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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고난·부활 상징 얼마나 아시나요?… ‘텅 빈 십자가’

기쁨조미료25 2007. 10. 30. 00:23
고난·부활 상징 얼마나 아시나요?… ‘텅 빈 십자가’
텅 빈 십자가/마이클 그린 지음, 안지영 옮김/서로사랑 많은 기독교인들은 십자가 장식을 즐겨한다.

웬만한 기독교인들의 집무실이나 집 안에는 십자가 하나쯤 걸려 있다.

기독교인들이 죽으면 저마다 묘비에 십자가를 새긴다.

이 정도면 가히 십자가야말로 기독교의 가장 강력한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뿐 아니다.

십자가는 적십자 활동을 비롯해 인도주의의 표상이 되고 있다.

요즘 들어선 비기독교인들 사이에서도 더러 십자가를 액세서리로 이용하기도 한다.

이쯤에서 생각해볼 부분이 있다.

도대체 십자가가 뭐기에 이처럼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흥미로운 상징이 됐을까 하는 것이다.

웬만큼 기독교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을 떠올릴 것이다.

그렇다.

십자가가 기념되는 것은 십자가 위에서 목숨을 잃은 수많은 이들 가운데 단 한 분, 예수 그리스도 때문이다.

인류 역사상 그분의 죽음보다 더 유명한 죽음은 없다.

인류가 고안한 가장 잔혹하고 치욕적인 형벌인 십자가를 몸소 짊어지고 거기에 못 박혀 죽음까지 감수한 그분으로 인해 십자가는 성스럽게 됐고, 한편으로는 친숙하게 됐다.

여기서 조금 더 깊이 생각해보자. 누구로부터 “맞아요.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죠. 그래서 뭣이 어떻다는 거죠?”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우리는 어떤 답을 내놓을까. 어느 정도 기독교 교리를 아는 사람이라면 아버지 하나님을 향한 절대 순종, 우리 죄를 대속하기 위한 숭고한 사랑과 희생 등을 말하게 될 것이다.

물론 지당하다.

그러나 이 정도로는 미진하다.

이 다음에는 그분의 부활의 정신이 이어져야 한다.

그분은 잔혹과 치욕의 상징인 십자가 죽음에 이은 부활을 통해 소망이라는 만병통치약을 제시했던 것이다.

책은 그런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예수님의 십자가가 왜 그토록 중요한지, 그 십자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 결과는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이 우리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에 관해 세세하게 파헤치고 있다.

사실 십자가 앞에서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을 생각하며 눈물 흘리는 사람은 있을지라도, 예수님의 부활을 생각하며 기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책은 십자가가 단순한 고통의 상징도 그리고 단순한 기독교의 상징물도 아님을 알린다.

그리고 십자가는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고난뿐 아니라 부활까지 상징하는 하나님의 사랑의 징표임을 확인시킨다.

나아가 십자가의 고난이 없었다면 예수님의 부활도 없었을 것이고, 예수님의 부활이 없었다면 우리 영혼의 부활에 대한 소망도 없음을 깨닫도록 해준다.

이런 점에서 책은 십자가에 대한 우리의 지식을 넓혀주고, 십자가에 대한 우리의 인식의 한계를 열어준다.

무엇보다 십자가를 바라보는 시선의 질을 고급화시킨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믿음의 폭과 깊이를 한껏 키워준다.

우리는 2004년 전 세계에 상영돼 큰 반향을 일으킨 멜 깁슨의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를 기억한다.

이 영화는 십자가 이야기, 즉 ‘갈보리 드라마’를 수많은 관객들에게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십자가가 대중에게 강력한 힘을 가졌음을 확인시켰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다소의 아쉬움이 남는 걸 어쩌지 못한다.

예수님의 육체적 고난을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구세주가 마치 우리의 동정심을 필요로 하는 존재인 것처럼 인식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물론 군데군데 부활의 소망을 알리려 한 흔적이 있지만 십자가와 부활의 연관성을 알리는 데는 미흡했다.

다시 강조하지만 십자가는 기독교의 핵심이다.

그러나 십자가는 너무나 심오하고 다면적이어서 사람들은 종종 십자가의 몇몇 단면에 치중하곤 한다.

특히 예수님의 죽음으로 ‘텅 빈’ 십자가의 의미와 가치를 외면한 경향이 있었다.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들로서 예수님의 빈 십자가를 향한 예배와 찬양을 멈출 수 없다.

정수익 기자 sagu@kmib.co.kr (국민일보)
출처 : † 세계제일교회 †
글쓴이 : 주하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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