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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먀는 안팎으로 많은 풀기 힘든 난제에 직면하고 있는 나라이다.
군정당국은 이러한 난제를 돌파하기 위해 반대파를 강력하게 탄압하는 강경책을 구사하고 있다. 때문에 미얀마의 소수종족들은 적지 않은 폭력과 탄압에 시달린다. 특히 자원개발을 통한 경제적 이익을 독점하려는 중앙정부와 주류종족인 버마족들에게 소수종족은 탄압의 대상일 수밖에 없다.
반면 소수종족들은 종교적인 이유로, 혹은 종족적인 이유로 중앙정부의 영향력으로부터 벗어나 자치권을 얻거나 아예 독립을 하고 싶어 한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카렌족이다. 카렌족은 버마족이 아닌 소수종족 가운데 최대 종족일 뿐 아니라 카렌족 가운데는 기독교인들의 비중이 다른 종족에 비해 월등하게 많다.
카렌족 기독교인들은 중앙정부로부터의 정치적 탄압은 물론 같은 카렌족들 가운데 불교도들로부터도 탄압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카렌족 불교 세력은 중앙정부와 동맹관계를 형성하여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동족을 탄압한다.
이런 동족간의 갈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카렌족 불교계의 실체를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 왜냐면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카렌족은 종교를 떠나서 하나로 뭉쳐서 카렌족만의 나라를 만들기 위해 중앙군사정부와 싸웠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카렌족의 불교세력은 별도로 민주카렌불교군(DKBA)를 결성하여 동족 기독교세력을 상대로 전투를 벌이고 있다. 때문에 카렌족 기독교계가 주축이 된 무장단체인 카렌인민연합은 정부군과 불교계 무장세력 등 이중의 적으로부터 협공을 받는 형국이다.
카렌족의 종교적 판도를 살펴보면 기독교인들의 비중이 다른 종족들에 비해 월등히 많다. 그러나 여전히 불교를 믿는 사람들이 많고 정령숭배자들도 많다. 그러나 지금까지 카렌족 독립을 위한 투쟁을 이끌어 온 카렌인민연합은 기독교 세력이 주도해 왔다. 그러나 카렌인민연합의 지도부는 종교적인 차별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조직 내에는 불교도들도 많이 있었다. 그러나 DKBA가 결성되고 동족 기독교인들을 주적으로 규정하면서 카렌족 내부는 불교와 기독교세력으로 확연하게 분열되었다.
인권운동가이며 언론인인 베네딕트 로저스는 “친족, 카친족, 카렌족, 카레니족 기독교인들은 심각한 종교적 박해를 받고 있다. 친족이 살고 있는 친주에서는 많은 교회들이 폐쇄 혹은 파괴되었고, 그 자리에 불교사원이나 석탑 등이 세워졌다. 예배는 봉쇄 당했으며 기독교인들의 자녀들은 강제로 불교 사원으로 끌려갔다. 여기서 이 어린아이들은 강제로 동승이 되어야 했다. 성경의 인쇄는 금지 되었으며, 주 정부에서 일하는 기독교인 공무원들은 승진이 금지되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처럼 기독교인들은 군사정부로부터는 정치적 탄압을 동족으로부터는 종교적 탄압을 받게 된 것이다.
다시 카렌족에 대하여 이야기를 해보면 DKBA의 기독교계에 대한 박해 양상은 참으로 다양하고 교활하다. 그들은 바로 교회가 있던 자리에 교회를 없애고 불교 석탑을 건축하기로 하고, 교회를 파괴하는 일, 현장을 청소하는 일, 석탑을 세우는데 주민들을 강제 동원한다.
그 강제동원되는 주민들의 대부분은 기독교인들이다. 또 갖은 협박으로 기독교인을 불교로 개종시키고, 말을 듣지 않으면 마을에서 강제로 추방한다. 한때 함께 힘을 합쳐서 군사정부와 싸우던 불교도들이 이처럼 DKBA를 중심으로 뭉쳐 군사정부와 결탁하여 KNU를 분쇄하는데 힘을 합치게 되면서 KNU의 역량은 크게 약화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2008년에는 KNU의 지도자인 파도 만 샤르가 태국 국경지대에서 암살 당했다.
게다가 미얀마의 자원시장 개발을 통해 지하자원을 조달하기를 원하는 태국정부가 급속하게 미얀마 군사정부와 가까워진 것도 KNU에게는 큰 악재가 되었다. 이는 태국 국경지대에서의 활동이 어렵게 된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태국은 대신 안티몬, 목재, 고무, 아연, 금 등의 천연자원을 얻을 수 있었다. 올해 들어서 태국 정부는 자국 영토 내에서 활동하던 KNU에 대해 철수 명령을 내렸다. 또 태국과 미얀마 정부는 살웨강에 대규모 수력발전을 위한 댐건설에 합의했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면서 KNU의 군사력은 물론 점령지의 규모도 크게 축소되고 있다. (출처:매일선교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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