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윤태영
집 자물쇠가 고장난 적이 있었습니다.
드라이버로 고장난 자물쇠를 분해해서 내부를 살펴보았죠. 커다란 외관을 보고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내부는 덩그러니 비어 있고 쇳조각 몇 개만이 들어 있더군요. 몇 번 만지작거리며 살피다보니 자물쇠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원리를 알게 되었죠. 단순해 보이더군요. 고장 원인이 무엇인지 살펴보았더니 작은 플라스틱 부분이 잦은 충격으로 부러졌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이 큰 쇳조각들이 고작 이 작은 플라스틱 조각 때문에 제대로 작동이 안된단 말인가 싶어 몇 번 더 움직여 봤지만 소용없었습니다. 그 자물쇠는 그 작은 플라스틱 조각이 꼭 필요하도록 설계되었던 것이죠!
자물쇠 하나를 이루는 것은 몇 조각의 쇳덩이와 작은 플라스틱 부분이었습니다. 이것들이 조화를 이루어 정상적으로 작동해야만 문을 잠그고 여는 자물쇠 본래의 기능이 작동될 수 있었던 것이죠. 이 일을 통해서 교회에서의 관계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시듯이 하나님께서 여러 종류의 사람을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로 불러서 한 몸을 이루게 하셨죠. 교회 전체의 건강과 운명 그리고 각 개인의 건강과 운명을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연결시켜 놓으신 것 같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사랑으로 돌보고 세워주도록 그리고 다른 지체들의 행복이 곧 나의 행복이요 불행이 나의 불행이라고 여기도록 하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우리가 서로 사랑으로 연합하고 조화를 이룰 때에만 건강하고 정상적인 교회가 되고 이것을 통해 각 개인이 건강할 수 있게 하신 것 같습니다.
교우 관계에서 나타나는 문제들 중 상당수가 우리가 서로 운명 공동체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너는 너 나는 나라는 별개의 존재로 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과의 비교와 경쟁 의식, 남을 판단하는 마음, 그리고 남보다 잘나 보이려는 허영심을 내려놓고 공동체 의식을 지니고 서로를 돌보고 세워줘야 할 것 같습니다. 교회가 건강한 교회를 이루어 모든 성도님들의 상처가 치료되고 자신의 위치에서 각자의 역할을 잘 감당하는 건강한 지체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글이 길어질 것 같아 다 적지는 못하지만 이 주제를 놓고 묵상하면서 여러 가지 형태로 섬기는 성도님들의 수고를 생각해 보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서로의 필요를 인식하고 인정해 주며 서로 감사해야 할 것 같습니다. 때로 서로 불편하게 하는 점이 없지 않겠지만 그런 점들도 우리를 훈련하시고 자신을 돌아보게 하시는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이면 감사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몸 가운데서 분쟁이 없고 오직 여러 지체가 서로 같이하여 돌아보게 하셨으니 만일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도 함께 고통을 받고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모든 지체도 함께 즐거워 하나니 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부분이라"(고전12:25-27)
"그러므로 주 안에서 갇힌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가 부르심을 입은 부름에 합당하게 행하여 모든 겸손과 온유로 하고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고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엡4:1-3)
"그리스도의 평강이 너희 마음을 주장하게 하라 평강을 위하여 너희가 한 몸으로 부르심을 받았나니 또한 너희는 감사하는 자가 되라"(골 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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