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RIM의「블랙베리」가 무너질 것인가?
2005년에 별로 잘 알려지지 않았던 캐나다의 무선 통신 회사인 리서치인모션(RIM)은 블랙베리를 앞세우고 이메일 기능이 탑재된 모바일 장치 부문의 세계 선두 자리를 거머쥐었다. 2008년은 블랙베리가 그 왕좌에서 추락하는 해가 될 것인가?
사업가들은 블랙베리에 푹 빠졌다. 항상 켜 놓는 이 이메일 장치에 그들이 얼마나 매료되었는지 많은 사람들은 이 장치를 ‘크랙베리’(마약 베리)라고까지 부르게 되었다.
그 이후 해마다 벤더들이 차례로 셀룰러 PDA를 내놓을 때마다 RIM이 왕좌를 빼앗길 것이라고 주장하는 분석가 단체가 최소한 하나 이상 나타났다. 하지만 3년이 지났는데도 RIM은 제1위 자리를 흔들림 없이 지키고 있다. 연구 전문 기업인 가트너에 의하면 RIM은 2007년도 3분기에 셀룰러 PDA 시장의 29%를 점유하고 있으며 가장 근접한 경쟁 회사인 HTC는 18.4%에 불과했다. 블랙베리의 인기는 전혀 수그러들지 않고 있으며 매출은 지난 분기에 비해 약 87% 정도 성장했다. 하지만 대부분 윈도우 모바일 OS를 사용하는 경쟁 제품들이 속도를 올리고 있다. 2위인 HTC는 367%나 성장하고 있으며 4위인 삼성은 764%나 성장했다. 물론, 이 두 회사 모두 거의 기반이 없는 상태에서 출발했기 때문이었다.
이 두 회사의 성장률이 계속된다면, 블랙베리가 올해가 끝나기 전에 1위 자리를 빼앗길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가트너의 연구 담당 이사인 로빈 심슨은 “모바일 이메일에 있어서 RIM만큼 잘 해낸 기업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누군가가 제대로 하게 된다면 그들을 때려눕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공의 비밀 RIM에 의하면, 기업 시장에서 블랙베리가 거둔 성공은 몇 가지 주요 요소들로 압축할 수 있다. 첫째는 오래 지속된 보안을 위한 노력이고, 둘째는 서비스의 신뢰도(운영체제, 서버 시스템, 그리고 통신 인프라)이며, 셋째는 제품 자체의 뛰어난 특성(튼튼함, 긴 배터리 수명, 그리고 간단한 그래픽 방식 사용자 인터페이스)이다. 심슨은 이렇게 말했다. “블랙베리의 성공은 부분적으로 단순성 덕분이다. 이 제품이 몇 가지 멀티미디어 기능을 갖추고 있기는 하지만 이 제품이 그런 기능을 매우 간단하게 처리한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 목표 시장 내에서 가장 많이 필요한 것은 끊어지지 않는 통신(이메일과 캘린더링과 같은 것)이다. 그런데 그런 기능을 매우 간단한 방식으로, 대역폭에 별로 부담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흔히 사용하는 익스체인지나 로터스 이메일/캘린더링 플랫폼과 확실하게 통합되어 있다”. 사실, RIM의 CEO는 이 제품이 그렇게 성공하게 만든 것은 바로 이 장치에서 제외시킨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특히 C레벨의 사업가들의 경우, 사용하기 쉬운 그래픽 방식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매우 중요하다. 그런 요소들이 이 회사가 선두 자리를 차지하는 데 도움이 된 것은 사실이지만, 심슨은 RIM은 초기에 찾지 못했던 퍼즐 조각을 제자리에 끼워 넣었기 때문에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블랙베리가 계속 성공을 거두게 만드는 것, 아무도 그들에게 기대하지 않았던 것은 산업 디자인을 제대로 한 것이다. 그들은 구매 결정에 영향을 주는 것에는 패션에 대한 기호, 제품에 따라다니는 이미지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제품은 기본적으로 멋지게 보여야 한다”. 심슨은 “결국 모든 사람이 소비자이다. 소비자가 기술에 대해 결정하는 방식은 기업 IT 부서가 결정하는 방식과는 전혀 다르다. 매우 중요한 요소는 그 제품이 멋지게 보이느냐는 것이다.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소비자이며 성공을 거두는 장치는 개인의 필요와 비즈니스 필요를 모두 충족시킬 것이다”라고 말했다. 심슨은 RIM의 펄이나 커브 모델로 인해 업계 전체가 벌떡 일어나 RIM이 제품을 단순히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섹시하게 보이게 만드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점에 유의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한다. 그가 볼 때, 이 회사의 제품의 미래를 위해 그 두 가지가 모두 필요하다. 경쟁 제품 심슨은 모바일 플랫폼으로 보면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모바일이 여러 가지 면에서 RIM보다 더 뛰어나다고 판단한다. 적어도 데스크톱 컴퓨팅 환경에 잘 통합이 되며 개방적인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그렇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마찬가지로 “전화기에 구현되는 데스크톱 환경”이 관련된 시장은 간단한 푸시형 이메일 관련 시장, 즉 블랙베리가 매우 잘 하고 있는 바로 그 기능이 관련된 시장에 비하면 없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그는 “블랙베리를 가지고 있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메일 이외의 다른 애플리케이션은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파트너들은 기능 면에서 전혀 뒤지지 않지만 그 동안 디자인 면에서 주목할 만한 제품을 만들지 못했다. 디자인을 제대로 하는 것에 가장 근접한 회사는 HTC라고 심슨은 말한다. 바로 이것이 아마도 HTC가 보여준 경이적인 성장률의 원인일 것이다. HTC의 혈통을 살펴보면 흥미로운 점이 있다. HTC는 컴팩PDA(2000년의 아이팍)의 OEM 제조사로 설립됐고, 아이메이트, O2, 두팟, HP 등과 비슷한 거래를 하다가 독립하여 자체 브랜드로 새 모델을 발표하고 있다. HTC 터치 리뷰를 보면 엔터프라이즈 레벨의 장치와 대형 터치스크린을 갖춘 소비자용 장치(예: 애플의 아이폰) 모두와 비교하여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HTC가 블랙베리 저격수이냐 아니면 단순히 완벽한 윈도우 통합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보다 나은 대체 제품일 뿐이냐는 아직 두고 보아야 한다. HTC는 먼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윈도우 모바일 장치의 최대 공급사로서 아이메이트를 계승해야 한다.
아이메이트는 이 나라의 모든 주요 통신사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지만 이 회사의 장치들이 기능 면에서 갖추고 있는 것이 때때로 소비자의 관점에서는 부족하다. HTC와 삼성은 모두 푸시 이메일 기능과 긴 배터리 수명을 갖추고 있다. 이 두 가지 기능은 블랙베리 팬들이 윈도우 기반 장치보다는 RIM을 선택해야 한다는 주장의 근거로 자주 제기하는 것이다. 삼성의 ‘블랙잭’ 모델에는 RIM이 아직 내놓지 못한 기능, 즉 3G 연결 기능도 포함되어 있다. 최초의 펜 기반 PDA 열기를 주도한 팜은 유력한 제품을 보유하고 아직 경쟁에 참여하고 있으며 텔스트라의 차세대 네트워크에 대비가 된 PDA를 출시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회사를 RIM의 경쟁업체로 심각하게 고려하려면 먼저 그 회사 사업의 상태에 대한 우려를 떨쳐버려야 한다. MID의 진입 금년 1월에 열린 소비자 가전 박람회(CES)에서 랩톱과 PDA의 기능 구분을 모호하게 만드는 인텔의 울트라 모바일 PC 프로토타입인 모바일 인터넷 디바이스(Mobile Internet Device)로 인해 많은 논란이 생겼다. 인텔 CEO인 폴 오텔리니는 아직 개발 중인 그런 장치는 개인화된 인터넷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는 선택된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심슨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향상된 배터리 수명과 인텔 칩의 MHz 성능에 깊은 인상을 받았지만 이 칩 회사가 폼팩터를 가지는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모바일 인터넷 장치에 대해 회의적으로 본다. 그 동안 많은 사람들이 무게는 1킬로그램도 안되지만 랩톱의 기능을 갖추고 있는 장치를 내놓으려고 시도했다. 가트너에서는 그것을 1킬로그램의 황무지라고 부른다.”라고 말했다. 그는 계속해서 이렇게 말했다. “MID는 주로 입력 장치로 쓸모가 있다. 그것은 윈도우 데스크톱 환경을 소형 장치에서 구현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하지만 그것이 사람들이 이동하면서 서로 연락하기를 원하는 방식인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서 있을 때는 워드프로세싱이나 스프레드시트와 같은 것으로 많이 입력하지 않는 편이다. 먼저 앉아야 한다. 앉아 있는 상태에서는 아직까지도 초경량 랩톱이 더 잘 선택되는 제품이다”. RIM의 지역 담당 이사인 폴 오스몬드는 이 회사가 MID 폼 팩터를 블랙베리에 전혀 위협이 되는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한다. “현재 하고 있는 일을 중단하게 만드는 것은 이상적이 아니다. 계속 걷고 말하고 현재 하고 있는 일을 하는데는 이유가 필요하지 않다”고 오스몬드는 말했다. 스마트폰 심슨이 크랙베리 킬러가 반드시 기업 시장을 정면에서 겨냥하는 장치가 아니라 소비자들의 손에서 기업계로 진입하는 제품에서 나올 것으로 기대하는 것도 바로 이 이유, 즉 순수한 이동성이다. 그는 “대기업에서 흥미로운 새로운 것은 전부 소비자 장치 세계에서 나온다. 그리고 소비자 세계는 주로 휴대폰에 의해 발전한다. 스마트폰은 도약을 거듭하며 앞서 가고 있다. 그들은 작은 화면에서 일을 수행하는 방식을 디자인 하고 있다. 혁신은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중심으로 이루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물론 많은 광고가 된 애플 아이폰보다 더 좋은 예는 없다. 소비자 시장용으로 제작된 아이폰에는 사용자 제작 콘텐츠 및 콘텍스트 인식 컴퓨팅에 초점을 맞춘 일련의 애플리케이션이 번들로 제공된다. 아이폰 배후에 있는 진정한 혁신은 그 독특한 사용자 인터페이스, 즉 터치 스크린과 동작 센서 기술을 결합한 인터페이스이다. 심슨은 애플이 제대로 하고 있는 것, 그리고 구글이 계획된 오픈 소스 휴대폰으로 앞으로 하려고 하는 것은 “프로슈머”(소비자에게 어필하는 장치를 구입하고 나중에 업무용으로 사용하기에 실용적인 점들을 찾아내는 전문가)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라고 말한다. 심슨은 “GPS 및 위치 기준 서비스는 다음에 나올 킬러 장치가 어디서 나올 것인가를 암시해 준다. 그것은 업무용이 아니라 소비자용으로 디자인 될 것이다. 장치가 소비자와 관련성이 있고 쓸모 있는 것이 되게 하는 회사가 승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매혹적이라고 해서 반드시 아이폰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늘씬한 디자인, 터치스크린, 긴 배터리 수명,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한 개방 플랫폼 등을 자랑하는 많은 장치들이다. 예를 들어, 아이폰이 너무 비싸서 대기업을 대상으로 출시할 수 없다는 주장은 이미 있었다. 블랙베리 킬러는 기존의 휴대폰 제조사에서도 쉽게 나올 수 있다. 때로는 논쟁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소위 말하는 스마트폰의 정의에 따라서는, RIM을 왕좌에서 끌어내리는 것은 노키아나 모토롤라일 수도 있다. 셀룰러 PDA와 동일한 매출 데이터에 스마트폰(그 중 많은 수는 이메일 기능이 있음)을 포함시키면 전혀 다른 상황을 알게 될 수 있다. 노키아가 시장의 48.7%를 점유하고 있고 RIM은 10%이기 때문이다. 친숙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감안하면 노키아는 아직도 블랙베리 킬러를 내놓을 수 있다. 노키아가 현재까지 아주 성공적으로 추진해 온 전략은 경영진들, 그리고 그들의 값비싼 블랙베리 바로 밑에서 시장을 공격하여 소비자 기능과 기본적인 비즈니스 스마트 기능을 모두 포함한 장치를 내놓는 것이다. “모든 것은 생태계에 달려 있다” 오스몬드는 IT 관리자들이 이것을 금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블랙베리 자체는 단순한 장치이다. 하지만 그것에 따라다니는 것 때문에 블랙베리는 매우 귀중하다. 우리가 백엔드 시스템에서 수행하는 많은 노력, 그리고 전세계의 3곳의 지원 센터에서 제공하는 24시간 지원은 경이적인 것이다. RIM은 그 모든 것을 매우 간단하게 보이게 해 주기 때문에 그것은 [기업 소비자]를 매우 편안하게 해 준다. 그것은 우리가 업계의 다른 어떤 기업에서도 아직 보지 못한 것이다”. 그는 다음에 나올 멋진 업무용 제품이 소비자 세계에서 나올 것이라는 주장을 강하게 부정한다. 그는 “소비자들이 더 나은 기능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업무용 제품 분야도 통제력이 있다. 시스템 관리자들은 기능이나 장치 외형에는 관심이 있다. 그들이 신경 쓰는 것은 통제권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폰은 소비자 제품으로서 훌륭한 제품이다. 하지만 애플이나 타사 파트너들이 그것을 작동이 되는 업무용 도구로 만드는 데 노력을 기울일 의지가 있느냐는 아직 두고 봐야 한다. 하지만 지금은 분명히 아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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