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업계의 플랫폼 전쟁
11월 26th, 2007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의 집합을 말합니다.
많은 분이 사용하시고 계실 Windows 역시 소프트웨어 플랫폼이고, 대한민국 휴대폰에 꼬박꼬박 들어가는 WIPI도 플랫폼
입니다.
자동차 산업에도 플랫폼이라는 말이 사용됩니다. 이 경우는
차량의 기본 토대를 의미하죠. 그래서 ‘무슨 차와 무슨 차가
같은 플랫폼을 공유한다’와 같은 이야기가 통용됩니다. 역시
플랫폼을 토대로 그 위에 무언가 새로운 것을 만든다는 개념
에서는 같습니다.
플랫폼들이 어떠한 차이를 가지고 있고,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아 보는 것도 전반적인 흐름을 이해하기에
좋을 것이라고 봅니다. 우선 이번 글에서는 소셜 네트워크 분야의 플랫폼들에 대해 알아 보도록 하죠.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가 활성화 되면서 수 많은 서비스들이 출현했습니다. 최근의 SNS의 성장세는 정말
놀랄만합니다. 그 중에 일부는 엄청난 성공을 거두기도 하였고, 일부는 특화된 계층을 대상으로 하여 틈새
시장을 점유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림 1 : 2006년 7월부터 2007년 7월까지의 성장률 비교, 출처 : 20Plus30]
그런데 SNS 서비스가 발전하면서 두 가지 문제가 나타났습니다. 그 첫 번째는 서비스가 너무 다양해서,
사람들이 여기 저기 흩어져 버린 것이죠. 많은 사람들이 인스턴트 메신저를 여러 개 설치하여 사용하고
있는데, 그와 비슷한 문제가 발생한 겁니다. 결국 나의 지인들과 연결을 지속하려면 여러 서비스에 가입하고,
여러 사이트를 방문하면서 관리해야 하는 불편함이 생겼습니다.
두 번째는 사용자들이 원하는 것이 지속적으로 증가한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서로 온라인 상에서
간단한 소식이나 주고 받으면서 관계를 관리하고 확장하는 것이면 충분했지만, 이제 그것 만으로는 충족이
안 되게 된 것이죠. 사람들이 모여서 할 수 있는 일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사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며
하는 모든 것이 해당하겠죠.
이제 한 업체가 수 많은 사용자의 요구를 모두 충족시키는 것이 매우 어려워져 버렸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다양한 시도가 있었습니다. 몇 가지 사례를 확인해 보죠.
PeopleAggregator라는 서비스는 Digital Lifestyle Aggregator라는 개념을 주창하는 서비스로, Marc Canter
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마크 캔터는 매크로미디어의 전신인 매크로마인드를 설립한 사람 중 하나입니다.
멀티미디어 쪽에서 유명세를 떨쳤고, 싸이월드의 미국 진출 때 컨설팅을 하기도 한 사람이죠. ZDNet의
댄 파버는 그를 기술 선동가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PeopleAggregator는 Identity Hub와 Interface Domain이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개방된 소셜 네트워크를 구축
하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서비스는 현실적으로는 그다지 큰 성과를 거두지 못 했습니다.
그리고 Spokeo와 MyLifeBrand라는 서비스가 있는데, 이들 서비스는 각 SNS의 API를 직접 핸들링해서
여러 네트워크의 친구들을 한 곳에서 관리하고 메시지를 보낼 수 있게 해 줍니다. 완전한 통합이 되지 않아
UI의 관점에서 볼 때 어색해 보이는 면도 없잖아 있지만, 나름 편리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서비스들은 각각의 개별 SNS가 제공하는 API를 이용해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그림 2 : MyLifeBrand 홈페이지 ]
이와 같은 서비스들은 앞서 말한 두 가지 문제 중 첫 번째 문제를 해결하려 한 사례입니다. 한 곳에서
편리하게 여러 사이트를 연결하려는 해결 방법이죠. 하지만 두 번째 문제에 대해서는 답을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반면 Facebook은 F8이라는 Facebook 전용의 플랫폼을 만들어 제공하면서 두 번째 문제의 해결책을
내 놓았습니다. 5000만 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진 엄청난 수의 사용자를 기반으로 자생적인 애플리케이션
생태계를 구축하려 하는 것이죠.
이를 통해 Facebook은 모든 것을 직접 개발하지 않아도, 계속 Facebook이 다양한 기능과 혜택을
제공하게 유지할 수 있으며, 외부의 개발자들은 독자 서비스를 구축하지 않아도 자신이 개발한 기능을
제공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림 3 : Facebook Platform 페이지]
이러한 플랫폼을 통해 구축되는 생태계의 혜택이 크기 때문에 fbFund라는이름의펀드도 만들어 개발자들
에게 Facebook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F8의 플랫폼은 오직 Facebook 사용자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굳이 비유하자면 마이크로소프트가 Windows API를 제공하면서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도운 것과 비슷
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에 한걸음 더 나아가 구글은 OpenSocial을 발표합니다. 모든 SNS에서 공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Open API를 만들자는 것이죠. 이 API를 통해 OpenSocial에 참여한 모든 SNS 서비스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됩니다. 결국 SNS 서비스를 위한 Web API가 표준화 되는 것이죠.
어떤 면에서 이러한 전략의 이면에는 나날이 성장해 가는 Facebook에 대응하는 측면도 있을 수 있을 것
이고, 구글은 이러한 플랫폼 전략을 활용해 구글의 서비스가 대응하는 영역을 넓혀갈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OpenSocial에는 구글의 Orkut은 물론이고, LinkedIn, hi5, iLike, Friendster, Ning, myspace 등의 서비스가
참여하고 있으며, 일본의 Mixi와 한국의 안철수연구소가 참여할 것을 발표한 상태입니다. 강력한 명분과
실질적 이득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참여 업체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개인 개발자까지
합친다면 막대한 세력을 이루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구글의 OpenSocial에도 문제는 있습니다. SNS간의 상호 데이터 이동이 빠져 있는 것이죠.
즉, 사용자가 가입해 놓은 SNS들을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는 쉽게 만들 수 있지만, 각 SNS에
사용자의 프로필이 동시에 반영되거나 하는 것은 현재 상태에서는 불가합니다. 결국 사용자는 많은 SNS
서비스에 일일히 가입해야 하는 불편함을 여전히 겪게 됩니다. 하지만 이 점 때문에 오히려 업체들의 참여는
가속도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자사 서비스의 사용자 감소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니 말이죠.
[그림 4 : OpenSocial 홈페이지]
이렇듯 해외에서는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들 간의 플랫폼 경쟁과 견제가 치열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혼자서 하기보다는 같이 하고, 세력을 키워서 더 많은 것을 얻어내는 윈-윈 전략이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는
것이죠.
반면 국내에서는 이렇다 할 플랫폼이 보이질 않는군요.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국내 서비스 업체들의 상대적 폐쇄성은 언제나 아쉬운 부분입니다. 일부 기업들이
플랫폼을 만들고는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 자사 서비스간의 연결성을 위해 만드는 경우입니다.
좀 더 경쟁이 활성화 되고,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다음에는 구글이
발표한 안드로이드와 모바일 플랫폼에 대해 살펴 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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