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이 전해지는 곳에는 항상 아름다운 고백이 만들어집니다.
북장로교 선교사 윌리엄 블레어는 한국 교회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찬성의 고백'이란 제목으로 미국에 소개하였습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한찬성입니다.
그는 양반 가문에서 태어나 한학을 배웠습니다.
그에게는 춘화라는 아름답고 영리한 아내가 있었는데,
한 가지 흠이 있다면 무당굿을 좋아하는 것이었다.
찬성은 양반의 아내가 무당굿을 좋아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내가 계속 무당굿을 보러 다니자 찬성은 홧김에 아내를 때렸고
아내는 쓰러져 기절하고 말았습니다.
아내가 죽었다고 생각한 그는 고향을 등지고 멀리 도망가서
양씨의 집에 양자로 들어가서 양찬성으로 행세하였습니다.
얼마 후 찬성은 시골 관청에서 일하게 되었는데 이곳에서
한 그리스도인이 조상에게 제사를 드리는 서원에 헌금을
내지 않는다는 이유로곤장을 맞고 죽는 것을 목격하였습니다.
이것은 양찬성에게 신앙의 중요성을 알려주었습니다.
얼마후 그가 섬기는 관리가 평양감사가 되었고
양찬성도 그를 따라 평양에 오게 되었습니다.
러일 전쟁이 막 일어나려고 할 때였고
사람들은 교회에 몰려들게 되었습니다.
양찬성도 기독교인이 되기로 작정하고 관직을 사임했습니다.
주일을 성수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양찬성은 선교사의 한글교사로서 일하면서
장대현교회에 출석하였습니다.
1907년 1월에 장대현교회에서 대부흥운동이 일어났습니다.
이 집회의 가장 큰 특징은 죄의 고백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여러가지 죄를 고백하였습니다.
이것을 보면서 찬성은 성령께서
자신의 죄를 자백하라는 성령님의 강권하심을 느꼈습니다.
그는 수치를 무릅쓰고
아내를 죽인 살인자라는 것을 고백하였습니다.
바로 그 자리에서 이것을 듣고 놀란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아내였습니다.
죽은 줄 알았던 아내도 예수를 믿고
장대현교회를 다니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내는 남편이 진정으로 회개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 두사람은 다시 가정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회개의 능력은 위대한 것입니다.
찬성은 자신이 아내 춘화를 죽였다고
생각하고 겁에 질린 나머지 도망갔습니다.
하지만 아내는 죽지 않았다. 단지 기절을 했을 뿐이었습니다.
한방에 조예가 깊었든 시아버지의 도움으로 낫게 되었고
한학자인 시아버지로부터 한학을 배우면서
도망간 남편이 돌아오기만 기다렸다.
춘화는 어느날 평양의 친구집을 방문,
그의 전도로 복음을 듣게 되었고
예수를 구주로 받아드렸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서 이 사실을 밝혔습니다.
완고한 시아버지는 분노하고 결국 춘화는 집을 나오게 됩니다.
시아버지는 네가 믿는 하나님이 살아게시다면
내 아들을 돌려보낼 것이라고 말하면서
그런 일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결코 에수를 믿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춘화는 그 뒤에 천화(天花)라는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평양여학교의 한문선생이 되었습니다.
천화도 평양의 장대현교회를 다녔습니다.
찬성과 천화는 같은 교회에 다녔지만
남녀 구별이 엄격하던 시절이어서
서로 누구인지를 알지 못했습니다.
러일 전쟁이 본격적으로 전개되자
사람들은 시골로 피란을 갔습니다.
그런데 군대가 들이닥쳐 천화를 납치해갔습니다.
이것을 안 양찬성은 용감하게 천화를 구출 했습니다.
천화는 양찬성을 생명의 은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천화는 꿈에도 그가 자신의 남편,
한찬성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양찬성도 천화를 사랑하게 되었지만
그가 자신의 아내 춘화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양찬성은 장대현교회의 길선주 장로를 찾아가
천화와 결혼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길 장로는 천화에게는 남편이 있다고 말해줍니다.
이런 가운데 대부흥운동이 일어났고
양찬성은 자신의 살인죄를 고백했습니다.
이를 통해서 두 사람은 서로 누구인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다시 부부가 된 두 사람은 아버지가 계시는 고향으로 갔습니다.
먼저 천화가 시아버지에게 말했습니다.
"아버님! 아들이 돌아오면 하나님을 믿으신다고 하셨지요.
여기 아들이 돌아왔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이 돌아온 모습을 보았습니다.
부자는 부등켜안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찬성은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서 죄를 고백했습니다.
그 결과 사랑하는 아내를 찾았고
보고싶던 아버지도 만나게 되었습니다.
말씀을 따라서 사는 길이 바로 축복의 길인 것입니다.
- 찬성의 고백 -
윌리엄 블레어 지음 | 김홍만 옮김 | 옛적길 | 20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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