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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자기를 죽일 때 공동체는 건강해집니다

기쁨조미료25 2007. 10. 18. 07:56

우리 몸 안에 있는 모든 체세포는 일정한 기간 분열한 후에는 그 이상 살지 못하고 죽게 되어있습니다. 체세포들은 일 년에 헤아릴 수 없는 수로 새로 분열되어 생겨나고 또 같은 수의 세포가 죽음으로써 균형을 이룹니다. 정자와 난자와 같은 생식세포는 체세포와는 달리 세포학적으로 ‘불후의 세포’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골수 안의 줄기세포들도 그렇게 여깁니다. 그 이유는 이 세포들은 계속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마치 암세포처럼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그 수가 넘치면 몸 밖으로 방출됩니다.

사람의 체세포 핵 안에는 46개의 염색체가 있습니다. 하나의 염색체는 두 줄로 정밀하게 꼬여 있는 긴 핵산을 말합니다. 핵산 끝에는 세포의 수명을 결정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을 텔로미어(telomere)라고 부릅니다. 결국 세포가 한 번씩 분열 할 때 마다 이 핵산꼬리 텔로미어가 일정한 길이만큼 짧아지게 됩니다. 한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세포가 90번 정도의 분열을 거듭하게 되며, 분열을 거듭하는 동안 수명꼬리가 점점 짧아져 이 텔로미어가 없어지게 되면 세포는 그 이상 분열하지 못하고 죽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불후의 세포들에게는 이 텔로미어의 짧아지는 것을 방지하는 효소(telomerase)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체세포에는 이 효소를 억제하는 물질이 있기 때문에 텔로미어의 길이가 계속 유지되지 못하므로 세포가 조만 간에 죽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암 세포에는 돌연변이로 말미암아 이 텔로미어가 짧아지게 하는 기전이 상실되었기 때문에 체세포이지만 죽지 않는 세포가 된 것입니다. 암세포에 관하여서는 80년대에 들어와 발견된 발암유전자와 90년대에 들어와 발견된 항암유전자 및 핵산보수유전자 등으로 인하여 그 미스테리를 더욱 분명히 규명하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지금 이 효소를 이용하여 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며 예후를 짐작하려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죽을 세포가 죽지 않는 세포가 되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죽을 세포가 죽지 않는 세포로 바뀌면 그것이 곧 암세포인데 그 세포로 인해서 마침내 개체가 죽게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 몸 안에 있는 260가지의 세포들은 각 세포가 자기가 속한 조직의 특수한 기능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각 세포는 예외 없이 이웃세포에 관한 정보를 화학 신호로 계속 받으며 거기에 따라 살고 있습니다.

즉 어느 세포 하나도 자기마음대로 분열을 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암세포는 발암유전자만의 지시를 받고 모든 영양분을 먹어치워 비대해져서 주위의 세포들을 영양실조에 걸리게 하는 것입니다. 세포의 이러한 무질서는 돌연변이가 되어 정상적인 정보를 주고받는 기능을 상실함으로서 생긴 결과입니다.

단세포 생명체가 아닌 동물이나 인간에 있어서 하나의 세포가 얼마나 오래 사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각 세포가 주위 세포들과 어떤 관계에 있는가에 개체의 생명의 여부가 좌우된다는 것은 참으로 신기합니다. 그러므로 조건만 맞으면 끝없이 살 수 있는 암세포는 개체의 생명에 백해무익한 것입니다. 질병을 영어로 무질서(disorder)라고 하는데 무질서(chaos)라는 표현은 하나님의 창조의 질서(cosmos)에 어긋나는 것이며, 또한 사도 바울이 교회를 주님의 몸이라고 표현할 때 각종 장기(臟器 internal organs)간의 관계로 예를 들어 비유한 것이 세포생리학에도 같은 원리가 적용이 되는 것은 놀랄만한 일입니다.


수많은 세포가 서로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이웃 세포들과 적당한 균형을 이루면서 때가 되면 스스로 죽어버림으로써 결국 몸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소멸하고 다시 생성하는 자연의 원리는 우리 몸에서도 예외가 아닙니다. 거대한 세포의 집합체인 우리 몸을 비유로 교회공동체가 어떻게 건강해질 수 있는지를 가르치려고 했던 예수의 가르침을 우리는 몸을 통해서 배우게 됩니다.

이웃 세포와 정보전달을 하지 않고 오직 자기만 무한정 자라나는 암세포는 결국 이웃 세포들을 영양실조에 빠지게 해서 개체가 사망에 이르게 하는 무서운 존재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리스도의 몸의 한 부분인 개 교회가 자기만을 생각하고 이웃 교회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면 이는 암적인 교회가 될 수밖에 없고 마침내는 그리스도의 몸을 사망에 이르게 만드는 결과에 빠지고 말 것입니다.

이웃교회와 담을 쌓고 전혀 돌아보려고 하지 않고 내 교회만 성장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에 빠져있다면 그 교회는 발암유전자의 영향을 받고 있는 무서운 존재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자기만의 독선에 빠져있거나 지독한 이기주의에 빠져 전체 교회를 생각하려고 하지 않는 암적 현상을 우리는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런 행위는 결국에 건강한 그리스도의 몸을 해롭게 하여 사망에 이르고 말 것입니다. 다른 세포를 죽이고 자기만 무한정 비대해지고 다른 곳에 자기와 똑같은 암 세포를 전이시켜 그곳에서도 역시 마찬가지로 이웃세포에게 갈 영양을 독식하는 암세포는 스스로 혈관을 만들어내어 영양분을 독차지합니다.

스스로 자기만의 교리를 만들어내고 성도들을 미혹하여 자기만을 키우는 일부 이단적인 교회들의 모습이 꼭 암세포를 닮아있습니다. 조화와 균형을 망각하고 무질서하게 행동하는 것은 곧 질병입니다. 서로 조화하기 위해서 자신의 입장을 내려놓을 수도 있어야 합니다. 때로는 자신을 죽일 수도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주님이 자신을 비워서 종의 모습을 취한 데에서 가르침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 선지자 요한은 “나는 쇄해야 하고 그는 흥해야 한다”라고 말하면서 역사 속에서 사라짐으로써 예수의 길을 열어주었습니다. 자신을 희생해서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는 선배가 있어야 합니다. 이웃 교회와 균형을 이루면서 성장하는 건강한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이웃의 고통은 나 몰라라 하고 자기만 행복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은 암적인 사고입니다. 이런 행동은 결국 건강한 그리스도의 몸 전체를 병들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협력하고 균형을 이루어야 하는 것은 건강을 위해서 반드시 해야 할 일입니다.
-장봉운-

출처 :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
글쓴이 : 케노시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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