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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대인관계의 적인 열등의식

기쁨조미료25 2007. 10. 28. 00:38
대인관계의 적인 열등의식


김선화(C.C.C. 내적치유 상담실장)





이런 사람이 있었다.

그는 중학교선생이었고 두 아이의 엄마였다. 시부모를 모시고 살고 남편은 나라의 공무원이었다. 학교 다닐 때는 신앙훈련을 열심히 받고 살았고 교회생활도 열심이었으며 학교에서도 시간이 나면 성경을 읽을 만큼 자타가 공인하는 열심 있는 기독교인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그는 학생들 앞에 서기가 불편해졌다. 아이들이 자신을 실력 없다고 뒤에서 수군대는 것 같고 아이들이 집중하지 않을수록 그런 마음은 더 들어서 수업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급기야는 학생들 앞에 설 때 해야할 말이 전혀 생각이 나지 않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그는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서 대학원에 등록을 했다. 실력을 더 쌓아야겠다는 마음에서 였다. 그런데 대학원공부는 그에게 너무 실망이 되었다. 지식을 쌓고자했던 그에게 대학원공부는 너무 약했고 그래서 그만 둘 수밖에 없었다. 그는 우울증이 심해져서 처음에는 한달 에 한번씩 우울증세가 나타났는데 점점 그 횟수가 늘어나 이제는 이틀에 한번 삼일에 한번 우울증증세로 시달리게 되어 사람들이 부담스러워지고 매사에 자신이 없고 사람들이 모두 자신 뒤에서 수군거리는 것만 같았다.

이 사람은 전형적으로 열등의식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이다. 이런 열등의식은 잠재되어 있다가 어떤 계기를 통해서 늦게 나타날 수도 있다. 그런데 열등의식을 고치기 어렵게 하는 것은 나는 못났으니까 당연히 열등의식을 갖는다라는 사고방식이다. 과연 열등의식은 못난 사람은 당연히 갖는 것일까 ? 그렇지 않다.

이 세상에 열등의식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 어떤 사람은 자신은 전혀 열등감이 없다고 오히려 자신감이 넘친다고 말할지 모른다.

이 자매역 시 그랬다. 자신은 하나님의 딸로서 부족할 것이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있었고 세상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해서 자신이 갖지 못한 것으로 인해 열등감을 느끼는 그런 사람은 더욱 아니었다. 그러던 그가 자신이 부족한 사람이라는 열등의식이 깊어지면서 급기야는 대인공포와 같은 두려움까지 이어지게 된 것은 최근의 일이었다. 그러면 열등의식이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것인가? 아니다. 그것은 이미 그 사람 안에 있었다가 적당한 시기가 되자 밖으로 나타난 것이다. 한번 밖으로 퍼져 나온 열등의식은 바르게 처리되지 않으면 계속 연기같이 피어올라 결국에는 그 속에 싸이고 만다. 열등감의 종류도 가지가지이나 우리나라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은 외모에 대한 것 그리고 학벌에 대한 것이다. 외모와 학벌에 대한 열등감을 가진 자는 자신이 가진 열등감이 사실중의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자기는 열등하다는 확신 속에 차있기에 이런 자가 느끼는 열등감의 확신은 신앙의 힘으로도 극복되기 어렵다.

그러나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당신보다 더 못한 외모를 가지고도 열등감에 사로잡히지 않고 사는 자가 있으며 당신보다 더 잘났음에도 불구하고 평생을 열등의식 속에 사로잡혀 사는 자가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열등의식이란 그가 처한 객관적 사실보다도 스스로의 마음 안에 가진 주관적 느낌이 더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열등의식이란 바로 이 자아상의 해결이 있어야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자아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자신의 자아상은 본인 자신이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그 소재는 주위의 사람들과 환경이 제공해준다. 이때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존재는 바로 부모이다.

처음 예를 든 선생의 경우를 보면 그와 상담하면서 본인 스스로 자신의 열등감속에 커다란 두려움이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 두려움을 인식하게 되면서 그는 자신 안에 숨겨둔 자신의 자아상을 인식하게되었다. 그것은 아주 연약하고 작은 아이가 무서워서 벌벌 떨고 잇는 모습이었다. 왜 이런 자아상이 만들어지게 되었을까 ?

그것은 그녀의 아버지와 관계가 있었다. 아버지는 매우 성격이 강하고 엄해서 다정하게 말을 한 적이 없는 사람이었고 조금만 마음에 들지 않거나 술을 먹고 화가 나면 이 딸을 몽둥이로 심하게 때렸다. 이 사람은 매우 허약해서 말도 크게 하지 못하는데 그 모습이 더욱 아버지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항상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것이라는 표현을 자주 했다. 그녀는 아버지의 말대로 자신은 약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깊이 생각했고 그 생각대로 그의 자아상은 만들어져 갔다. 그러다 보니 무섭지만 강하고 듬직한 사람에게 마음이 끌렸다. 아버지처럼 . 아마 반대로 남편은 부인이 고분고분하고 순종적인 면이 마음에 들어서 결혼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결혼생활은 그녀에게 마치 가정의 연장처럼 생각되어졌다. 자기가 탈출하고 싶었던 그 가정이 만들어졌다. 남편은 강하고 도저히 거역할 수없이 무서운 자기 아버지 그대로였다. 이선생의 속사람은 깊이 좌절하게 되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남편만 두려운 것이 아니라 같이 사는 시부모도 그리고 심지어는 아이들까지도 모두 자신이!

이길 수 없는 사람들이었고 또한 자신은 몸이 약해서 이제는 가족까지도 자기를 무시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몸이 약하고 아무것도 잘하는 것이 없는 작고 쓸모 없는 아이 이 사람의 마음속에 새겨진 자아상을 그녀는 굳게 믿고 있었기에 사람들과 그런 모습으로 관계를 맺었고 사람들의 모든 행동을 다 그런 관점으로 해석했다. 아이가 집에서 엄마 말을 안 들으면 이 아이도 이제 엄마가 약하고 아무것도 못한다고 무시하는구나 이런 식으로 생각을 하게된다는 것이다. 이 선생은 삶에 아무 희망이 없었고 우울증이 깊어져갔다. 그러나 그는 자신을 신실한 하나님의 자녀라고 생각했기에 자신 안의 우울증 자체를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았다. 도리어 매일 기뻐지지 않은 자신을 기도가 부족하고 말씀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학교에서도 틈만 나면 성경을 손에 들었다. 이런 아픔이 맨처음 돌출된 곳은 바로 학생들 앞이었던 것이다. 그는 학생들이 어느 날부터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했고 그것은 자신의 실력이 부족해서라고 스스로 판단을 한 것이었다. 그 선생이 자신의 내면 즉 덜덜 떨고 있는 작은 아이의 모습을 인식했을 때 그는 그 아이를 보호하고 사랑하시는 하나님아버지를 만날 수 있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의 약한 자아상에 변화가 일어났고 그것은 그의 건강까지도 회복하게 했다. 나는 수많은 사람들 안에서 이 선생과 같은 내면의 아이를 볼 때가 많다. 그 아이가 울고 있고 그 아이가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출처 : 도형분석상담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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