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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평] 예수께서 가르치신 하나님 나라의 열매

기쁨조미료25 2007. 10. 16. 00:31
예수께서 가르치신 하나님 나라의 열매


  김홍전 목사는 조국 교회를 대표하는 강해 설교자 중의 하나이다. 물론 그가 대중적인 설교자도 아니고, 지명도도 그리 높지 않지만, 지금도 신학생들의 가방에서는 쉽게 그의 책을 한 두권 발견하게 된다.

  김홍전 목사는 혼탁하고 허약한 조국 교회의 강단에서 전설과 같은 존재로 여김받는 사람이다. 그를 따르는 사람들에 의해서는 거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그의 영향을 받은 목회자들이 사실 의외로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섹트화된 듯한 그의 사역과 영향력에 대하여 평가절하하는 시각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사실 나는 이 책을 읽을 때에 고역이었다. 청교도들의 저작들보다도 더 쉽게 책장이 넘겨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의 설교는 말 그대로 단단한 식물이다. 예화는 눈 씻고도 찾아볼수가 없으며 지루할만치 본문 강해에만 많은 지면이 할애되고 있다.

  그것도 짧은 설교가 아니며, 그의 신학 사상 또한 이해하기 쉽지가 않다. 게다가 좀체로 의미를 알 수 없어 사전을 찾아야만 하는 어려운 단어들도 종종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책을 읽고나면 마음 한켠으로부터 뿌듯함이 전해지고, 웬지 무언가를 얻은 듯한 느낌이 든다.

  실제로 그의 강해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알고 있지만, 잘못 생각하고 있는 신앙의 도리와 복음의 본질에 대하여 구부러지고 왜곡된 것들을 많이 바로 교정해 주고 있다. 그의 강해의 힘은 바로 이것이다.

  시류와 영합하지 않고, 말 그대로 본문과만 힘겹게 씨름한 흔적이 그의 설교 곳곳에서 발견된다. 그는 견고한 설교자였으며, 노력하는 신학자였고, 정직한 목회자였다. 이 책은 마태보음 7:1-29절에 대한 강해이다.

  그의 책의 구체적인 내용을 소개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독자가 힘을 들여 직접 읽어 보는 것이다. 몇 문장으로 그의 강해의 내용을 소개하는 것은 웬지 무례하다고 느껴지는 것은 강해에 들인 그의 기도와 땀 때문이리라.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정리해 본 그의 강해의 특징들을 생각해 보자.

  1. 그의 강해는 성경적이다.

  그는 특정 인물을 추종하는 사람도 아니고, 대중들에게 초점을 맞춘 설교자도 아니다. 때문에 그의 강해는 너무 대중적이지 않아서 아무나 쉽게 읽을 수 없는 단점도 있고, 이해하기 쉽지가 않기 때문에 사전 신학 지식이 선행된다는 단점도 있지만, 조국 교회에 나와 있는 대부분의 강해서들에서 쉽게 발견되는 얄팍한 성경 해석과 그릇된 신학 사상을 그의 책에서는 찾아볼 수가 없다.

  2. 그의 강해는 교리적이다.

  그는 성경 신학자이면서 동시에 훌륭한 조직신학자이다. 그의 저술 활동과 설교들은 철저히 장로교 신학의 뿌리인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에 근거하고 있다. 그래서 혹자는 마치 그의 책은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를 강해한 듯한 느낌이 든다고까지 말한다. 이것이 그의 책의 장점이다. 신앙의 본질과 뿌리를 찾을 수 있어 견고한 그리스도인으로 성장시킨다는 것이 다른 강해들과 차별되는 그만의 강해의 특징이자 장점이다.

  3. 그의 강해는 새롭다.

  그는 조국 교회에 만연되어 있는 기복주의 신앙과 성공주의 신학에 대해 경종을 울린다. 그의 사상은 매우 건강하다. 그는 소위 숫자를 의식한 설교자가 아니라, 영혼을 걱정하는 참된 목자이다. 그의 설교 속에서 우리는 그가 사람을 의식하는 설교자가 아니라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기를 원하는 하나님 앞에서 사는 진실한 설교자임을 보게 된다.

  사실상 오늘날 조국 교회 강단에 필요한 것은 김홍전 목사의 강해와 같은 깊고도 견실한 성경 해석에 근거한 설교들이다. 다른 대안이 없다. 강단의 개혁 없이 교회의 건전한 성장이란 불가능하다.
  나는 이 책을 통하여 마태복음서에 제시된 예수님의 그리스도인의 열매에 대해 많은 교훈을 얻게 되었다. 매우 읽기 힘들지만, 그의 책은 또 읽고 싶은 책이다. 그리고 또 다시 정독해서 몇번이고 읽어야만 하는 책이다. 조국 교회가 이러한 설교자를 가졌다는 것은 큰 자랑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저자의 수고와 설교에 큰 빚을 지고 있으며, 그것을 감사해야 할 충분한 이유를 가지고 있다.  

저자 김홍전

1914년 충남 한산에서 출생, 어린 시절 전주 서문교회에서 성장했으며, 전주 신흥중학교와 서울 경신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이어 평양과 일본 동경에서 음악을 공부한 후 미국 시카고 센추럴 컨써버토리에서 음악박사와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또한 리치몬드 유니온신학교에서 신학을 전공한 후 이스라엘 히브리대학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김 목사는 1950년대 초 한국 교계의 신학사상 노선의 혼란기에 전국을 순회하며 개혁주의 신앙에 관한 강설을 통해 바른 신학 노선 정립에 큰 영향을 끼쳤다. 특히 1959년 제44회 장로회 총회에서 세계교회협의회(W.C.C.)에 대한 입장 차이로 승동측(합동)과 연동측(통합)으로 분립당시 에큐메니컬 운동에 대한 정체에 대하여 국외로부터 문헌과 정보를 입수해 제공함으로써 자유주의 경향의 W.C.C. 신앙노선에 대한 바른 이해를 돕는데 크게 기여했다. 김 목사는 일본 동경신학교 교수를 역임했고 캐나다 토론토의 국제개혁교회 목사로 목회했으며, 1964년 서울 성약교회를 설립, 한 평생동안 개혁주의 신앙에 근거한 목회에 전념했다.  저서로
는 부활절강설, 주께서 쓰시는 사람, 예수님의 행적(10권)을 비롯해 50여권의 신앙강설집을 남겼다. 한 평생동안 한국교회와 목회자들에게 개혁주의 신앙을 일깨운 목사님은 향년 89세를 일기로 2003년 7월 6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소천했다.

김재윤
출처 : 도형분석상담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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