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만화·유머·퀴즈자료]/고사·한자이야기

은감불원

기쁨조미료25 2008. 11. 21. 15:31

 

  탐관오리(貪官汚吏)의 수탈(收奪)과 학정(虐政)에 시달리며 도탄(塗炭)의 고통을 겪고 있는 백성들을 구제한다는 모토를 걸고 봉기한 농민군의 모습은 역사 속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중세시대의 구조적 모순으로 인해 야기된 사회 붕괴의 모습은 그 역사적 궤적(軌跡)이 고대로까지 올라가 봉기나 반란 등의 유래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 상황을 확인하게 됩니다.
  주지육림(酒池肉林)의 광란이나 가정맹어호(苛政猛於虎)의 해독이 역사나 고전 속에만 등장하는 옛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한다면 역사를 들여다보는 일은 실제 우리시대의 자화상을 그려보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 미래의 지향을 결정하는 방향타 역할을 하기에 충분할 것입니다.
  전거(前車)의 복철(覆轍)이라는 의미[
覆後車戒(전거복후거계: 앞 수레가 전복되면 뒤따르던 수레의 경계가 됨)]와 통용되면서 상감불원(商鑑不遠)이나 은감(殷鑑) 등으로도 표현하는 '다른 사람의 실패한 자취를 보고 자신의 교훈으로 삼으라'는 의미를 지닌 殷鑑不遠 고사는 선정(善政)과 악정(惡政)의 희비쌍곡선을 널뛰기하듯 넘나들던 중국 고대 위정자들의 모습을 통해 역사의 단편을 통한 교훈적 가치를 얻기에 충분합니다. 《詩經(시경)》<大雅(대아)>편에 문왕의 업적을 칭송한 '文王(문왕)'과 '湯(탕)' 시(詩)에서 출전을 찾을 수 있는 殷鑑不遠 고사의 배경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탕왕(蕩王)이 세운 은(殷) 왕조[商(상)에서 국호를 변경함]가 600여년의 세월이 흘러 주왕(紂王) 대(代)에 이르렀는데, 이전 왕조인 하(夏)의 마지막 임금 걸왕(桀王)과 너무나도 유사하게 포악과 광란의 길을 걸으며 주지육림(酒池肉林)의 나날을 보내고 포락지형(포락지형)을 일삼으며 멀어지는 민심을 돌보지 않았던 주왕(紂王)에게 당시 주(周)의 서백후(西伯侯)가 유폐를 당하는 상황을 무릅쓰고 충심으로 주왕(紂王)에게 간언(諫言)을 하기까지 합니다.. 이러한 문왕의 덕을 칭송하고 있는 <시경>의 여러 시 가운데 은나라의 거울로 삼으라는 두 편의 시를 소개합니다.

  ▣ [大雅] 文王之什 '文王'

  無念爾祖,  聿脩厥德
  永言配命,  自求多福
  殷之未喪師,  克配上帝
  宜鑑于殷,  駿命不易
 ....

'그대들 조상 생각지 말고, 항상 스스로의 덕을 닦아라.
 영원토록 천명을 받들어, 스스로 많은 복을 구하여라.
 은나라가 백성을 잃지 않았을 때에는, 상제의 뜻에 화합하였느니라.
 마땅히 은나라를 거울삼아라! 천명을 지키기 쉽지 않으니.'

  ▣ [大雅] 蕩之什 '蕩'

  文王曰咨,  咨女殷商.
  人亦有言,  顚沛之揭.
  枝葉未有害,  本實先撥.
  殷鑒不遠,  在夏后之世. 

 '문왕께서 말씀하시길 아아!  아! 너희 은나라여!
  사람들이 또한 이르는 말이,  넘어져 뽑히여 뿌리가 드러나네.
  가지와 잎새에 해로움이 없다 하여도, 실은 뿌리가 먼저 끊어졌네.
  은나라 본보기가 먼 곳에 있지 않네, 하나라 걸왕의 시대에 있다네.'

  하(夏)의 걸왕(桀王)이 그랬던 것처럼 은(殷)의 주왕(紂王) 역시 호사가(好事家)들에 의해 윤색되어 독부(毒婦)라 불리는 달기([女+旦]己)가 주왕(紂王)을 폭군으로 만드는 중추적 요소로 그려지지만, 역사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단순히 한 여인만의 문제로 치부하기에는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당대의 구조적 모순을 세밀하게 논해 과오(過誤)의 다소를 평가하기보다는 그러한 사례가 현재 우리 시대의 타산지석(他山之石)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모두가 현실을 올바로 인식해 보는 계기로 삼는 것이 이번 殷鑑不遠 고사의 근본적 이해와 수용일 것입니다.

  한자(漢字)의 활용(活用)

한자

독음

한 자 어(漢字語) 예 시(例示)

(은)

1.성하다: 殷盛(은성) 2.은나라: 殷墟(은허)

(감)

1.거울, 모범:  龜鑑(귀감), 寶鑑(보감), 2.살피다: 鑑別(감별)

(불)

1.아니다: 不義(불의), 不可(불가), 手不釋卷(수불석권)

(원)

1.멀다: 遠近(원근), 遠大(원대) 2.심오하다: 心遠(심원),

 

 

 

 

 


 

 

 

 

오형민의 이야기 한자여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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