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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이틀동안 쉼없이 달리는 버스 아시나요?

기쁨조미료25 2007. 9. 21. 19:20

이틀동안 쉼없이 달리는 버스 안에서...

  

세상에는 두가지의 길이 있다.

하나는 몸둥아리을 이동할 수 있는 길이며 또 하나는 보이지 않는 마음속의 길이다.

그 길을 따라서 삶을 영위하며 육신이 멸하는 날 자신이 선택한 '하늘'의 길을 가기 원한다.

 

사람들은 살아있는 동안 자신이 선택한 운명의 길을 따라서 삶의 전부를 맡기게 되나

육안으로 볼 수 없는 피안의 세계는 자신의 선택과는 별게로 이어졌는지

이 땅에서 육신이 멸한 후 사후세계로 돌아 간 사람은 다시는 이 땅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그러니까 우리가 눈으로 보지 못하는 세계에서는 우리가 사는 별로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곳이란 말이된다.

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여행은 그래서 '보이는 것만 믿는' 신앙과도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한번도 보지못한 목적지를 두고 마음대로 상상력을 동원하며 길을 나섰다.

마치 한번 떠나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사람처럼...

 

 

안데스의 한 자락이 봄을 맞으며 겨우내 머리에 이고 있었던 눈을 털어 내고 있다.

 

 

 

Boramirang 함께 가는 南美旅行63

-  이틀동안 쉼없이 달리는 버스 안에서 -

 

 

 

바릴로체 버스터미널에서 리오 가제고스행 버스를 기다리며

 

 

우리를 그렇게 내 몬 것은 다름아닌 세상의 가치가 실종되면서 부터 였다.

만져보지 않고 눈으로 확인하지 않고 냄새를 맡아보지 않고 맛을 보지 않고 또 소리를 들어보지 않고

 누구를 믿는다는 것은 '어리석기 짝이 없는' 사람이 되고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

'세상에 믿을 놈이 한 놈도 없다'는 말과 '믿는 놈이 어리석은' 세상이 오늘날의 세상이 되고 말았다. 

 

사람들은 남을 속이는데 아무런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고

 장사꾼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정치인들의 입술은 아예 타인의 입술을 덧붙인 오리주둥이처럼 그 모양새부터 우스꽝스러운데, 

사람들을 가르친다는 '선생님' 조차도 그가 가르치는 가르침의 댓가를 스스로 돈과 결부하여 평가하는 시대에 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종교인과 신앙인의 입술은 역사시대를 시작하면서 그 창시자 조차도 교육을 다시 받아야 될 만큼 세련되어 있다.

 

 

바릴로체를 출발한 버스가 안데스를 벗어나고 있다.

 

이 땅에 예수나 싯달타가 다시 부활했다 하여도

 그들은 '신학대학'이나 관련 교육기관에서 '학위'를 인정받는 논문을 반드시 제출해야 할 것이며,

그들은 또한 심사과정에서 '이성적'이지 못한 '감성적'인 인간으로 평가받으며 보다 균형잡힌 사고를 요구하는 교수로 부터 한학기를 더 이수해야 될 형편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런 위대한 성자들이 특정교육 기관에서 교육을 받았다는 기록이 없고 

설령 그와 유사한 기록이 있었다 하더라도 그 교육방식이나 적용방법들은 오늘날과 너무도 다르다.

혹자는 이런 이야기에 그때는 농경시대였고 지금은 정보화시대기 때문에 '사고'하는 방식과 가치가 다르다고 한다.

 

 

눈을 이고 있는 파타고니아의 안데스를 지나면 대서양 곁으로 다가선다.

 

그들이 말하는 사고방식이란 '이성적 사고'에 근거한 서구의 과학적사고방식이었는데

모든 사물의 현상들을 '본 것 만큼만 믿는' 줄 알았던 그들도 '대가리'를 충분히 굴린다음 '지혜'가 바닥이 나면 강도로 돌변한 것을 역사를 통해서 보고 있다.

 

혜은과 나는 스스로 몇 안되는 작은 정보에 기초하여

 막연히 우리가 목적하는 장소에 이르면, 우리는 우리가 상상하던 한 장면을 만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으로

'지구본'의 끄트머리에 있는 지구의 땅끝마을에 도착할 때, 우리를 기다리는 '순수한' 믿음의 현장이 거기 있을거라 굳게 믿었다.

우리가 가는 곳은 교과서에서 '파타고니아'라고 칭하여 많이 들어 본 지역이며 그 지역은 우리가 사는 별에서 첫째로 청정한 지역으로 알려진 곳이다.  

 

 

안데스는 곳곳이 절경이다. 2층으로 된 버스 앞자리에서 본 길가의 호수들...

 

못 보고 죽으면 너무도 억울할 '나우엘우아피 호수'를 뒤로하고

San Carlos de Bariloche 버스터미널을 출발한 시각은 오후3시 30분이었고 Rio Gallegos(리오 가제고스)행이다.

바릴로체 시내에서 쇼핑한 질좋은 쇠고기를 호텔에서 장조림하고 도시락까지 준비했다.

여행중에 레스토랑에서 사 먹는 음식보다 솔직히 해먹는 음식이 더 맛있었고 그 지역의 특별음식은 사먹는 것으로 했으나 

뿌에르또 몬뜨에서 회복된 입맛은 사방에 구미를 당기는 것들 뿐이었다.

 

바릴로체에도 아르헨티나의 명물인 '아사도'와 '탱고쇼'가 있었으나 별로라는 생각을 하며 

혹시나 모를 비상시를 생각하여 가능한한 처음 준비한 비용을 나누어써 알뜰한 배낭여행을 하기로 맘먹었던 터였다.

지도에서 보는것 처럼 남미란 땅의 크기가 만만치 않은 곳이자

우리들이 가지기 쉬운 남한땅의 잣대로는 한자도 제대로 재지못할 광대무변한 땅인데

이 넓은 땅을 비행기를 이용할 수도 있었지만 넉넉하지 못했던 비용과 버스여행의 호기심은 선행자들의 충고중에서도 힘든 충고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봄이 오시고 있는 8월말의 안데스...아르헨티나

 

"...괜찮으시다면 버스를 타고 남미대륙을 가로질러 가 보는 것도..."

 

버스가 바릴로체를 출발하여 안데스를 빠져 나가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을 때 

나는 차창밖에서 사라지는 낮선풍경들을 바라보며 '돌아오지 못하는 길'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었다.

돌아오지 못하는 길이란 집으로 돌아 갈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며 그것은 '죽음'을 의미하고 있었고

또 하나는 돌아갈 곳이 없음을 의미하는 것이었는데 이 작은 물음을 두고 왜그렇게 슬퍼지는지...ㅜ

 

 

 

 

'최고의 정보'를 간직한 거대강국에서는 우주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있었고 

그들은 그들이 만든 '과학'으로 '인간성을 상실'한지 오래 되었다.

그들이 믿는 신이란 하나의 조직을 관리하는 구실에 불과 했을 뿐 神은 우리가 사는 이 별 어느곳에도 존재하지 않는 것 처럼 보였다.

  

"신은 죽었다"라고 말한 니체가 죽음을 맞이한 시간이 100년도 채 지나기 전에

교황청과 사도를 지칭하는 사람들과 종교인과 신앙인들은 '인본주의'에 입각하여 '의지'가 전부인양 떠드는 사회며 

모든 삶과 죽음의 현상들에 대해서 자연의 한 질서와 같은 '화학반응'으로 여긴지 오래다.

만약 나의 생각이 옳지 않다면 하늘에서 불이 떨어진다거나 하늘의 진노가 담긴 대재앙이 일어났어야 옳지만 

불행(?)하게도 우리가 사는 이 땅에는 그런 이변들이 일어나지 않고 JQ(잔대가리 지수)가 판을 치고 있다.

 

 

안데스가 좀처럼 비켜가지 않는다.

 

만약에...만약에...

우리가 찾고자 하는 태초의 모습을 닮은 '신성한 땅'이 없다면 어쩌지?... 나는 괜한 걱정을 하고 있었다.

나는 나의 호흡이 끊어진 후에 나의 육신이 더럽혀지지 않고 영혼이 돌아갈 곳이 있다면 죽어도 좋다라고 생각했다.

기실 그 영혼이라는 것이 갈 곳은 태양계 저 하늘 끄트머리에 있는 어느 세상인지 가 본 '놈'도 없고 가서 돌아 온 놈도 없지 않은가?

다만, 그 세상을 가 본 척하는 사람들이 부지기 수인 이 세상...

그들의 경전을 달달 외우고 갈 수 있다고 믿으면 그 나라로 갈 수 있다는 것이 사실이란 말인가?...아니었다.

 

 

한 모퉁이를 돌면 또 다시 나타나는 산과 길과 그리고 호수와 강...

 

버스는 어느새 어둠속을 달리고 있었다. 2층의 앞좌석으로 찬 바람이 엷게 일고 있었고

버스의 헤드라이트 저편으로 수도 헤아릴 수 없는 별들이 반짝이고 있었다.

가끔씩 아랫층에 마련된 화장실로 가려는 사람들의 옷깃이 'SemiCama세미까마'에 스치며 이 여행이 쉽지 않다는 신호를 알렸는데

이 버스는 목적지에 도착할 때 까지 식사를 제공하고 '볼 일'은 자체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만들어 졌으며 운전사는 두명이 교대로 운전을 하고 있다.

 

 

눈이 녹고 있는 안데스의 봄이다.

 

바릴로체의 나우엘우아피나 아마존의 마누에서나 띠띠까까에 얽힌 전설들은 모두가 태양신을 섬기고 있었고

그들은 스스로 인간들의 한계를 인정하며 자연과 잘 어울려 살았으며 우리의 선조들도 대부분 그런 삶을 살았는데

(제길헐!...어떤놈들이 이렇게 잘 먹고 잘 살게 만들어 놓고(?) 고민을 하게 만들었는지...)

나는 그들이 살았던 당시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볼 수 있다면 그곳을 '신앙지'로 삼고 기도를 올릴 참이었다.

 

 

이제 저 고개를 넘으면 끝도 없이 펼쳐지는 광야를 질주한다. 안데스를 뒤로하고...

 

우리들에게 잊혀진 태초의 땅...내가 그 땅을 보고 내 가슴에 '천국'을 만들 수 있다면

그것이 곧 '제사장'이며 하늘의 본 모습이리라 생각하며 그를 빚은 창조주를 그리워 할 것이다.

그러나, 짧은 삶이었지만 뒤돌아보면 인간에게는 희망이 없었다. 아! 그런데 나는 인간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ㅠ

 

버스가 긴 여정동안 에너지를 소비하며 연료를 채우고 있는 동안

나는 내 속에서 오랜동안 나를 힘들게 하고 세상에서 겪은 '체한기운'들이 점점 녹아내리는 것을 느꼈다.

끝도없이 이어지는 길과 알 수 없는 시간이 경과했을 때 우리는 대서양의 해돋이를 볼 수 있었고 

붉디붉은 태양이 떠 오르는 바다 저편을 보며 꺼내든 지도에는 아르헨티나의 한 낮선 지명이 적혀있었는데 아직도 하루는 더 달려야 했다.

 

 

우리가 이동하고 있는 모습이다.1에서(바릴로체) 2의 중간기착지(꼬모도로)를 지나서 3의 리오가제고스에서 버스를 갈아타고

4의 깔라빠떼로 가는 여정이며 4에서 띠에르라 델 푸에고를 돌아 6의 부에노스아리레스에서 7의 이과수를 돌아보면 8의 상파울로에서 멕시코로 아웃하고

뱅쿠버를 돌아서 나리따로...그리고 인천.서울로 돌아오는 여정이다.

 

 

우리가 가야 할 곳은 태초의 전설이 덕지덕지 엉겨붙어  '빼리또 모레노' 빙하를 만든 빠따고니아의 남단 배후도시 '깔라빠떼'며

그곳에서 인디오들이 목격한 '담배 피우는 산', '피츠로이'를 만나기 위해서 였다.

버스는 바릴로체를 출발한지 16시간만에 '꼬모도로'에 우리를 잠시 쉬게 했고 또 다시 남하를 거듭한 끝에 '리오가제고스'에 우리를 내려 놓은 것은

바람이 세차게 부는 이른 새벽이었다.  아침을 두번씩이나 맞이했고 지구의 남쪽 끄트머리로 갈수록 바람은 거세졌다.

 

 

바릴로체에서 아르헨티나의 광야로 나가는 길목에는 아름다운 산과 계곡과 호수가 즐비하다. 원시의 모습 그대로...

 

나는 결코 짧지 않은 세월속에서 나를 돌아보지 못하게 한 '세상의 지식'을 가만두고 싶지 않았다.

그 짧은 지식들은 내 몸둥아리의 살을 비대케 하고 나를 이 세상에 좀 더 오래토록 존재하게 할 수는 있을지언정

나를 나 답게 하지 못하는 '살덩이'에 불과하였고 나는 그 살덩이 때문에 몸부림치고 있었는데

아니다...이 게 아니다...하는 외침들이 내 속에서 폭발을 일으키며 나의 껍질을 깨뜨리고 있었다.

 

 

안데스의 한 자락이 봄을 맞으며 겨우내 머리에 이고 있었던 눈을 털어 내고 있다.

 

마침내 나는 그 폭발의 위력을 실감하며 그 작은 파편을 따라 나섰고

거기엔 까마득한 세월 저편에 있던 나를 만든 창조주의 손길이 묻어 있는 땅이 있었다.

그 땅에서 나는 그 고귀한 손길에 입맞추며 아무런 생각도 없는 본능으로 그의 품에 안기며 굶주린 허기를 채웠는데

나의 입술과 나의 빈 속을 채워 준 것은 작은 입 가득 물려 준 젖꼭지 였고 그 형상들은 수천 수만년전에 보고 만졌던 애미의 속살같은 대지였다.

 

버스가 리오가제고스에서 출발한 것은 오후 7시 30분이었고 깔라빠떼 버스터미널에 우리가 내린 시각은 새벽 1시가 넘었다.

이틀동안 쉼없이 달려 온 버스는 바람이 세차게 부는 한 언덕에 우리를 쏟아 부었고

무거운 배낭과 손가방을 들고 꿈에 그려봤던 깔라빠떼 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으로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계속> 

  

  

                        베스트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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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안데스(아르헨티나)의 풍경과 리오가제고스로 가는 길

 

 

 

 

 

 

 

 

 

 

 

 

 

 

 꼬모도로에 도착했을 때 일본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배구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었다. 샌드위치와 커피를 마시며...

 날이 밝고 있었다.

 

 

 

 

 

 

 

 '꼬모도로'에서 '리오 가제고스'로...

 

 

 

대서양의 해변을 따라서 끝도 없이 펼쳐진 국도변에 보이는 것이라고는 수평선과 하늘과 풀포기와 바다 뿐이었다.

우리에게 이런 땅이 주어졌다면 사는 모습이 많이도 달라졌을 건데... 

 

 

 

 

 

 

 

 

 

 

 

 

 미국의 애리조나주가 아니다. 사막에 흔한 풍경...조물주는 이곳에 저런 작품을...

 

 

 

 

 

 

 

 대서양 연안을 따라서...

 

 

 

 버스 앞자리에서 졸다가 눈을 떠 보면 이 같은 광경이 되풀이 되고 있었다.

 

 

 

마침내 리오 그란데 까지 진출했고 한 간이 휴게소에서 준비한 도시락을 까(?) 먹었는데

버너에 불을 지피고 따뜻한 국물을...

 

 

 

 

 

 

 

띠노와 리오 그란데에서.. 

 

 

 

 또 다시 끝도 보이지 않는 지평선을 향하여...

한번쯤 타 볼만한 버스여행이다.

 

 

 

 이런 땅이 우리에게 있었으면...!

 

 

 

 

 

 

 

이틀을 달린 버스가 도착한 곳은 리오가제고스...휴!~~~ 

이 버스를 다시 타라고 하면 그 넘이(?) 누군지 쥐어박고 싶을 정도나 이 버스여행으로 많은 것을 느끼며 배운 여행이다.

모름지기 여행이란 '버리는 것'... 

 

 

리오가제고스의 아침이 밝았다. 세찬 바람이 부는 이곳이 지구(본)의 최남단으로 가는 길목이다. 

 

 

 

  


    Rio Gallegos...우리는 대한민국으로 부터 점점 더 멀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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