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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내 이슬람 현황

기쁨조미료25 2008. 11. 1. 08:17

한국내 이슬람 현황

 

[이슬람이 오고 있다]  한국내 이슬람 현황

지난 17일 오후 1시, 서울 한남동 이슬람 서울중앙성원.

2층 예배당은 금요합동예배에 참석키 위해 몰린 무슬림들로 가득 찼다. 본당 출입구와 1층 사무실 앞 로비에도 예배 행렬이 길게 이어졌다. 동남아와 중동 출신 외국인이 대부분이었고, 한국인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 성원 입구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수단 국기가 달린 주한 외국인 대사들의 업무차량들도 보였다.

서울중앙성원은 예배 장소를 넘어 무슬림들의 집결지이자 이슬람 문화가 국내로 전파되는 거점이 되고 있다.

한국이슬람교중앙회에 따르면 금요합동예배의 평균 참석 인원은 700∼800명. 이 가운데 한국인은 100명 정도다. 일반 방문객은 월 평균 1800∼2000명에 달한다. 불과 5∼6년 전만 해도 이런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한국인으로서 이슬람교중앙회에서 40년 넘게 이맘(이슬람교 교단조직 지도자)으로 활동 중인 이행래(71)씨는 "국내에 들어오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데다 최근 들어 부쩍 높아진 이슬람교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말했다.

과격 이슬람 단체 소행으로 발생한 9·11테러(2001)나 아프가니스탄 피랍사태(2007)가 이슬람교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면서 오히려 포교에 도움이 된 것 같다는 분석도 이슬람교 관계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는 적극적인 '이슬람 알리기'로 이어지고 있다. 이슬람교중앙회는 각종 이슬람 정보가 담긴 주간 소식지가 2년 전부터 온-오프 라인으로 발행하고 있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아랍어 교육 과정도 매주 2차례 열고 있다. 서울과 안양, 안산 등 주요 성원 입구에는 '이슬람은?'이라는 제목의 이슬람 소개 책자가 수북이 쌓여 있다.

특히 토요일에 개최되는 이슬람 문화 강좌는 일반인들에게 인기가 꽤 높다. 이슬람교중앙회 이주화 사무총장은 "주로 이슬람 문화와 이슬람교를 소개하고 있다"면서 "종종 중앙회 직원들이 비상근무를 할 정도로 참가자가 많다"고 소개했다.

국내에는 서울중앙성원을 비롯해 부산 광주 안양 안산 성원과 대구 광주 포천 제주 대전센터 등 모두 13곳에 이슬람 예배처가 마련돼 있다. 각 지역 예배처마다 많게는 300여명, 적게는 20여명씩 모인다. 이슬람교중앙회측은 향후 10∼20곳의 예배처 추가 건립 구상을 갖고 있다.

무슬림들은 지역 모스크(이슬람 성원) 를 중심으로 자치 공동체를 형성한다.

외국인 노동자들의 주거 비율이 높은 경기도 안산시 원곡동 이슬람 안산성원. 낡은 3층 건물에 들어서자 신발장에 10여켤레의 신발이 놓여 있었다. 이곳에서 생활하는 무하마드 이므란(23·파키스탄)씨는 "파키스탄 사람들 중심으로 많이 모인다"면서 "이곳이 가장 안전하고 마음 편한 곳"이라고 전했다.

기존 교회 건물을 개조해 1986년 건립된 경기도 안양성원은 방글라데시 출신 외국인 노동자들 주축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주노동자 3만명을 헤아리는 인도네시아 무슬림들의 경우 부산과 경남, 영남 지역을 중심으로 ICC(Indonesian Community in Corea)라는 커뮤니티를 결성,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기독교계 이슬람 전문가들은 무슬림의 조직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성태 총신대 교수(선교학)는 "아직까지 국내 무슬림들의 규모가 미미한 상황이지만 향후 조직이 확대될수록 정치·종교적 세력화는 물론 자칫 종교적 갈등을 유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무슬림 증가에 따른 기독교계의 선교 방식과 무슬림 선교 대책도 세부적으로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산·안양=박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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