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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왕족의 개종의 자유 공론화

기쁨조미료25 2009. 4. 10. 00:04

영국, 왕족의 개종의 자유 공론화
성공회 수장이 성공회 신자가 아니어도 되는 가능성이 열릴 것인가
  
로마카톨릭의 수장이 바티칸의 교황이라면 성공회의 수장은 영국 국왕이다. 다만 교황은 실제로 카톨릭의 수장으로서 큰 권한과 책임을 행사하는 것에 비해 영국 국왕은 명목상의 수장일 뿐 실제로는 별다른 책임도 권한도 없다. 

그러나 명목상의 수장도 수장이다. 그러므로 성공회는 영국왕실의 공식 종교일 수 밖에 없다. 모든 왕실의 의식은 성공회의 예법에 따른다. 그러므로 왕실에 속한 사람, 즉 왕족은 성공회를 버리고 다른 종교를 믿을 자유가 없다.

실제로 이는 왕위계승법이라는 이름으로 법제화되어 있다. 이 법에 따라 왕실은 308년째 다른 종교로 개종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그러나 고든 브라운 총리는 왕족도 개종의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왕실과 물밑대화를 하고 있으며 내년 쯤 이를 정식으로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의 텔레그라프지가 보도했다. 현행법은 왕족이 종교를 바꾸거나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과 결혼할 수 없고, 만일 이를 위반하면 왕위계승을 포기해야 한다. 

고든 브라운 총리는 내년의 왕위계승법 개정 제안을 통해 왕위계승 순위를 정할 때 여성과 남성을 차별하는 내용도 철폐할 예정이다. 스웨덴, 벨기에, 네덜란드 등이 성별과 상관 없이 현재의 국왕의 첫째 자녀를 왕위계승 서열 1위로 정하는 것에 비해 영국은 남성 자녀에게 우선권을 둔다. 만일 그렇게 되면 현재 엘리자베스2세인 앤 공주가 찰스 왕세자의 아들인 윌리엄 왕자보다 왕위계승서열에서 뒤쳐져 있으나 역전이 될 수 있다.

문제는 두 가지이다. 하나는 절차의 복잡성이다.  2차 대전 당시 영국의 식민지였던 나라들이 독립하면서 명목상의 영연방의 소속국가로 독립했다.  때문에 엄연한 독립국인 호주, 캐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명목상으로는 영연방에 소속된 국가이다. 이런 나라가 무려 53개국이나 된다. 왕위계승법의 개정은 이들 나라들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또 하나는 성공회의 문제이다. 다른 종교로 개종하고도 왕위계승서열에 자신의 이름을 올려놓을 수 있게 되면, 성공회를 믿지 않는 사람이 왕위에 오르지 말라는 법도 없다. 그렇게 되면 성공회를 믿지 않는 사람이 비록 명목상으로나마 성공회의 수장이 되는 기상천외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출처:매일선교소식)