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까강...
안데스 산맥의 최고봉은 무려 6,000m가 넘고, 평균 높이만 해도 3,000m가 넘는다.
스페인의 식민지배가 되면서 부터 교회가 들어선 마을이 이 계곡을 따라 들어섰지만,
그 이전부터 원주민들은 우리네 농촌처럼 계단식 밭을 일구며 이곳을 지켜왔다.
스페인이 세운 마을..언제나 그 중심에 교회가 들어서 있지만..
그러나 번성하지 못하고 기억속에서 희미해져간다..
잉카의 후예들은 이제 이렇게 지나가는 관광객에게 물건을 내다팔며, 또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다..
Canon del Colca 꼴까캐년..
꼴까캐년은 페루남부의 꼴까강을 따라 형성된 계곡이다. 아레끼빠에서 160km 정도 떨어져있으며,
지구상에서 가장 깊은 계곡 중 하나로, 그 깊이가 무려 3,369m나 된다. 이는 미국 그랜드캐년보다 두배 이상 깊고,
우리나라 백두산의 높이가 3,000m를 넘지 않으므로, 그 깊이가 어느 정도인지 대략 짐작할 수 있다.
이미 구름은 내 발아래 있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이 깊은 계곡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기 위해 찾아오지만,
또 하나 가장 큰 매력은 이곳이 안데스 콘도르의 서식지이기 때문이다.
콘도르를 가장 잘 볼 수 있다는 지점에 왔는데, 수백년이 넘는 스페인의 지배로 인해
이미 그들의 종교와 융합되버린 한 십자가가 서 있다..
알파카인지, 야마인지 아직 남미의 동물에 낯설어 정확히 구분이 안되지만,
저렇게 아이가 아이를 안고 있는 마냥, 지나가는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다..
시간이 상당히 흘러갔음에도 콘도르는 보이질 않는다..
이미 멸종위기에 처한 콘도르는 그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 얼마남지 않았다고 한다.
안데스 콘도르는 펼친 날개의 길이가 무려 3m가 넘는 가장 큰 맹금류 중 하나이다.
하지만, 단순히 멸종위기의 큰 새이기 이전에, 잉카인들에게 콘도르는 신적인 존재로서
그들의 영웅이 죽으면, 콘도르로 다시 태어난다고 한다.
한시간 가까이 머물면서 포기를 하고, 출발하려던 찰나,
먼 동양에서 온 이방인의 아쉬움을 알아차린 듯, 콘도르 한 마리가 저 멀리 상공을 헤치고 있다..
사이먼과 가펑클(Simon& Garfunkel)의 '엘 콘도 파사(El Condor Pasa)'는 원래 잉카의 토속음악이었다.
그러한 것을 1913년, 페루의 한 작곡가 다니엘 알로미아스 로블레스(Daniel Alomias Robles)가
스페인 지배하에 있던 1780년 당시 페루의 대규모 농민혁명의 중심인물이었던
호세 가브리엘 콘도르칸키(Jose Gabriel Condorcanqui)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해서
마추피추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잉카인들의 슬픔과 콘도르칸키의 처지를 빗대어 다시 노래했다.
따라서 사이먼과 가펑클(Simon& Garfunkel)의 노랫말은 원래 의미와는 상당히 차이가 있다.
농민혁명을 일으킨 콘도르칸키는 1년 후인 1781년 체포되어 처형당하지만,
스페인의 억압으로부터 라틴 아메리카의 해방을 상징하는 존재로서, 영웅이 죽으면 콘도르가 된다는 그들의 전설처럼
그도 역시 죽어서 콘도르가 되었다고 잉카인의 후예들은 믿고 있다..
아래는 잉카제국의 언어였던 '케추아'로 쓴 가사를 영어로 번역한 것인데, 제가 다시 한국어로 달아봤습니다.
A folk lyrics version from the Quechua, the official language of the Inca Empire:
El Condor Pasa
Oh mighty Condor owner of the skies
오! 하늘의 주인이신 전능하신 콘도르여..
take me home, up into the Andes, Oh mighty Condor.
우리를 안데스산맥의 고향으로 데려가 주세요. 전능하신 콘도르여..
I want go back to my native place to be with my Inca brothers,
나의 잉카동포들과 함께 내가 살던 곳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that is what I miss the most, Oh mighty Condor.
그것이 가장 제가 가장 바라고 있는 것입니다. 전능하신 콘도르여..
Wait for me in Cuzco, in the main plaza,
쿠스코의 광장에서 저를 기다려 주세요..
so we can take a walk in Machu Picchu and Huayna-Picchu
그래서 우리가 마추피추와 와이나피추를 거닐수 있도록 해주세요..
참고로 Cuzco(쿠스코)는 당시 잉카제국의 수도였으며,
산꼭대기에 건설된 마추피추는 유일하게 스페인의손길이 닿지 않고, 1900년대 초반에 세상이 알려집니다.
마추피추와 와이나피추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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