니다. 보는 분들에 따라서 영화가 다소 지루할 수도 있지만
영화가 끝난 후 느껴지는 뭉클한 감동은 쉽게 가시지 않는 명작입니다. 구 동독의 정부요원으로서 칼같이
업무를 수행하던 주인공이 현재의 암담한 상황때문에 고민하고 갈등하는 지식인들의 모습, 그리고 점점
자신들의 잇속만 채우려는 고위층들의 위선 등을 통해서 점차 변모해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으며 특히나
주인공의 마지막 장면은 영화내내 무거웠던 마음을 한방에 날려보냅니다. 아직까지 이 영화를 접하지 못한
분들은 시간있으실 때 꼭 접해 보았으면 하는 영화입니다.

1.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NO COUNTRY FOR OLD MEN)

자, 그렇다면 대망의 1위는 어떤 영화가 차지했을까. 솔직하게 타임이 선정한 순위 이야기가 나왔을 때 다른
영화는 몰라도 이 영화는 꼭 들어가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그것도 당당히 1위에 선정되었습니다.
[파고]의 코엔형제가 연출을 맡은 신작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가 2007년 발표된 수많은 작품들을 제치고
당당히 2007년 최고의 작품으로 선정되었습니다.
필자가 매주 연재하는 북미 박스오피스 순위에서도 적은 극장수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게 탑텐에 올라 평론가
들은 물론이고 관객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스릴러물입니다. 우연히 사냥을 즐기던 주인공 모스
(조쉬 브롤린)은 선혈이 낭자한 사건현장을 발견하는데, 유일하게 살아남은 생존자의 단순한 요청을 무시한
채 근처에 떨어진 이백만불이 든 돈가방을 발견합니다. 하지만 왠지 꺼림직한 기분에 다음날 다시 그곳을
방문하는데, 그곳에서 만난 경찰의 추격을 받게되며, 이들 외에도 돈가방을 찾아다니는 살인마 안톤(하비에르
바르뎀
)과 보안관 벨(토미 리 존스)의 추격까지 받게 됩니다. 세 인물이 서로 얽히고 �혀서 벌어지는 폭력과
혼돈을 무척이나 흥미롭게 그리고 있는 영화라고 하는데, 이 영화 역시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에서 벌써부터
강력한 후보작으로 떠오르고 있는 영화입니다.

이상으로 미국시사 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2007년 10대 영화들을 살펴보았는데요, 어느정도 익숙한 영화들도
있고, 전혀 생소한 영화들도 있을 것입니다. 특이한 점이라면 다른 영화들과 달리 이제 막 개봉했거나(그것도
소규모로) 아직 개봉전인 영화, [어톤먼트]와 [스위니 토드]가 순위에 올라온 점인데요, 얼마전 발표된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위 두 작품은 작품상과 감독상, 그리고 주연배우상 등 중요부분에서 골고루 후보에 올라가
있더군요. 아직 제대로 공개되진 않았지만 두 작품의 작품성만큼은 벌써부터 화제가 되고 있는 듯 합니다.

그리고 최근 왠지 조용하다 싶은 토미 리 존스의 작품이 두 편이나 탑텐에 포함되어 있다는 점도 흥미로운 점
입니다. 물론 흥행면에선 과거처럼 두각을 나타내진 못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흥행위주의 영화들을 쉽게
접하게 되고 극장에 가도 그런 영화들 밖에 볼 수 없다는 점이 일반 관객들에게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영화
라는 장르를 편식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여러 자료들을 올리면서 항상 드리는 말씀이지만 북미 극장가는 우리가 아는 흥행위주의 영화들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잘 모르는 잘 만들어진 저예산 영화들이 넘쳐납니다. 그런 영화들이 할리우드의 주류영화들을 지탱하는
든든한 힘이며 보이지 않는 막대한 자원입니다. 그런 영화들이 극장에서 개봉해 관객들을 맞을 수 있는 여건
또한 마련되어 있는 곳이 그곳입니다. 그런면에서 우리나라의 저예산 영화들, 흥행력이 떨어지는 영화들은
솔직히 설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아마도 그런 오래된 관례가 지금의 한국영화를 어렵게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씁쓸하기만 합니다. 여러분들도 너무 흥행위주의 영화들만 보지 마시고 다양한 영화들을
접하시길 바랍니다. 그리하여 영화를 바라보는 풍족한 시각을 갖길 바랍니다. 항상 영화를 보면서 행복감을
느끼시길 바랍니다. 항상 건강조심하시고, 연말 마무리 잘 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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