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구약 성경이란 무엇인가?
구약 성경은 성경 전서의 처음 부분이다. 구약 성경은 지금으로부터 약 3500년 전부터 약 천년의 세월에 걸쳐서 선지자와 왕, 제사장들에 의하여 기록된 39권의 단편들의 모음이다. 이 단편들의 기록자는 모두 히브리인들이었으며, 그들은 일부(에스라 4:8-6:19; 7:12-27, 예레미야 10:11, 다니엘 2:4하반절-7:28은 아람어로 기록되었음)를 제외하고는 히브리어로 구약을 기록하였다. 지금과 같은 하나의 묶음으로서의 구약 성경은 1388년의 위클리프가 구약을 번역하므로 처음 등장하였으며, 인쇄가 되어 보급되기로는 1535년 커버데일에 의하여 시작되었다.
1세기경의 유대인 역사가인 요세푸스는 구약 성경을 22권으로 보았다. 그렇다고 구약 성경의 내용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다만 사무엘서와 열왕기서 역대기서의 구분이 없었으며, 12권의 소선지서도 하나의 책으로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독자들이 성경을 읽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장과 절의 구분도 처음부터 있었던 것은 아니다. 장과 절의 구분은 13세기에 와서 스테판 랑톤 주교에 의하여 처음으로 시도되었으며, 지금과 같은 장.절의 구분은 1560년에 출판된 제네바 성경이 최초이다.
물론 예수님께서 탄생하시기 전에는 신.구약 성경이 없었다. 그때는 단지 집성된 성전(聖典)만 있었을 뿐이었다. 그러나 사도들에 의하여 다른 형태의 새로운 글들이 쓰이기 시작하자 교회는 그것을 구약과 신약으로 구분하였다.
성경(Testament)이란 단어는 ‘약속’이란 뜻이다. 그것은 바로 인간을 구원하고, 영적으로 올바르게 지도하기 위한 하나님의 거룩한 약속이기 때문이다. 이 약속은 불변하는 것이다. 인간이 그것을 받아들이던지 받아들이지 않든지 간에 변경될 수 없는 약속이다. 그러므로 구약 성경에는 몇 가지의 약속(계약,언약)이 등장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약속이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대표자인 모세와 시내산에서 맺은 시내산 언약인 것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언약에 충실하지 않자 하나님은 그들에게 새 언약(렘31:31)을 약속하셨고, 새 언약은 신약 성경의 중요한 뼈대가 되었다.
어떻게 우리가 구약 성경을 이해할 수 있는가?
구약은 전체적으로 매우 논리적으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즉, 우주와 인간의 창조에서부터 시작하여 인간의 범죄로 말미암아 타락하게 된 인류의 역사, 타락된 사회에서 한 사람(아브라함)을 불러 하나님의 새로운 백성을 만들어가는 구속의 모든 과정을 진술하고 있는 것이다. 출애굽기는 아브라함의 자손들이 애굽의 노예로 살다가 어떻게 구원을 받았는지를 설명하고 있으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는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백성인 이스라엘이 어떻게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하여 가르치고 있다. 여호수아는 히브리인들의 가나안 정복사를, 사사기는 히브리인들에게 왕이 세워지기 전 약 300년 동안에 지속되었던 영적인 혼란함을 기록하고 있다.
그후 이스라엘은 사울을 초대 왕으로 옹립하였으나 하나님의 버림을 받고, 다윗을 새 왕으로 옹립한다. 열왕기 상.하는 솔로몬의 통치와 분열된 왕국의 역사를 다루고 있으며, 역대기는 열왕기의 내용을 요약하면서 두 왕국(유다와 이스라엘)의 멸망과 유대의 포로 귀환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에스라, 느헤미야, 에스더는 히브리인들의 회복과 관련된 역사를 기록하고 있으며, 시가서의 글들은 히브리인들의 신앙과 그들의 지혜를 보여준다. 그리고 선지자의 글들은 대 선지서와 소 선지서로 나누어 이해할 수 있는데, 모두 시내산 언약에 근거하여 유다와 이스라엘에서 설교했던 설교자들의 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구약 성경의 본문과 역사는 과연 믿을 만한가?
혹자들은 ‘구약 성경의 내용들을 어떻게 믿을 수 있는가?’하는 의문을 제기하였다. 그들은 우선 구약 성경의 원본이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았으며, 필사자들에 의하여 필사된 구약 성경이 인간의 실수로 인하여 내용이 다르게 기록될 수도 있으므로 구약 성경의 내용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물론 우리도 이들의 주장에는 약간의 일리가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렇다고 하여 구약 성경의 내용을 의심한다는 뜻은 아니다. 현재까지 구약 성경의 단편적인 필사본들은 수 만 가지 이상 발견되고 있다. 그런데 필사본들을 비교 검토해 본 결과 놀랍게도 내용에 있어서 차이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구약 성경도 필사본의 파편들을 모아서 충실한 하나의 사본을 만든 것을 번역하여 사용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1947년 이스라엘의 남쪽 사해 부근에서 에스더서를 제외한 모든 구약 성경 사본이 발견되었다. 이것을 사해 사본이라고 부르는데, 이 사본은 주전 250년경에 기록된 사본으로 밝혀졌다. 그런데 정말 놀랄만한 일은 사해 사본과 현재 사용되고 있는 구약 성경을 비교해 본 결과 내용에 있어서 차이점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현재의 구약 성경이 그 내용에 있어서 원본과 비교해도 조금도 변질됨이 없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수많은 고고학적 자료들이 발견되고 있는데, 그것들이 전부 성경의 내용과 일치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예를 들면, 이라크 북부 지방의 누지(Nuzi)에서 발견된 한 서판에서 고대 근동의 셈족들은 에서가 야곱에게 한 것처럼 장자의 명분을 팔기도 했다는 기록과 라반이 야곱에게 했던 것같이 딸 중에 언니를 먼저 시집보낸다는 기록이 나오기도 했다. 이런 고고학적 자료들은 구약 성경의 역사적 정황을 더욱 분명하게 해주고 있는 것이다.
구약과 신약은 어떤 연관을 가지고 있는가?
단순하게 말하면 구약과 신약은 하나님께서 계시하신 말씀의 상호 대칭이다. 구약은 첫 번째 낙원을 상실한 인간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으며, 신약은 두 번째 낙원을 획득한 인간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다. 구약은 인간을 죄없는 위치에서 타락한 존재라고 말하고 있지만 신약은 인간을 그리스도 안에서 새롭게 만들어진 피조물이라고 말한다. 구약은 정죄의 구덩이에서 인간을 구원하러 오실 구속자를 예언하고 있으나 신약은 이미 인간을 구원하신 구속자 그리스도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다. 구약은 동물의 피로 인간의 죄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만 신약은 예수의 피로 인간의 죄가 씻음받았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 구약은 메시야가 자기 백성을 구원하러 오신다고 수없이 예언하고 있지만 신약은 어떻게 그 예언이 아브라함의 자손이요, 다윗의 자손이신 예수 그리스도에 의하여 이루어졌는지를 진술하고 있다.
그래서 어거스틴은 구약과 신약의 관계에 대하여 이렇게 노래했다.
“신약은 구약 속에 감추어져 있고, 구약은 신약 속에 나타나 있다.
신약은 구약 속에 포함되어 있고, 구약은 신약에 설명되어 있다.
신약은 구약 속에 안겨져 있고, 구약은 신약 속에서 펼쳐져 있다.“
1강 위대한 족장들의 시대
1. 초기 시대(창1장-11장)
1) 창조(1-2장)
모세는 간단 명료하게 이 세상과 인간이 여호와 하나님에 의하여 6일 동안에 만들어졌다는 것을 진술하고 있다. 창조의 핵심은 인간의 창조였다. 많은 학자들이 창조의 6일에 대하여 연구하고 있지만 성경이 밝히고 있지 않는 6일의 신비를 억지로 밝힐 필요는 없다.
제1일 : 빛 제4일 : 해, 달, 별 제2일 : 궁창 제5일 : 물고기, 새 제3일 : 땅, 바다, 식물 제6일 : 짐승, 사람 |
2) 타락과 심판 그리고 구원(3장-11장)
창세기 1장-11장은 성경의 서론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속에는 성경의 주제인 “범죄-심판-구원”의 싸이클이 무려 4차례나 나타나고 있다.
창조 |
아담의 타락 |
죽음 |
여인의 후손 |
가인의 살인 |
추방 |
표적을 주심 |
도덕적 혼란 |
홍수 |
노아 |
바벨탑 |
분산 |
아브람선택 |
범죄 |
심판 |
구원 |
죄 |
심판 |
구원 |
죄 |
심판 |
구원 |
죄 |
심판 |
구원 | |
1-2장 |
3장 |
4장 |
6장-9장 |
11장 |
2. 위대한 족장들의 시대
1) 믿음의 조상이 된 족장 아브라함
믿음의 조상이요, 복의 근원으로 불리우는 아브라함은 고대 문명의 발상지인 갈대아 우르에서 태어나 우상을 만들던 아버지와 함께 살았으나 75세 되던 해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가나안으로 이주하였다(창11:27).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의 생애 가운데 모두 다섯 번에 걸쳐서 언약을 맺으셨는데 그 내용을 요약하자면 첫째 아브라함을 큰 민족의 조상이 되게 하며, 둘째 가나안 땅을 그와 그의 후손들에게 주실 것이며, 셋째 아브라함을 복의 근원이 되게 하여 그로 말미암아 모든 민족들에게 복이 미치게 하실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하나님은 이 언약을 믿는 아브라함을 의인으로 여기셨다(창15:6).
★ 아브라함의 생애
①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음(창12:1-4)
② 기근을 피해 애굽으로 이주하여 아내를 바로에게 넘김(창12:10:12)
③ 롯과의 이별(창13장)
④ 후사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창15장)
⑤ 이스마엘의 출생(창16장)
⑥ 할례(창17장)
⑦ 이삭의 출생(창21장)
⑧ 이삭을 번제물로 바침(창22장)
2) 순수한 사람 족장 이삭(창24장-27장)
이삭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주신 언약의 후손이다. 그의 부친은 나이 100살이 되어 브엘세바에서 이삭을 낳았다. 이삭의 탄생이 언약의 성취이듯이 그 생애도 언약에 대한 상속자로서 부족함이 없는 삶이었다. 그러나 이삭은 어렸을 때 아버지에 의하여 하나님께 제물로 바쳐졌는데(창22:1-14) 그 일이 있은 후 더욱 큰 하나님의 복을 받게 되었다.
★ 이삭의 생애
① 어린 시절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하나님께 번제물에 바쳐졌음(창22장)
② 아버지의 고향 메소보다미아의 나홀 성에서 온 처녀 리브가를 아내로 맞이함(창24장)
③ 아내 리브가가 쌍둥이를 잉태함(창25장)
④ 아비멜렉에게 아내를 누이라고 속임과 우물을 여러 번 빼앗김(창26:1-25)
⑤ 둘째 아들 야곱에게 속아서 장자의 복을 축복함(27장)
3) 파란만장한 인생 주인공 족장 야곱
야곱은 이삭의 둘째 아들이다. 그는 이름과 같이 매우 교활하며 야심에 찬 사람이었는데 자기 부친과 형을 속여서 장자가 받을 축복을 가로채는데 성공하였다. 그 일로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외삼촌 라반의 집으로 도피하였으나 자기보다 더 교활한 외삼촌에게 속고 말았다. 그러나 하나님은 야곱을 모태에서부터 아브라함과 맺은 언약의 상속자로 선택하셨고, 끝내는 얍복강 가에서 그의 성품과 이름까지 상속에 합당한 자로 바꾸어 주셨다(창32:28).
★ 야곱의 생애
① 아버지와 형을 속이고 장자의 축복을 가로채 밧담아람으로 도망감(창27장-28장)
② 도피 중 꿈 속에서 하나님의 언약을 받음(창28:10-22)
③ 라반의 집에서 양을 치면서 살며 라반의 딸들과 결혼하여 자녀들을 낳음(창29-30장)
④ 얍복강의 축복(창32장)
⑤ 에서와의 화해(33장)
⑥ 요셉과의 생이별(창37:12-36)과 요셉과의 재회(창45장)
4) 그리스도의 모형 족장 요셉
요셉은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축복하시는 꿈을 이야기하므로 형들의 미움을 받아 애굽에서 종살이를 하게 되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요셉과 함께 하셨고, 그의 성실과 정직함을 인정받게 하셨으며, 마침내 바로 왕의 꿈을 해석하게 하시므로 애굽의 총리가 되게 하셨으며 그의 형들이 자기에게 절하는 꿈이 이루어지게 하셨다. 하나님은 요셉의 생애를 통하여 구원의 목적을 성취하셨다.
★ 요셉의 생애
① 특별한 꿈을 꿈(창37:1-11)
② 형들의 미움을 받아 노예로 팔림(창37:12-36)
③ 보디발의 집에서 성실히 일하였으나 억울한 누명을 쓰고 옥에 갇힘(창39장)
④ 바로의 신하들의 꿈을 해석하는 요셉(창40장)
⑤ 바로의 꿈을 해석하여 삼십의 나이에 총리가 되는 요셉(창41장)
⑥ 애굽으로 내려 온 형들과 아우 베냐민을 만남(창42-43장)
⑦ 자기를 밝히고 아버지를 애굽으로 초청함(45장)
⑧ 요셉의 정치와 임종(47장-50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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