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골산칼럼제564호 시드니에서 온 쉰 번 째 편지
북한 땅을 밟으며(1) 평양 순안공항에서 이 땅에 그리스도의 복음이 넘쳐 나게 하소서 “눈에 보이는 것은 아무 것도 없는데 여기 있는 이 선이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 민족을 갈라놓고 있는 장벽입니다. 제가 다녀오면 또 더 많은 사람들이 다녀오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마침내 이 금단의 선도 점차 지워질 것입니다. 장벽은 무너질 것 입니다.” 지난 10월 2일, 노무현 대통령은 이렇게 말하며 육로와 해로 그리고 항로가 뚫린데 이어 직접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넘는 역사적인 ‘사건’이 발생하면서 남북 관계는 한층 화합과 평화를 향해 더 가까워질 전망입니다. 지난 2005년 6월 15일 한국의 김대중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일 국방 위원장이 합의하여 발표한 6.15 공동선언이 5돌을 맞게 되었습니다. 북한에서는 6.15공동선언 발표 5돌 기념 민족 통일 대회를 평양에서 열면서 남, 북 민간인 대표와 해외동포 대표들을 평양으로 초청했습니다. 나는 이 행사를 위해 평양을 방문하게 되었으며 6월 11일부터 18일까지 나의 부모님의 고향인 북한 땅의 여러 곳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중국 교회들과 한국 교회들을 차례로 방문하고 지난 7일 나의 제 2의 고향인 시드니 땅을 밟게 되었습니다. 6.15공동선언은 2000년 6월 15일 공식 발표되었습니다.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염원하는 온 겨레의 숭고한 뜻에 따라 대한민국 김대중 대통령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00년 6월 13일부터 6월 15일까지 평양에서 역사적인 상봉을 하였으며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분단 55년 만에 처음 만난 남·북한의 두 정상이 백화원 영빈관에서 6월 14일 오후 3시부터 6시 50분까지 3시간 50분에 걸친 마라톤 정상회담 끝에 5개항을 합의 했습니다. 6.15공동선언의 내용은 첫째: 통일문제의 자주적 해결, 둘째: 1국가 2체제의 통일방안 협의, 셋째: 이산가족 문제의 조속한 해결, 넷째: 경제협력 등을 비롯한 남, 북간 교류의 활성화입니다. 또 합의사항을 조속히 실천에 옮기기 위한 실무회담을 열 것과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 방문 등에 관한 합의사항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6.15공동 선언을 계기로 전 김대중 대통령은 노벨 평화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북한으로 가는 길도 많이 열려지게 되었습니다. 전에는 호주 시민권자라 해도 북한을 방문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 이유는 북한에서 안 받아 주는 것이 아니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오면 용공이니 이적이니 하는 딱지표가 붙으면서 대한민국을 들어갈 수 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부모의 조국인 북한을 방문하고 나서 나의 조국인 대한민국엘 들어가지 못한다면 어느 누구도 순수한 마음으로 북한을 방문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북한을 방문해도 아무 문제없이 인천공항을 떳떳하게 통과할 수, 아니 오히려 더 자랑스럽게 통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심지어는 호주 여권이 아닌 한국 여권 소유자인 호주 영주권자도 쉽게 북한 땅을 밟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10일 시드니를 출발한 나는 11일 중국 심양에 도착하였고 드디어 그림이나 텔레비전을 통해 보던 고려항공의 그림자를 밟게 되었습니다. 비행기 좌석에 앉게 된 나는 이것이 꿈인지 생시인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생각은 나뿐만 아니라 비행기를 가득 채운 한 핏줄을 나눈 모든 사람들의 공통된 생각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3시에 출발한 비행기는 5시쯤에 평양의 하늘을 가르면서 평양 순안공항에 내리게 되었습니다. 덜커덩하면서 비행기의 바퀴가 평양 땅을 내딛게 되자 앉아 있던 모든 동포들은 누가 뭐라 할 것도 없이 박수를 치며 평양 땅을 밟게 된 감회를 박수로 그리고 눈물로 표현하였습니다. 비행기 트랙을 내리자 고적대와 함께 ‘반갑습니다’라는 우리 동포들의 노래가 우리들을 따뜻하게 맞아 주었습니다. 일행 중에 55년 만에 고향인 평양을 방문하신 김동길 어르신의 눈에서도 감회의 눈물이 주르르 흐르셨습니다. 그리고 나의 머릿속에는 하늘나라 가실 때까지 북한 땅에 본인의 손으로 꼭 교회를 다시 세우시겠다고 항상 말씀하시던 장로님이셨던 할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고향 땅을 밟기를 그토록 소원하시고 또 통일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셨던 3년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의 모습과 1년 전에 돌아가신 어머니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그 기도의 일부분이 이루어졌습니다. 손자이며 또 아들인 내가 할아버지와 부모님을 대신하여 고향인 북한 땅을 밟게 된 것입니다. 또 나의 머릿속을 불현듯 스쳐 지나간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은 바로 모세입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가나안 땅으로 인도합니다. 사흘 길 정도 되는 길을 장 장 38년 동안이나, 그리고 약 300만 이나 되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모세는 광야에서 무수한 고생과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그런데 그렇게 고생과 수고를 하였는데도 정작 본인은 가나안 땅을 밟아 보지도 못합니다. 느보산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차지하게 될 가나안 땅을 바라본 후 모세는 하나님의 음성을 다시 듣게 됩니다.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이는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하여 그 후손에게 주리라 한 땅이라 내가 네 눈으로 보게 하였거니와 너는 그리로 건너가지 못하리라 하시매” (신34:4) 그 후 모세는 모압 땅에서 쓸쓸히 죽었고 모압 땅에 묻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모세는 죽기 전에 이스라엘 12 지파를 향해 축복 기도하고 예언합니다. 그리고 그 기도대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나안 땅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믿음의 조상들은 비록 북한 땅을 밟지는 못하셨지만 북한 땅에 대한 축복의 기도를 놓지 않으셨습니다. 그 기도대로 북한 땅은 열릴 것이며, 북한 땅에 교회가 다시 세워질 것이며, 무너졌던 평양 신학교가 다시 재건될 것이며, 1907년에 평양에 불었던 성령의 바람이 다시 불 것입니다. 그리고 내가 북한 땅을 밟은 것처럼 우리 모두가 남과 북의 땅을 자유롭게 밟게 될 그 날, 평화 통일의 그 날이 멀지 않아 찾아 올 것입니다. 나는 평양 순안공항에서 두 손을 높이 들고 기도했습니다. ‘주여, 남과 북의 평화적인 통일을 하루 속히 이루소서. 이 땅에 그리스도의 복음이 넘쳐 나게 하소서.’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비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렘33:3) 아멘!! 자료출처 /창골산 봉서방 카페
본 메일은 회원님께서 창골산 봉서방 카페에 회원가입을 하셨으며, 회원가입시 메일 수신을 동의하였기에 발송된 메일입니다. 메일 수신을 원치 않으시면 로그인 후 회원정보로 가셔서 변경하시기 바랍니다 |
출처 : 창골산 봉서방
글쓴이 : 봉서방 원글보기
메모 :
'[컬럼·묵상·말씀자료] >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스페셜리스트인 동시에 제너럴리스트인 T자형 인재 (0) | 2007.10.30 |
---|---|
[스크랩] 당신이 당신자신의 기회를 만든다. (0) | 2007.10.30 |
[스크랩] 지도자의 자질 - 하나님 말씀을 듣는 자 (0) | 2007.10.15 |
[스크랩] 노동과 휴식의 적정 사이클인 일주일 (0) | 2007.10.13 |
[스크랩] 가족이 행복해지는 ‘대화의 기술’ 배우기 (0) | 2007.10.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