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과 애굽의 노예시절과 대탈출
1. 학대받는 이스라엘 민족
요셉 때의 애굽의 통치자는 애굽의 제13왕조인 셈족 계통의 힉소스 왕조였다. 힉소스 왕조는 이방인이었기 때문에 이방 민족들에 대하여 관대한 정책을 폈다. 야곱의 가족들에게 나일강 삼각주의 비옥한 땅을 준 것도 그런 정책 때문이었다. 그러나 제18왕조(아하모세)는 매우 강력한 군사력으로 나일 강과 유브라데 강까지 이르는 넓은 지역을 장악하여 대 애굽제국을 이루었다. 이들은 순수 애굽인 왕조였기 때문에 이방인들을 압제하는 정책을 폈다. 한편 모세와 대결을 펼쳤던 바로는 아멘호텝 2세였다.
이미 이스라엘은 400년 동안 애굽에 살면서 크게 번성하였다. 그러나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요셉이 업적을 말살하려는 왕)이 등장하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압제가 시작되었다. 애굽의 바로는 비돔과 라암셋을 건설하는데 히브리 민족을 동원하여 학대하였다. 그러나 히브리인들은 학대를 받을수록 더욱 번성하였다(출1:12).
2. 모세의 출생과 이스라엘의 출애굽
모세는 바로가 히브리인들의 가정에서 남아(男兒)가 출생하면 모두 죽이라는 명령이 한창 실행되고 있을 당시에 출생했다(출1:15-2:2). 모세가 태어났을 때는 아하모세의 손자인 투트모세 1세가 애굽을 통치하고 있을 때였다. 그러나 모세의 부모는 경건한 신앙의 사람이었으므로 하나님을 의지하고 어린 모세를 석 달 동안 숨겨서 길렀다. 그러나 더 이상 숨겨 키우는 것이 어렵게 되자 갈대 상자 속에 넣어서 나일강에 띄웠다(출2:3-10). 모세는 애굽 공주(하셉수트)의 눈에 띄어 애굽의 궁궐에서 애굽의 문화와 학문을 익히며 성장하였다. 그러나 모세는 성장하여 애굽 공주의 아들이라고 칭함을 거절하고 히브리 사람들과 함께 고통 당하는 것을 원했다(히11:24).
후에 모세는 40세에 애굽 궁궐을 탈출하여(출2:11-15), 미디안 광야에서 머물다가 80세에 하나님의 소명을 받아(출3:1-12)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애굽의 궁궐로 돌아와서 하나님의 권능(열 가지 재앙)으로 바로와 대결하여 마침내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한다(출5:1-12:36).
★ 열 가지 재앙과 애굽의 신들 - 열 가지 재앙은 여호와 하나님이 애굽의 신들을 치신 것으로 영적 전쟁을 보여주는 것임.
피 |
나일강이 신이 아님을 알림 |
독종 |
(임호텝) 의술(醫術)의 신 |
개구리 |
(헤크트) 임신의 신 |
우박 |
(누트, 셋) 하늘과 곡물의 여신 |
이 |
(셉) 흙의 신, 벼룩이라고도 함 |
메뚜기 |
(셋, 이시스) 생명의 여신 |
파리 |
|
흑암 |
(레, 라) 태양 신 - 바로를 치심 |
악질 |
(핫솔, 므네비스) 소들의 신 |
장자의 죽음 |
(오리시스) 생명의 신 |
3. 유월절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나오던 날 밤에 애굽의 모든 장자들은 죽었으나 이스라엘의 집에는 죽음이 지나갔다(유월,逾越-passover).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 날을 영원토록 기념하여 지키라고 명하셨다(출12:14). 유월절은 흠없는 일 년된 어린양 수컷을 죽여 그 피를 각 이스라엘 사람의 집의 문설주와 인방에 바르고 우슬초에 적셔 뿌리며, 어린양의 고기는 급히 구워 먹되 무교병과 쓴 나물을 같이 먹음으로 지키게 하셨다. 그리고 첫 유월절을 유대인 달력의 첫 달(니산월)이 되게 하셨으며, 그들의 후손들에게 유월절의 의미를 가르치도록 하셨다.
4. 출애굽의 노정
|
장 소 |
성 구 |
사 건 과 의 미 |
1 |
라암셋 - 숙곳 |
출12:37-13:16 |
유월절 규례의 제정과 미래를 위한 교훈 |
2 |
숙곳 - 에담 |
출13:17-13:22 |
불 기둥과 구름 기둥의 인도가 시작됨 |
3 |
에담 - 비하히롯 |
출14:1-14:9 |
애굽 군대의 추격과 이스라엘의 원망 |
4 |
비하히롯 - 홍해 |
출14:10-14:31 |
홍해가 갈라지고, 애굽 군인들의 수장 |
5 |
홍해 - 마라 |
출15:1-15:21 |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의 찬송, 물이 없어 원망 |
6 |
마라 - 엘림 |
출15:22-15:27 |
마라의 쓴 물 달게 함, 질병들을 치료하심 |
7 |
엘림 - 신광야 |
출16장 |
만나와 메추라기를 주심 |
8 |
신광야 - 르비딤 |
출17-18장 |
반석의 생수, 아말렉과 전투, 이드로의 도움을 받음 |
9 |
르비딤 - 시내산 |
출19장-40장 |
시내산 언약 체결, 십계명과 율법과 예배법을 받음 |
5. 시내산 언약과 율법 - 시내산에서 있었던 일들
1) 언약의 체결(출19장) -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되어 보호해 주시고, 이스라엘은 하 나님의 백성이 되어 하나님만 섬기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언약을 맺음.
2) 율법을 받음(출20장-24장)
◎ 도덕법(십계명) -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영구히 지켜야 할 10가지 계명
◎ 시민법(민법) - 오늘날에는 그 법의 정신을 재해석해야 함
◎ 의식법(5대 제사법) - 예수님이 친히 그 몸으로 제사를 드리심으로 완성된 법
★ 5대 제사법과 제사드리는 방법의 구분
화제(火祭) |
제물을 불 태워서 드리는 제사 |
거제(擧祭) |
제단에 제물을 올렸다가 다시 내려오는 제사 |
요제(搖祭) |
제물을 흔들어서 드리는 제사 |
전제(奠祭)혹은 관제(灌祭) |
제사의 마지막에 피나 포도주를 부어서 드리는 제사 |
명 칭 |
성경구절 |
제 물 |
드 리 는 방 법 |
비 고 |
번제 |
레1:3-17 |
소,양,비둘기의 숫컷 |
전부 태움 |
헌신상징, 상번제 |
소제 |
레2:1-16 |
첫 이삭의 고운 가루 |
번제와 같이 드림 |
첫 열매 감사 |
화목제 |
레3:1-17 |
소,양,염소(암수구별없음) |
피-제단에 뿌림, 고기-나눔 |
감사제,낙헌제,서원제 |
속죄제 |
레4:1-5:13 |
소,양,비둘기새끼,고운가루 |
제물-영문 밖에서 태움
피-성소에 7번 뿌림 |
하나님께 대한 속죄 |
속건제 |
레5:14-19 |
〃 |
성물과 이웃에 대한 속죄 |
3) 각종 절기를 지킬 것을 명령 받음
① 3대절기
◎ 유월절(출12:1-28,신16:1-8) - 출애굽 기념일로서 무교절이라고도 부른다.
◎ 오순절(출23:16,레23:15-23) - 맥추절, 초실절이라고도 부름, 유월절 후 50일째의 날.
◎ 초막절(출23:16,레23:43) - 수장절이라고도 부르며 매년 7월 15일부터 한 주간 지킴.
② 그 외의 절기
◎ 안식년(출23:10-11,신15:1-11) - 가나안 입성 후 매 7년마다 사람과 땅이 쉬는 절기.
◎ 희년(레25:8-55) - 7번째 안식년의 다음 해로써 종, 땅, 기업 등을 다시 회복하는 해.
◎ 월삭(레23:23-25) - 매월 첫 날(월삭)을 나팔절이라 하고, 제물 위에 나팔을 불었음.
◎ 대속죄일(레16:1-34,민29:7-11) - 매년 7월10일, 이 날은 대제사장이 두 염소를 취하여 한 염소(아사셀)는 광야로 보내고 다른 염소의 피는 지성소에 들고 들어가 백성들의 죄를 사하여 주시기를 간구하는 날임.
6.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
이스라엘 백성들은 시내산 주변에 일년 동안 머물렀고, 약속의 땅을 향하여 계속 전진하였다. 시내산을 떠난 그들은 가데스에 이르렀는데 여기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역사상 가장 불신앙적이고 후회스러운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1) 가나안을 정탐한 사람들(민13장-14장)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데스에 도착하자마자 곧 바로 각 지파에서 한 사람씩 12명의 정탐군을 선택하고 그들로 하여금 가나안을 정탐하게 하였다. 정탐군들은 40일 동안 가나안 땅을 정탐하고 돌아와서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 보고하였다. 그들의 보고는 대체적으로 일치하였다. 땅은 비옥하고 산물은 풍성하며 젖과 꿀이 흐르는 땅임에는 틀림이 없다는 보고였다. 그러나 정탐군들은 이미 두 부류로 나뉘어져 있었다.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한 10명의 정탐군들은 그 땅이 거민들이 강하기 때문에 이스라엘이 점령하기에는 어렵다고 보고하였다. 그러나 여호수아와 갈렙은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기 때문에 올라가면 그 땅을 취할 수 있다고 보고하였다.
하지만 회중들은 열 사람의 보고를 더 신뢰하고 그 날 밤을 새우면서 통곡하고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며 애굽으로 돌아가자고 하였다. 하나님께서는 불신의 이스라엘 회중을 징벌하려 하셨으나 모세의 중보기도로 그들을 용서하셨다. 이때 가데스에서 하나님을 믿지 못한 이스라엘에게는 광야 40년의 생활이 선포되었으며,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한 20세 이상 모든 사람은 전부 광야에서 죽고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게 되는 비극을 당하여야만 했다.
또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마음을 돌려 가나안으로 올라간다고 혈기를 내어 전진하였으나 그만 아말렉에게 크게 패하고 말았다. 이미 하나님께서 그들을 떠나셨기 때문이었다.
2) 고라의 반역 사건(민16장)
레위 자손 중 고라와 르우벤 자손 다단, 아비람 등 이름있는 지도자 250명이 야합하여 모세와 아론을 대항하다가 땅이 갈라져 고라를 삼키고, 여호와께로부터 불이 나와서 제단에서 분향하던 250인을 불살라 멸망케했던 사건이 있었다. 소위 ‘고라의 반역 사건’이다. 그 후에도 모세를 반역하여 고라의 일당이 죽은 것은 모세와 아론 때문이라고 선동하던 사람들이 있었는데 14,700명이 염병으로 죽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아론의 지팡이에 싹이 나고, 꽃이 피고, 살구 열매가 맺게 하심으로 모세와 아론은 하나님이 세우신 사람임을 드러내시기도 하셨다.
3) 모세가 반석을 두 번 친 사건(민20장)
이스라엘 백성들이 다시 가데스로 돌아왔을 때 마실 물이 없었다. 그들은 또 모세를 향하여 원망하기 시작했다. 그때 하나님은 모세에게 ‘회중들을 모으고 반석을 쳐서 물을 내라’고 하셨는데 모세는 “우리가 너희를 위하여 이 반석에서 물을 내랴”하면서 혈기를 부리면서 두 번 반석을 쳤다. 물론 물은 많이 쏟아져 나왔지만 하나님은 모세를 기뻐하시지 않았다. 그 일로 인해 모세는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지 못하였으므로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게 되었다.
4) 불뱀과 놋뱀 사건(민21장)
이스라엘 백성들이 걸어가던 광야는 매우 험한 길이었다. 그들은 매일 먹는 만나에 싫증을 느끼고 있었으며, 물을 마시지 못하여 불평하였다. 이때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불뱀을 보내어 많은 사람들이 물려 죽게 하셨다. 그제서야 회중들은 자기들의 죄를 회개하며 모세에게 기도해 주기를 부탁하였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의 기도를 들으시고 구리로 만든 뱀을 장대 위에 매달게 하셔서 그것을 쳐다보는 사람은 전부 낫게 하셨지만 쳐다 보지 않는 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믿지 않았기 때문에 죽고 말았다.
장대 위의 구리뱀은 장차 십자가 위에서 죽으실 예수 그리스도의 모형이었다(요3:14).
5) 메소보다미아의 점장이 발람과 바알브올 사건(민22장-25장)
이스라엘 백성들이 헤스본 왕과 시혼 왕을 이기고 난 후 여리고 맞은편 모압 평지에 진을 치자 모압 왕 발락은 위험을 느꼈다. 그래서 메소보다미아의 점장이 발람을 불러 돈을 주고 이스라엘을 저주해 줄 것을 요구하였다. 물론 처음에는 거절하지만 발락이 사신을 보내고 물질 공세를 펴자 사신을 따라갔다. 그러나 도중에 자기가 타고 가던 나귀의 입을 통하여 주시는 하나님의 경고의 말씀을 듣게 되었으며, 또 하나님의 사자를 만난 후 이스라엘을 저주하지 않고 네 번이나 축복하게 된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한 것은 그가 이스라엘을 축복하였을 뿐 아니라, 장차 오실 메시야에 대하여 예언하게 하셨는데 놀랍게도 하나님께서는 이 거짓 점장이의 입을 통하여 한 별이 나타남으로 메시야가 오실 것임을 예언하게 하셨다는 사실이다. 실로 하나님의 하시는 일은 우리의 지혜로서는 다 해아릴 수가 없다.
하지만 발람은 모압 왕 발락에게 이스라엘이 저주를 받을 수 있는 한 계책을 가르쳐 주었는데 그것을 소위 ‘바알브올 사건’이라고 부른다. 그 계책은 바알브올 산으로 이스라엘의 두령들을 초청하여 그들로 범죄하게 하고, 싯딤에서 모압 여인들과 이스라엘의 남자들이 간음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결국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 죄에 빠져 하나님의 진노를 받아 염병으로 하루에 24,000명이 죽었다.
이때 대제사장 엘르아살의 아들 비느하스는 이 일들을 통분히 여겨 이 범죄의 주도자인 시므온 지파의 족장 시므리와 간음한 여인들을 칼로 찔러 죽였다. 이 일로 하나님은 비느하스와 평화의 언약을 맺으시고 그의 후손에게 영원한 제사장 언약을 세우셨다.
6) 모세의 업적과 죽음
모세는 죽기 전에 많은 업적을 남겼다. 그것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① 인구 조사(민1장과 26장에 보면 모세가 두 번 인구조사를 한 것을 알 수 있다)
② 아들이 없는 경우 딸도 아버지의 기업을 물려 받을 수 있는 율례를 제정한 것(민27:1-11)
③ 여호수아를 후계자로 세운 일(민27:15-23)
④ 가나안에서의 예배법과 절기법, 서원할 때의 규정 등을 가르친 것(민28장-30장)
⑤ 가나안에 들어가면 가나안 족속들을 내 쫓을 것과 우상을 멸하도록 지시한 것(민33:50-56)
⑥ 이스라엘 백성들의 살 지경을 동서남북으로 정한 것과 지파별로 땅을 분할 한 것
⑦ 도피성을 만든 것(민35:6-7) 등이다.
모세는 죽기 전(이스라엘이 가나안으로 들어가기 불과 두 달 전) 모압 평지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유언적인 설교를 했다. 이것이 신명기이다. 신명기는 시내산에서 받은 율법을 재해석하여 설교한 것인데, 세 차례에 걸쳐서 설교했다(1차 1:6-4:43, 2차 4:44-26:19, 3차 27:1-34:12). 그 설교의 주제는 복과 저주가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 있는데,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면 복을 받고 불순종하면 저주를 받는다는 것이었다.
모세는 가나안을 건너가서 그 땅의 아름다움을 보게 해달라고 간구하였으나(신3:24-25) 하나님께서는 허락하지 아니하셨다(신3:26-27). 모세는 신명기 설교를 마치고 여리고가 보이는 모압의 느보 산에 올라가서 가나안 땅을 바라 보고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죽었는데 그의 무덤을 아는 자가 없었다고 했다(신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